소통행정의 교과서 ‘마포 1번가’, 구민 제안으로 양질의 정책 만든다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대상' 수상작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19.01.10 09:2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마포 1번가’ 정책추진단이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더리더 송민수 기자
지난해 11월 머니투데이 (the300, 더리더)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와 뉴스1, 뉴시스가 후원한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마포구가 ‘마포 1번가’ 정책으로 대상을 받았다. 유동균 구청장의 민선7기 결재 1호 정책이기도 한 ‘마포 1번가’는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한 소통 행정의 긍정적인 예를 보여줬다. 이에 <더리더>는 ‘마포 1번가’ 정책추진단의 정경진 단장을 만나 뒷이야기를 들었다.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마포 1번가’ 정책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공대 전 산과 출신으로 회사를 다니다가 2005년, 여권이 선거에서 전패할 때부터 정치권에 발을 들였 다. 그러다 정청래 의원실에서 같이 일하던 구청장님과 가까워졌고, 지난 선거에서 도와달라는 부름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

-‘마포 1번가’를 계획하게 된 계기는
▶구청장님과 함께 선거 공약을 만들면서 주민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정책을 기획한 게 ‘마포 1번가’다. 마포에서는 구민이 주인이니 그 의견을 듣는 게 어떤 정책보다도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우체통이 마침 옆에 있어서 파란 우체통으로 접수를 받자는 의견을 냈고, 거기에 온라인 접수가 추가됐다.
소통 행정을 통해 주민들의 불만이나 민원, 정책 제안을 수렴해서 단기부터 중장기적 과제를 발굴하고자 하는 게 목표다.

-정책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인가
▶구청에서 하는 일들은 정부의 예산으로 쓰이는 만큼 사익보다는 공익이 우선되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정책을 제안하는 분들은 공익이라고 하
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말하는 경우가 사실 많이 있다. 공익으로 포장된 사익을 만날 때 난처하다. 주거지구에서 상업지구로 해달라는 거나 막무가내 떼를 쓰는 제안도 있다.

-시행 1년, 몇 건의 제안이 있었나
▶2018년 운영결과 총 550건이 접수(2018.10.10.기준)돼 민원을 해결했다. 민원은 대부분 교통과 건설, 교육과 보육, 환경문제 등 주민들의 생활형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접수 10일 이내 답을 주는 피드백 시스템까지 구축하고 있다.
▲정경진 ‘마포 1번가’ 정책추진단장

-제안이 생활형 민원에 집중된 이유는 무엇인가
▶가까이서 접하는 문제점에 대해 제안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지난해가 시행 첫해라서 아직 부족한 점이 이런 정책의 깊이다. 새해에는 구민들에게 제안을 받는 인 바운드 개념이 아니라 아웃바운드 개념으로 각계각층의 청년, 노인, 여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구민들을 모셔서 앞으로 마포 1번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제를 직접 발굴하고자 한다. 깊이 있는 제안은 현장에서 고민한 분들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양질의 정책을 또 만들어나갈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안은
▶친절하게 일을 잘하는 공무원의 칭찬도 많이 들어온다. 구청 지하에 주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센 터가 있는데 여기에서 일하는 체육 지도사의 칭찬이 많았다. 구청장님이 직접 지도사와 식사 하면서 칭찬 소식을 전했다.
최근 초등학교 학부모의 민원인데 학교 계단이 너무 가팔라서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직접 정책 추진단을 찾아와서 제안을 했고, 이 문제로 구청장님과 직접 통화를 연결했던 일도 기억난다.
구청장께서 시의원 출신이라 주민들과 스킨십에 거침이 없다. 7남매 중 장남으로 중학교부터 일하며 동생을 돌봐왔기 때문에 약자에 대한 배려도 크다. 실제 이번에 마포 1번가 정책 제안으로 만나달라는 분들이 있으면 다 만나고 있어 이런 부분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내 삶을 바꾸는 정책 한마당’ 행사를 통해 마포 1번가도 알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하던데
▶정책 한마당 시상식을 통해 정책 홍보가 많이 된 셈이다. 내가 낸 제안이 정말 통할지 몰랐다는 분도 계셨고, 실제 제안이 채택되고 나니 이런 게 소통인가 싶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내년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내 삶을 바꾸는 정책 한마당’에서 상을 받은 제안이 궁금하다
▶건축사 홍성용 씨는 백범로 일부 구간을 공원화해 미세먼지를 없애자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받았다. 백범로(공덕역~효창공원역 간) 일부구간의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해 녹지화율을 높이면 미세먼지 해소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제안했다. 겨울철 한파를 막기 위해 버스정류장과 횡단보도 주변에 ‘바람가림막 쉼터’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우수작으로 뽑혔다.
이 정책들은 마포구의 장기 과제로 서울시와 충분히 조율해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마포구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담당자로서 체감하는 부분이 있나
▶구 의원과 시의원들이 체감한다고 하더라. 그분 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민원을 직접 듣는데 수가 줄었다고 한다.

-마포구민들께 한마디 해준다면
▶‘마포 1번가’는 유동균 구청장 결재 1호 정책이 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구민의 의견과 소통이다. 더 많은 제안을 기탄없이 해주길 바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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