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인적쇄신 폄훼는 국민모독...계파의 시대 저물고 있어”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대환 기자 2018.12.17 12:2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 뉴스1 제공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인적쇄신 발표와 관련 "이번 결정을 아무것도 아닌 양 깎아내릴 때 가슴 아프다"며 "정치 폄훼는 국민모독"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일부에서는 다음 지도부가 다시 이번에 배제된 분들에 대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당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발언들은 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의 숲은 이미 그렇지 않다.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보이지 않느냐"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아픈 결정으로 당이 기울기 시작한 2016년 총선 파동과 최순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등 주요사건에 대해 늦었지만 최소한의 책임을 매듭짓지 않으면 안된다는 외부위원들의 결정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야말로 계파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며 "제가 와서 계파주의와 전쟁을 시작했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계파 파괴의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한분 한분 배제된 분들의 사정이나 상황을 보면 다들 나름대로 설명할 것들이 많다"며 "억울한 분들도 많고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자기가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묻게 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국민 입장에서 숲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회의원나 주요공직 등은 과거 성공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라며 "일부 계파 보스라든가 당 일부 지도자에 대한 충성의 대가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보 정치를 탈피하고 국회의원직이 과거 성공에 대한 보상인양, 전리품인양, 과거투쟁 전리품의 보상으로 여기는 문화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당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권한 뒤에는 권한보다 열배 백배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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