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송년 추천 가족뮤지컬,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애니'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2018.12.16 12:2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지난 11월27일 공개된 주요 연습 장면./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이 오면 연인,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경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 할 공연을 찾아 나선다. 대표곡 '투마로우(Tomrrow)가 가장 먼저 떠오르며, 경쾌한 웃음과 함께 감동과 희망을 선사 할 대표적인 브로드웨이 고전 뮤지컬 ‘애니’가 7년 만에 다시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 곁에 왔다. ‘애니’는 아역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아역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또한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애니’는 지난 2006년 12월 서울시뮤지컬단의 초연작이다. 그후 2007년, 2010년, 2011년 4회에 걸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서 객점유률 80% 이상을 달성하며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송년레퍼토리로 자리 잡으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 뮤지컬 <애니> 탄탄한 시놉시스
뉴욕의 한 고아원. 다시 찾으러 오겠다는 내용이 담긴 부모의 편지를 간직하고 있는 고아 ‘애니’가 살고 있다. 애니는 언젠가는 부모님이 찾으러 올 테니 자기는 고아가 아니라 주장한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자기를 찾지 못하면 자기라도 부모님을 찾겠다며, 툭하면 고아원을 탈출할 궁리만 한다. 한편, 고아원의 원장 ‘해니건’은 고아원 아이들의 노동력을 강제로 착취하며 아이들 괴롭히는 게 취미인 고약한 노처녀. 몇 번이나 고아원을 탈출하려 자기를 해고당할 위기에 몰아넣는 애니를 가장 싫어한다.

어느덧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고아원에 누구도 예상 못했던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는데, 다름 아닌 세계적인 갑부 ‘올리버 워벅스’의 개인 비서 ‘그레이스’가 ‘워벅스’의 집에서 성탄절을 함께 보낼 고아를 고르러 온다. 때마침 해니건의 사무실에서 벌을 받고 있던 애니가 그레이스의 눈에 들고, 해니건의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애니는 워벅스의 크리스마스 손님으로 초대 받는다. 생전 처음 보는 화려한 큰 집에서 애니가 만난 워벅스는 일에만 몰두해 세계적인 부자가 된, 정이라고는 모르는 차가운 어른이다. 하지만 그런 워벅스도 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밝은 모습인 애니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뜬다.

워벅스는 애니를 자기 딸로 입양하려 하지만 애니는 친부모님을 찾고 싶은 소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 애니를 위해 워벅스는 친부모가 나타나면 5만 달러라는 거액의 사례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5만 달러를 노린 해니건 원장과 그의 남동생 루스터는 애니의 친부모를 가장한 채 워벅스에게 접근해 돈만 얻고 나면 애니를 없애 버리려는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그러한 가운데 해니건 남매가 애니를 데리러 가는 크리스마스 날 아침, 워벅스의 집에서는 한바탕 큰 소동이 벌어지는데...

◇ 40년 롱런 뮤지컬
해롤드 그레이(Harold Grey)의 작은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가 원작. 1976년 미 코네티컷 주 이스트 해담의 굿스피드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 1977년 4월21일 브로드웨이 엘빈 극장(현 네일 시몬 극장)에 입성한다. 그해 제 31회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대본상, 음악상, 안무상, 의상디자인상, 무대디자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에 이어 그래미상, 뉴욕 드라마 비평가들이 주는 최우수 뮤지컬상 등 뮤지컬계의 최고상을 휩쓰는 영예를 얻었다.

1983년 1월 2일 마지막 공연까지 총 2,377회 연속 공연을 기록하며 대규모 흥행을 이뤄냈다.
또 뮤지컬을 영화화 한 ‘영화 애니’ 13세기 미국 경제대공항시기 국민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마법을 걸어 준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고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애니 브로드웨이 공연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스토리
총 2,377회 공연! 뮤지컬 <애니> 브로드웨이 (Broadway)
1977년 4월 21일~1981년 9월 31일 엘빈 씨어터(Alvin Theatre), 1981년 9월 16일~1981년 10월 24일 ANTA 플레이하우스 (ANTA Playhouse), 1981년 10월 29일~1981년 12월 6일 유진 오닐 씨어터(Eugene O'Neil Theatre), 1981년 12월 10일~1983년 1월 2일 유리스 씨어터(Uris Theatre) △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애니 공연 히스토리 2006년 11월25일~12월 6일, 2007년 12월 15일~12년 29일, 2010년 12월16일~12월28일, 2011년 12월15일~12월 29일 

▲애니 역의 아역 배우 유시현 양이 공개된 연습 장면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역 배우들의 등용문
2006년 국내 초연 시 25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1대 애니가 된 아역 배우 이지민 양은 이어 2007년 애니 역을 맡았다. 성장한 이지민은 최근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혜주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애니 역에 더블 캐스팅 되었던 전예지 역시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콜럼비아 역을 맡아 주목 받았다.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이수빈은 2006년, 2007년 케이트 등 고아원 소녀로 캐스팅돼 유쾌한 무대를 만든 바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어린 명성황후 역으로 무대에 오른 배우 윤시영은 앞서 2010년 몰리 역, 이어 2011년 애니 역을 맡아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를 완성한 바 있다. 특히 윤시영은 M.net ‘보이스오브코리아 키즈’에서 뮤지컬 애니의 대표곡인 '투마로우(Tomrrow)불러 올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새로운 가족 뮤지컬
‘애니’는 아동극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품격 있는 가족뮤지컬에 대한 필요와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는 뮤지컬이다. 가족뮤지컬은 어린이의 눈높이에만 맞춰진 아이들만을 위한 장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세대 간의 정서적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가족뮤지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 작품으로 2006년 초연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11월 27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뮤지컬 ‘애니’의 연습 현장을 주요장면 시연과 함께 제작진과 배우들의 질의응답이 있어졌다. 공개된 연습 현장에는 지난 9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애니 역의 유시현, 전예진 아역배우,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배우 변정수, 드라마와 공연을 넘나들며 열연하는 배우 박광현 그리고 중견인 워벅스 역의 주성중과 해니건 역의 박선옥 외에 왕은숙, 이경준, 이연경, 허도영, 유미 등 서울시뮤지컬단 배우들이 참여했다. 공개된 주요 장면은 1막 1장(뉴욕시립고아원 숙소), 1막2장(뉴욕 빈민가 거리 59번가), 1막5장(뉴욕거리 42번가), 1막 6장(고아원 원장실), 2막 4장(워벅스 저택) 추가 6장이 공개됐다.

◇연습 현장·대본리딩을 통해 제작진과 배우들이 밝힌 애니 에피소드
한진섭 총예술감독 “연말에 가족들과 나들이 하셔서 집으로 돌아가실 때 감동적 에너지 충만하셔서 미소 지으며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꿈을 꾸지만 않고 꿈을 실천’하는 작품이다.”

김덕남 연출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섯 번째 작품으로 2006년-2007년 작품이 한 버전이고, 2010년-2011년이 같은 버전이다. 7년 만에 (뮤지컬)애니를 다시 올리게 되었다. 특히, 오디션을 해서 선발한 고아역의 아역 배우들이 워낙 기량이 출중해 연극적으로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래서 어느 공연 못지않게 아역 배우들의 에너지가 작품에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이어 지금까지 한국에서 올렸던 뮤지컬 〈애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아역배우들의 기량이 너무도 출중하다. 객석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했던 송년가족뮤지컬인 만큼 믿고 보셔도 좋다.”

정성주 무대디자이너 “시대상을 반영한 무대, 특히 네온간판을 구현하기 위해 높은 제작비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숙제가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7M 높이의 워벅스 저택의 웅장함과 스펙타클한 무대 전환 등 볼거리가 가득한 작품이다.”

주성중(워벅스 역) “초연때부터 시작해서 다섯 번째로 하고 있는데 애니라는 작품은 저에게 굉장히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인 것 같긴 하다. 사실은 2011년도에 공연할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때는 저 혼자해서 어쩔 수 없이 공연중간에 공연을 하고 장례를 치렀던 작품이라 저한테는 잊지못할 작품일 것 같고 또 사실은 올해는 너무 오래해서 안하려고 했다.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한편의 편집잘 된 드라마 같이 잘 흘러갈 수 있는 작품이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박광현(워벅스 역) “저도 한 5~6년 만에 무대에 서는 거다. 무대에 꼭 서고 싶다.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찰나에 좋은 제안을 받아서 그리고 또 이런 작품을 세종문화회관이라는 대극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하고 애니에 합류를 하게됐다. 지금도 가끔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뿌듯하기도 하다. 더 열심히 담금질해서 노력해서 준비할 거다. “내 딸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많은 분들이 〈애니〉의 ‘투마로우’를 들으며 희망찬 연말연시를 맞이하시길 바란다.” 

유시현(애니 역) “처음 공연이자 세종문화회관 40주년 뮤지컬 애니에 출연하는 것도 영광이지만, 주인공이 되어서 정말 정말 너무 영광이고 앞으로 아 역시! 애니는 유시현이랑 전예진이다. 혹은 애니를 잘 뽑았다! 이런 소리 듣도록 하는 애니가 되도록 하겠어요.“

전예진(애니 역) “저는 사실 강아지 공포증이 있는데 골든리트리버만 안 무서워해요. 근데 이번에 달봉이(샌디 역)를 만나서 놀다보니, 달봉이에게 이빨에 살짝 긁히고 하다 보니, 골든리트리버 마저 무서워지는게 가장 힘들었고, 그걸 극복해 내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세종문화회관의 큰 무대에 서보는게 너무 영광이고, 주인공이 처음 되본게 너무 좋아요. 이제부터는 틀려도 자신 있게, 사람들이 애니를 보러오고 또 보러왔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열심히 할게요”

▲뮤지컬 무대가 처음인 배우 변정수(미스 해니건 역)이 애니 역의 아역 배우 전혜지 양을 뉴욕시립고아원 숙소에서 술마시고 괴롭히고 있다.

변정수(미스 해니건 역) “모델에서 드라마 연기를 하던 사람이라 작은 모니터 안에서만 연기를 했다. 노래를 안했던 사람이라 또 노래를 한다는 것도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고, 노래를 해야 하는데 거기다 춤까지 춰야하고 춤 안에 연기도 약간 들어가야 해서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는데 이제 2주 조금 넘게 남았다. 완벽하게 외우고 같이 호흡 맞추시는 분들이 너무도 잘 해주시기 때문에 다 정리를 해서 무대에서는 조금 놀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굉장히 재미있다. 나중에 연극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무대에서는 친구들 하고 연습을 하지만 집에 가면 혼자 상상으로 연습을 할 수 밖에 없다. 미스 헤니건 역할을 4번이나 했었기에 역할을 녹화를 해서 음악도 녹음을 해서 그냥 듣고 잔다. 그 안에서 꿈을 꾸는 것이다. 이미지 네이션을 하면서까지 한다.”

박선옥(미스 해니건 역)  “2006년 초연때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니건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다. 저역시 생각이 난다. 2006년도 공연 당시 남편과 암으로 사별을 했다. 초연이고 하면서 그때 굉장히 마음고생 해가면서 작품을 했었다. 배우로서 늘 같은 작업을 10번을 하던 다른 작품을 1000번을 하던 간에 마음가짐은 똑같다. 늘 항상 새롭고 단지, 그때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관절도 않좋고 힘도 좀 딸리고, 뭐? 그런거 외에는 마음가짐에는 변화가 없고 늘 새롭다. 그리고 ING 중이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뮤지컬 애니는 헤럴드 그레이(Harold Grey)의 만화 〈작은 고아소녀 애니(Little Orphan Annie)〉(1924)가 원작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항상 웃으며 내일을 꿈꾸는 애니(유시현, 전예진)는 11년 후 찾아오겠다는 부모의 편지를 간직하며 고아원을 탈출해 거리를 떠도는 샌디(달봉이)를 만나 희망을 노래한다. 이어 다시 고아원으로 붙잡혀간 애니는 억만장자 워벅스(박광현, 주성중)와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결정하지만, 고약한 해니건 원장(변정수, 박선옥)은 진정한 가족을 찾으려는 애니의 계획을 망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애니〉는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가격은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으로,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jungmyeon@gmail.com

정치/사회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