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호 삼척시장, "블랙시티 탈출, ‘친환경 그린시티’로"

도시재생 뉴딜로 역사문화 살리고 발전소 인프라 활용해 고용 창출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8.12.10 08:3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김양호 삼척시장/사진=삼척시청 제공
삼척시가 ‘석탄재 휘날리는 블랙(black) 시티’에서 ‘건강한 생태가 있는 친환경 그린(green) 시티’로 환골탈태 했다. 삼척은 지난 10월 환경부가 주관하는 그린시티(환경관리 우수 자치단체)에 선정 됐다. 전국 6개 지자체가 그린시티로 선정 됐으며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삼척이 수상했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그동안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도시 삼척건설’ 비전을 갖고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이며 “친 환경 도시가 됐을 뿐 아니라 생태관광 구축을 통해 주민 소득 증대의 발판을 마련한 것 역시 큰 성과”라고 말했다.

민선 7기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은 김 시장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구도심의 역사문화는 살리면서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 삼척이 가진 발전소 건설 노하우를 응용해 친환경발전소를 건립함으로써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자부심도 내비쳤 다. 이와 함께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에 지방 SOC사업 추진을 건의하고, 재정과 정책분산 촉구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고 명품도시 삼척’ 실현을 위한 제1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나
▶‘고용참사’로 불리는 실업, 일자리 사태의 심각성은 국가적인 긴급 현안이기도 하다. 삼척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총 412억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어 성내지구와 정라지구를 문화 예술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구도심 도시재생 과정에서 청년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생각이다. 
기존 발전소 인프라를 활용한 2천MW급 LNG복합화력 남부발전 3·4호기를 건설해 연관 기업을 육성하겠다. 올해 초 정부가 최종 승인해 진행 중인 (주)포스파워 삼척화력발전소 건립사업은 삼척지역에 5680억원의 직간접 투자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계지역 민영탄광 석탄 생산 감축으로 생기는 실업문제는 정부에 정책건의를 통해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부 비축 무연탄 규모 확대를 요청해 광부들에게 일자리를 돌려줄 계획이다.

-민선 6기 ‘원전백지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원전해제 부지 활용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삼척시는 원전예정부지 활용방안 연구 용역을 시행해 권역별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삼척 스마트 일반산업단지 권역은 신재생에너지 생산단지와 연구단지, 관련 기업체 및 연구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권역은 인근 농업법인 및 생산단체를 연계해 4차산업 농업생태계를 조성할 것이 다. 관광레저형 복합 휴양단지 권역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대규모 리조트와 해양스포츠 시설 등 다양한 레저 환경을 조성해 오감이 만족하는 체류형 관광을 추진하겠다.
의료관광형 복합메디컬센터 권역은 첨단 의료시설과 연계한 휴양시설 구축으로 국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또한, 노인요양시설과 재활센터를 설치하고 의료시설 주변에 전원주거단지와 복합휴양 타운을 조성하겠다. 미래형 에코은퇴자촌 권역은 에너지 제로화 마을로 도시 중산층 은퇴자들이 정주할 수 있는 복합주거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어촌 셰어하우스 권역은 지역 특성에 맞는 어촌 고유의 관광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주택 조성으로 주민 소득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청정힐링 숲속 치유길 권역은 피톤치드로 산림욕이 가능한 자연 속 놀이터 힐링코스를 만들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코체험과 걷고 싶은 수목길을 조성할 생각이다.

(주)포스파워 삼척화력발전소 조감도/사진=(주)포스파워 제공
-올해 KTX경강선 개통에 따라 강원도 접근성이 좋아졌다. 핵심 공약 중 ‘KTX 삼척 연장’도 눈여겨볼 만한데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
▶2020년 포항~삼척 간 동해중부선이 개통 되면 동해선 철도는 부산에서 삼척을 거쳐 강릉까지 연결된다. KTX경강선도 장기적으로 부산까지 연결을 고려할 때 동해중부선의 시작점인 삼척까지 연장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하며 또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다.
KTX삼척 운행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삼척 도심을 관통하는 삼척선 구간이 심한 굴곡으로 운행속도가 60 ㎞/h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200㎞/h 이상으로 운행 설계된 고속 철도가 갑작스러운 속도 저하로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삼척선의 이러한 문제점을 국토교통부 및 관련 기관에 정확히 알리고 현재의 삼척선을 대체하여 철도 본래의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긴급 대체 노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강릉~제진 간 동해북부선 사업과 연계해 삼척선 대체 노선이 동시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제천-삼척 간 고속도로 조기 연결을 위한 진행 상황은 어떤가
▶제천-삼척 간 동서6축 고속도로는 그동안 국가발전 혜택에서 소외된 충북내륙권과 강원남부권 발전과 동서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서 추진해야 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천~영월 구간이 기재부 예타사업에서 탈락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있다.
정부는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제천-삼척 고속도로 조기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경제성만을 국책사업의 근거로 하면 인구와 기업이 부족한 지방은 결국 천수답 바라보듯이 정부의 정책적 배려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에 직면 한다.
정부는 지역세가 약한 지방에 대해 공급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역발상의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사례로 정부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했던 서울-양양고속 도로는 개통 이후 양양은 물론 강릉, 속초 인근 지역까지 건설 등 투자가 증가하고 관광객 수 역시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등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고속도로건설 5개년 계획에 제천-영월 구간은 중점 추진 구간으로 삼척-영월 구간은 추가 검토 구간으로 반영되어 있다. 제천-영월은 예타 반영을, 삼척-영월 구간은 중점 추진 구간으로 격상해 제천-삼척 고속도로가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동서고속도로추진협의회 12개 시 군민과 합심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제천-삼척고속 도로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이달 동서고속도로추진협의회 12개 시 군 주최 ‘중부권 균형발전을 위한 서울포럼’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삼척시는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체류형 패키지 관광상품’을 이달부터 선보인다. 어떤 상품인가
▶최근 개장한 도계유리나라를 비롯하여 <미스터션샤인> 엔딩 장면 촬영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추추파크, 대금굴 등을 이용한 폐광지역 내 1박 2일 코스의 체류형 패키지 관광상품이다.
첫날은 추추파크에서 추억 속으로 사라진 스위치백* 노선을 탑승해 도계유리나라를 관람하고, 추추파크 레일바이크 체험을 하고 숙박한다. 이튿날은 대금굴 관람, 삼척 중앙시장 장보기를 한다.
또한 체험형 관광시설인 도계 미인폭포 스카이워크, 뷰티스마켓, 스카이어드벤처 테마공원 조성 등으로 해양관광과 더불어 폐광지역관광이 ‘대한민국 명품도시 삼척’의 바탕이 되게 할 것이다.
*스위치백(switchback): 가파른 고개에 정거장을 두기 위해 갈지 자(之)형으로 설계한 선로다. 산악지방의 경우 지형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선로를 연결할 수 없는 높이 차이를 가진 두 지역에 선로를 만들 때 쓰는 방식 이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문화예술 창업 공간 구축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균형 잡힌 도시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삼척시가 올해 전국 기초단체 중에는 유일 하게 일반근린형(성내지구)과 중심시가지 형(정라지구)의 대규모 도시재생 뉴딜사업 에서 2개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성내지구는 ‘관동 제1루 읍성도시로의 시간 여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10년 이상 쇠퇴 해온 구도심을 죽서루의 역사와 청년문화가 얽힌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상생하는 일자리로 사람들이 모이는 대학로 공간을 만들 생각이다.
중심시가지형으로 선정된 정라지구는 ‘SAM척! 아트피아’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척은 과거부터 항구 기반의 경제활동 중심지였고 근대적 이미지의 산업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다. 바다의 역사문화와 예술적 아이템을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국제관광예술특구로 조성하는 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17일 환경부가 공식 지정한 환경관리 우수지자체인 ‘그린시티 (Green City)’에 선정됐다. 환경친화도시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삼척시가 그린시티로 선정된 것은 그동안 추진했던 친환경 녹색정책의 성과를 대외 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며,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도시 삼척 건설’을 비전으로 자연생태도시, 생태관광 도시, 친환경에너지도시를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생물자원 보전을 위한 천연학 힐링타운 조성, 미래세대를 위한 대규모 힐링숲 조성, 폐교를 활용한 미로정원 조성,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생태탐방로 조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환경행정의 신뢰와 투명성 확보를 위한 ISO 14000인증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시책을 다양하게 추진했다. 특히 ‘생태환경과 6차 산업을 연계한 국내 유일 민물 김 증식 및 보전사업’으로 생태환경을 이용한 생태관광자원 확보는 물론 주민참여 환경 거버넌스 구축에 큰 성과를 보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거 삼척시 이미지는 석탄산업과 시멘트 산업 도시로 검은 먼지와 검은 하천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풍광이 아름다운 그린시티로 불리게 됐다. 석탄재 휘날리던 블랙시티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그린시티로 거듭난 것이다.

찾아가는 민원 행복의 날/사진=삼척시청 제공
-‘찾아가는 민원행복의 날’을 지난 8 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어떤 민원서비스이며 그 효과는
▶시장이 먼저 읍면지역의 시민을 찾아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소통하는 맞춤형 민원 서비스 제도다.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되는 ‘찾아 가는 민원행복의 날’은 시장과 직접 소통을 원하는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각종 민원과 고충사항 등을 상담,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상담 시 건의된 사항 중 즉시 처리가 가능한 민원은 바로 해결하고 현장 확인이 필요한 민원은 담당부서장이 직접 확인 후 해결 하여 그 결과를 시민에게 알려주고 있다.
농촌지역 고령의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법무부에서 배치된 법률홈닥터인 변호사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무료법률상담도 할 수 있다.

-여성이 살기 좋은 삼척시를 위해 ‘여 성새로일하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척 시만의 독특한 정책인데 구체적으로 설명 한다면
▶삼척시 여성새로일하기 센터는 2016년 7월 개소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 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춰 집중 운영 관리하고 있다. 센터는 최고의 교육 시설을 자랑 하는 평생학습관 내에 운영되므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진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삼척시가 직영으로 운영해 인력의 효율적 배치 등 전폭적인 행정력과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
부서 내 유기적인 협력 체계 구축으로 관내 여러 기업체와 업무협약을 효율적으로 맺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삼척시 관내 56개 기업체가 여성친화 일촌기업 협약을 맺고 있으며, 이들 기업체들은 여성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여성친화적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여성새로일하기 센터에는 센터장과 전담 직원, 직업상담사, 취업상담사 등 7명이 근무하며 구인·구직·취업알선 상담과 사후 관리, 직업교육훈련, 집합직업교실, 여성인 턴십운영, 여성친화일촌기업 협약체결, 찾아가는 새일센터운영 등 취업지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500여 명의 취업여 성을 배출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민선6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정부정책은 무엇인가
▶지방자치 발전에 필요한 정부정책을 이렇다 말하기보다는 지방자치단체도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여 추진하겠다. 다만, 정부도 경제 논리적 측면보다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SOC사업 적기 추진, 지방재정 확대, 정책성 분산의 적극적 추진에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김양호 삼척시장
1961년 12월 1일 강원도 삼척 출생
강원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 졸업
삼척시청 비서실장
제7~8대 강원도의회 의원
제7대 강원도의회 후반기 기획행정위원장
강원도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미래인재육성재단 이사
강원발전연구원 이사
민선6기 삼척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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