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리더스톡]여혐과 남혐 갈등, 이대로 괜찮은가?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8.12.04 10:0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여혐(여성혐오)과 남혐(남성혐오)의 갈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13일 새벽 서울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성 3명과 여성 2명의 쌍방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발생 당시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은 “머리가 짧고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에게 두개골이 찢어질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한 포털사이트에 올렸고, 다음 날인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글에서 “피해 여성들이 일방적으로 잔혹한 폭행을 당했으나 경찰이 안이하게 대응했다. 가해자의 신원을 밝혀주시고,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글은 올라온 지 하루 만인 15일 오전 30만 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의무답변 숫자인 20만 명을 하루 만에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은 이 사건을 ‘쌍방 폭행’으로 입건했고, 경찰조사와 CCTV 분석 및 당사자 진술에 따르면 신체 접촉은 여성이 먼저 했고 소란을 피운 것도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유튜브에는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들이 욕설과 폭언을 한 정황이 녹화된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혐이 아닌 남혐사건이 아니냐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수역 폭행사건은 이제 성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남혐, 여혐에 관련돼 네티즌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래퍼들도 설전을 벌이고 있고, 대학교에서는 총여학생회 폐지가 연일 논의되고 있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2월호 리더스톡에서는 여혐과 남혐으로 인한 성갈등 사회에 대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이런 논란은 강남역 살인사건, 미투운동,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을 거치면서 이번 이수역 폭행사건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회에서 양성평등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거쳐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갈등과 논쟁이 필요하다면 공론화 등을 통해 건전한 논의를 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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