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재단 W타워 임대업자, 세입자 120명 보증금 130억원 횡령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8.11.16 15:5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휘문중·고등학교 학교법인인 휘문의숙이 보유한 대치동 W타워 관리임대업자 신 모씨가 1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동작경찰서는 2013년부터 휘문의숙 소유의 주상복합건물을 신 씨가 임대관리하면서 세입자들에게 받은 임대차보증금 13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치동 W타워
이는 지난 8월 세입자 방 모(35)씨가 계약만기로 휘문의숙에 보증금 반환을 요청했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긴급공지'를 올리면서 알려졌다. 

방 씨는 긴급공지문에서 "임대대행 업체인 휘문아파트관리(주) 대표이사가 입주민들의 전체 임대차보증금 130억원을 빼돌리는 말도 안 되는 사기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이 돈을 개인사업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물 소유주는 휘문의숙이지만 보증금 관리는 신 씨가 하게 돼있어 신 씨에게 반환의무가 있다"며 "새로운 세입자가 없으면 기존 세입자가 보증금을 되돌려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15일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세입자들은 "우리 모두 휘문을 믿고 계약했다. 전대차 계약이라는 것을 알고 계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재단의 민 전 이사장이 주택관리임대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신 씨의 업체에 장기임대를 해준건 개인적인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휘문의숙 측은 "우리도 신 씨의 사기에 당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입주민들의 분통이 터지고 있다. 휘문의숙은 신 씨의 (주)휘문아파트관리 측으로부터 매년 21억원의 수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일 오전 W타워에서 열린 휘문의숙과 간담회에서 W타워 세입자 측은 휘문의숙과 휘문아파트관리(주)간 체결한 부속합의서 내용을 확인하고 보증금 반환 등을 촉구했다. 휘문의숙 측은 "재단은 신 씨 업체에 주택계약 책임을 전적으로 맡겨 보증금 반환 책임은 없다"면서도 "신 씨 고소 등 문제해결을 위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 전 이사장과 신 씨는 W타워 관리업체 선정과정 및 임대료 수익 배분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W타워 세입자 측은 보증금 반환을 위한 집단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carriepyun@mt.co.kr

정치/사회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