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 고창군수, "한반도 첫 수도, ‘관광 고창’ 실현"

[정책이 선도하는 지방자치 시대]고창·무장읍성과 고인돌 유적지 등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 구상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8.11.13 10:1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유기상 고창군수/사진=고창군청 제공
유기상 고창군수는 민선 7기 군정 슬로건을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수도’로 정했다. 고창군에는 현재 2000여 기의 북방식·남방식 고인돌이 산재해 있다.

한반도 최대 고인돌 보유 지역이다. 유 군수는 고창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창읍성과 무장읍성, 고인돌 유적지와 아산면 용계리 청자요지 등을 연계한 역사문화유적 관광벨트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유 군수는 △고창 미래먹거리 농생명식품산업 살리기 △품격 있는 역사문화 생태관광 기반 조성 △자식농사 잘 짓는 사람 키우기 △군민과 함께하는 촘촘한 복지실현 △함께 살리고 잘 사는 상생경제 △참여하고 소통하는 울력행정 등 6가지를 주요 사업으로 확정했다. 유 군수는 “고창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농업을 살리는 게 고창이 발전하는 길이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유 군수는 전북에서 자당의 체면을 살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민주당 바람을 꺾고, 현역 상대 후보를 제치고 지난 선거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유 군수는 당시 “무수저 흙수저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하는 고창, 돈과 배경이 없어도 열정과 실력으로 성공하는 청년들이 바로 유기상입니다”라고 호소하며 선거에 임했 다. 그런 유 군수가 당선 이후 강조하는 인사 시스템은 ‘공정’이다. 성과 중심의 평가로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어떻게 보냈나
고창의 미래와 현재를 고민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민선 7기는 군민 들의 위대한 선택으로 출범했다. 지난 선거는 군민들이 ‘변화’와 ‘희망’, ‘군민 통합’을 실현하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고창의 역사를 써달 라는 뜻이 담겨 있어 이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

군정지표를 ‘농생명문화 살려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 수도 고창’으로 세웠다. 어떻게 보여줄 예정인지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표를 만들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한 공약을 다듬어 △고창 미래먹거리 농생명식품산업 살리기 △품격 있는 역사문화 생태관광 기반 조성 △자식농사 잘 짓는 사람 키우기 △군민과 함께하는 촘촘한 복지실현 △함께 살리고 잘 사는 상생경제 △참여하고 소통하는 울력행정 등 6가지를 공약 사업으로 확정했다.

-그중 ‘농생명식품산업 발전’을 첫 번째 군정지표로 꼽은 이유는
▶고창군은 국내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천혜의 자연생태 환경을 갖춘 지역이다. 산, 들, 강, 바다, 갯벌이 모두 있어 농업을 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농업을 살리는 게 고창이 발전 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첫 번째 군정지표로 농업 생명식품산업 발전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할 계획인지
▶어렵지만 고창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고창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다. 농업을 식품산업과 연계하면 1차산업이 2차, 3차로 확대돼 가치사슬이 넓어지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있다.
이를 위해 농축수산 관련 부서를 수석국으로 승격시켜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깨끗한 자연생태 환경과 우수한 농업 기술력을 극대화해 유기농, 친환경, 고급화, 안전한 먹거리의 기반을 만들겠다.

-군민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행정가와 전문가, 군민이 함께 모여 토론했 다. 포럼도 개최해 여러 의견을 들었다. 군민이 진짜 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싶었다. 군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간부 공무원들만 참여하던 현안 회의를 실시간으로 모든 청원들에게 생중계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는 일상을 먼저 바꾸고 싶다. 기분 좋은 변화를 차근차근 이뤄가는 것이 아름다운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민선 7기는 군민이 군수인 시대다. 계속해서 군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창군의 비전을 실현해나가겠다.

-고창 현안 중 하나는 고창일반산업단지 정상화다. 올해 안에 유치권 설정이 해결돼 기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고창일반산업단지 정상화는 군민 모두가 조속한 해결을 원하는 사안이다. 나도 군수를 역임하는 동안 최대의 임무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선 법적인 문제를 매듭지을 생각이다. 지금으로서는 유치권 해소가 가장 시급하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기업 유치가 가능한 여건을 만들수 있다. 그 이후에는 신속하게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창일반산업단지 조기완공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행정·법률·공학·엔지니어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됐다. 위원회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조속한 준공과 기업 유치에 나설 것이 다. 고창군 농수산물 판로 확대와 농축어민 들과의 상생 방안을 추진하겠다.

▲유기상 고창군수/사진=고창군청 제공
-‘인공지능 LED 스마트팜’을 구축한 다고 밝혔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인공지능 LED 스마트팜은 조명 자동제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고 사양 관리에 최적 이다. 이를테면 닭은 조명을 바로 켜면 심하게 놀라서 죽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빛에 매우 예민하여 노을이 지면 자연스럽게 잠들고 새벽에 동이 트면 굳이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깬다. 인공조명이라도 태양이 뜨
고 지듯이 밝기가 서서히 변해야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 LED 사업을 도입해 지원하게 됐다. 비닐하우스와 축사, 과수원 등농업시설에도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와 모바일 등을 이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으로 농축어업 현장에 생산비 절감 효과와 최적의 사양 관리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창군을 ‘한반도 첫 수도’로 칭하고 관광산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역사문화 관광자원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다. 이 자원들의 가치를 높여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겠다. 고창군은 고인돌유적 등의 유형자원과 판소리와 고창농악 등 무형자원,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자연자원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 관광과 교육, 체험이 모두 가능한 이 자원들을 연계하고 스토리를 입혀서 마음으로 감동하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매력 요소를 높여가겠다. 고창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고창읍성에 꽃 경관을 활용하고 야간경관 조명과 야간공연 상설화 등을 통해 사계절 관광지로 조성하겠다. 또 고창읍성과 무장읍성, 고인돌유적지와 아산면 용계리 청자요지 등을 연계한 역사문화유적 관광벨트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루 더 묵고, 한 곳 더 들러 고창군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 재단을 설립해 군민들의 문화복지 증진과 주민 주도형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겠다.

-군정을 운영할 때 ‘사람 중심의 가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이 역사를 바꾼다. 고창의 새로운 역사도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고창군민들은 혁명과도 같은 위대한 선택을 했다. 군민이 군수인 시대라고 생각한다. 모든 정책과 군정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지방자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군민의 참여가 저조하다. 또 군민 참여로 군정이 바뀌는 경우도 많지 않다. 지방자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정을 운영하는 동안에는 군민 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그 뜻을 모아 정책으로 만들 예정이다.

-군민과 어떻게 직접 소통하고 있는지
▶정책포럼과 원로자문단을 구성하고, 직소 민원창구와 군민 정책제안함을 운영해 군민 참여를 이끌었다. 특히 주민참여예산제를 실질적인 주민 주도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민참여예산위원 구성도 남녀 비율을 50 대 50 으로 해서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넓혔다. 이들은 군 예산 편성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마다 ‘찾아가는 이동군청’도 진행하고 있다. 집무실을 현장으로 옮겨 군민들과 직접 만나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고 군민들의 정책 제안을 듣는 자리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민들과의 소통 기회를 넓히고 군민이 원하는 군정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자랑스런 고창만들기 군민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운동인지 설명해준다면
▶군민이 행복한 고창군을 만들려면 우선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군민들이 먼저 고창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자랑스런 고창만들기 군민운동’을 제안했다. 일상 속에서부터 서로 잘한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무엇보다 고창에서 만든 우수한 농특산물과 물건을 우선 구매하고, 이왕이면 고창 소재의 기업과 기술을 이용하며 고창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하자는 것이다.

운동이 조금씩 확산돼 고창 인재를 키우는 장학금 기탁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성금, 물품뿐만 아니라 재능기부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나눔과 봉사와 기부의 가치가 커지면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나에게도 좋고 이웃에게도 좋은 일이 결국은 고창군을 발전시키는 일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자긍심을 가지면 늘 자랑하게 되고, 이러한 모습들이 군민들을 행복하게 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고창군에 와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좋은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유기상 고창군수/사진=고창군청 제공
-‘인사 시스템’을 강조했다. 인사의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 군의 모든 인사기준은 △성실함 △일에 대한 열정 △성과 △실적이 다. 이 점은 취임 초기부터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돈과 배경이 없어도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면 어떤 공무원이든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인사청탁을 통해 불공정하게 경쟁하려는 공무원이 한 사람도 없도록 공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 모든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무원 으로서의 소신과 원칙을 바탕으로 군민을 섬기는 공직자의 자세다. 일하 면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공직환경을 만들겠다. 지난 7월 인사에서 고창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서기관을 발탁했다. 보건직렬 여성 공무원도 면장 으로 발령됐다. 녹지직 등 소수직렬을 배려한 인사를 통해 여성 공직자도 소수직렬도 모두 능력에 따라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람’과 ‘민생’에 중심을 두고 군정을 이끌겠 다. 많은 군민이 조속한 해결을 원하는 고창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고창황토배기유통의 혁신도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해결해나 가겠다. 또 농생명식품산업과 역사문화관광의 도약을 이루고 군의 가장 중요한 산업기 반이자 민생 현안인 미래 먹거리로 두 산업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 민국에 고창시대를 열어가겠다. 어려움도 있겠지만 군민 여러분이 화합해 힘을 모아준다면 현명하게 이겨내 군민들이 골고루 행복한 고창군을 만들 수 있을 것이 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유기상 고창군수
1956년 전라북도 고창 출생
일본 가고시마대학교 대학원 법학 석사 (지방자치정책 전공)
전북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사 (문학박사)
제32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전라북도 익산시 부시장
전라북도청 기획관리실장
고창미래전략연구소 소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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