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 그가 다른 곳 아닌 ‘응급실’에 머무는 이유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윤정 기자 2018.10.19 22:5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남궁인 SNS


남궁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최근 불거진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19일 남궁인 교수는 자신의 SNS을 통해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해자가 응급실에 실려 온 상황을 밝히며, 가해자로 인해 처참해진 피해자의 몰골을 설명했다.

아울러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라며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는 가해자를 향해 “일요일 아침 안면 없던 PC방 아르바이트 생의 얼굴을 서른 두 번 찌를 수 있던 사람의 정신과적 병력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더 놀랄 것이다”라며 날선 비난을 보냈다.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해자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남궁인 교수는 ‘지독한 하루’, ‘만약은 없다’,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라는 글을 통해 응급실에서 마주한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앞서 남궁인 교수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인턴을 1년 대학병원에서 마치고 4년간 어떤 과를 수련 받을지 정하게 되는데, 거기서 저는 인턴 때 응급실을 돌았을 때가 인상이 강렬하고 상당히 재미있었다”라며 응급실 전문의를 선택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저는 그런데 응급실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다”며 “저는 실은 거의 10년 차거든요, 응급실에서 있었던지. 그래서 응급실에 북적거리고 누군가는 아파하고 이 시스템 자체가 저한테 너무 적응이 돼서 저는 이제 마음도 약간 겸허한 자세로, 제가 거기 돌아다니는 모든 사람을 다 책임지고 봐야 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러다 보니 직업적으로 편한 느낌을 받는 곳이다. 응급실이 무엇이라고 생각할 때 달려가는 저도 그걸 봤다. 거기서 조금 누군가 큰소리만 내도 모든 사람이 다 뛰어간다. 그리고 전화 와서 60대 CPR 온다. 이러면 사람들이 드라마처럼 탄식하면서 다 몰려가는, 뛰어서 방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공간이기도 하다. 실제로 매일 겪고 있고, 제가 이제 4시간 후에 출근해서 내일 아침까지 계속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낼 곳”이라고 덧붙였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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