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위협 받았다? “머리 멍해졌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소진영 기자 2018.10.17 12:0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뉴스1 제공
‘비리 유치원’ 실명을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송 위협에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17일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국내 3대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저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끝까지 굴하지 않고 사건 해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박용진 의원은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처음 비리유치원 명단 공개를 결심할 때부터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막상 닥쳐오니 걱정도 되고,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고 말했다.

또 박용진은 “고 노회찬 의원이 떡값 검사 실명을 폭로했을 때가 떠올랐다. 결과는 유죄, 의원직 상실로 이어졌다. 그가 힘들어하던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은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구나’라는 생각에 약간 서글퍼졌다”고 심정을 밝혔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지난 1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우리 운영자들의 책임도 있다”면서도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의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앞에서는 고개 숙이고 뒤로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큰 배신감이 들었다. 이는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명백히 배신한 것이다. 소송으로 무마해 보려는 태도는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용진 의원은 지난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2013년∼2017년 감사 결과를 종합해 사립유치원 1878곳에서 비리 5951건이 적발됐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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