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환 고령군수, “민선7기 대가야 역사문화 부활 완성할 것”

가야문화특별시’ 중심으로 지역경제·일자리·인구문제 해결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8.10.16 08:4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고령군청 제공
삼국시대 초기, 백제와 신라 사이 낙동강 유역에 위치해 있던 나라가 있다. 6~7개 작은 나라들이 연합한 형태의 나라로 강력한 집권체제나 군사력이 없어 역사가 짧았던 ‘가야’였다. 하지만 가야는 지금까지도 역사 속 어느 국가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문화가 융성했던 ‘철의 왕국’으로 여겨진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100대 국정과제에 ‘가야문화 복원사업’을 포함시키면서 가야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경북 고령군은 가야 문화의 최대 융성지다. 민선 5기를 시작으로 3선에 성공한 곽용환 고령군수는 지난 8년간 고령이 ‘가야문화특별시’로 도약하는 데 몰두해왔다. 곽 군수는 “국정과제에 가야문화 복원사업이 포함된 만큼 앞으로 4년간 역사문화 유산의 가치를 극대화해 문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더불어 지역 경제, 산업 활성화를 통해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고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3선에 성공했다. 민선 5, 6기에 이어 7기를 통해 고령군을 어떤 지역으로 완성할 계획인가
▶앞으로 4년간 고령 발전의 성공 지도를 완성하겠다. 민선 7기를 맞아 경제, 일자리, 인구 증가를 제1순위로 선정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개발사업, 관광인프라 완성, 지역 활성화를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유동인구를 늘려가겠다. 이와 함께 교육여건과 농촌환경 개선으로 인구 유출을 방지해 나가겠다.

-고령군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현재 가장 큰 현안은 ‘강정고령보 우륵교 차량통행’이다. 강정고령보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3250억 원을 들여 2012년 12월에 준공됐다. 강정고령보는 전국 16개 보 중 왕복 2차로 차량 통행이 가능한 교량을 갖춘 5개 보(낙동강 강정고령보, 영산간 승촌보, 금강 공주보, 낙동강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중 유일하게 차량통행이 금지된 보다. 이는 지역 간 균형 및 상생발전을 저하시키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고 지역 주민들의 비난과 함께 적폐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차선책으로 제시된 대구 다사∼고령 다산 간 광역도로 개설은 예비타당성 결과로 불가능해졌다.
강정고령보가 개통되면 물류와 사람의 이동 길이 생겨 다산면 신도시 개발이 앞당겨질 것이다. 또한, 물류교통 개선으로 인한 고령군과 대구광역시(달성군) 간 상생 발전과 낙동강 관광활성화는 연간 3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은 흘러야 하고 길은 통해야 한다. 갈등과 반목보다는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과 안전을 위해 먼저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개통 당위성을 전달하고 대구시, 달성군, 경북도와 대화와 타협으로 강정고령보를 반드시 개통하겠다.

지난해 11월 열린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문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제7회 대가야 왕릉길 걷기대회'에 참석한 군민들이 단풍이 물든 왕릉길을 걷고 있다. /사진=뉴스1
-민선 7기 ‘가야문화특별시’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고령군이 대가야 중심지로서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복원은 대통령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업이다. 영호남에 고루 분포한 가야문화권 조사와 연구를 통해 지역 통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가야사의 올바른 정립을 통해 왜곡된 한일관계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군은 1600년 전 대가야 도읍지이자 후기 가야연맹 맹주였다. 고령은 5개 광역시도와 22개 시군에 이르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군으로서 특별법 제정,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등을 추진 중이다. 고령에서 대가야시대 궁성지와 가야산성이 발견됐고,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정비부지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대가야시대의 유물들과 함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인골이 출토되어 향후 대가야인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가야문화권의 대중화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조사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교과서에 가야의 역사·문화에 대한 서술 비중을 높여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해서 가야문화권에 대한 시민강좌를 운영해 가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가야국역사루트 재현사업이 올해 완성된다. 어떤 사업이었고 완성 후 기대되는 효과는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사업은 정부의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총사업비 537억 원을 들여 올해 완성된다. 고령군의 유구한 대가야 역사, 문화, 유적지 시설을 바탕으로 하는 5세기 대가야의 재현을 통해 문화체험 및 역사교육 학습현장으로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인근 대가야 역사·테마 관광지, 대가야 농촌체험특구, 모듬내 캠핑장 등 관광지벨트화가 형성됨으로써 교육과 힐링이 가능한 명실상부한 가야문화권 대표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

-2015년에 개관한 대가야문화누리관은 고령군민의 종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개관 이후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대가야문화누리관은 군민이 함께하는 종합문화·체육·복지 공간이다. 개관 이후 가족뮤지컬, 토크콘서트, K-JAZZ 등 수준 높은 공연과 ‘악성 우륵’을 스토리텔링한 뮤지컬 ‘가얏고’를 자체 제작하여 공연하는 등 군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 기반시설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대가야문화누리관 내에 국민체육센터, 고령문화원, 자원봉사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고령지역 자활센터 등이 있어 군민의 건강 증진과 함께 문화, 봉사지원 및 교육이 가능한 종합예술회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역 발전의 핵심은 교통 발달이다. 철도 SOC 사업 추진도 이뤄내겠다고 밝혔는데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과 대구~광주 동서내륙철도(달빛내륙철도) 건설 사업 추진으로 철도 르네상스를 기대하고 있다. 고령은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발표된 2011년부터 노선 경유 시군과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조기 건설을 위한 시군행정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김천~거제 KTX 건설 진행 시 경남도와 접하고 있는 지역 특성으로 인한 물류산업 증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대구~광주 동서내륙철도 건설은 광주~담양~순창~남원~장수~함안~거창~해인사~고령~대구를 잇는 사업이다. 이는 영호남의 동서화합과 균형발전, 경제공동체 형성을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민선 7기 시작 이틀 뒤인 7월3일에 관내 치킨 집에서 2030청년들과 간담회를 했다. 고령군 청년들이 바라는 점은 무엇이었나
▶민선 7기의 ‘소통과 공감’ 행정을 위해 지난 7월3일, 10대부터 30대까지 총 50여 명의 지역 청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의 현실적 고민과 애로사항, 건의사항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했다. 특히 청년들은 일자리와 육아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군청에 시범적으로 파트타임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영유아 검진 의료기관이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에 따라 보건소에서 영유아 검진을 하고 있다.
청년간담회를 시작으로 청년농업인, 학부모, 지역 원로, 군청 직원과 소통의 자리를 통해 군정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온라인 열린군수실을 통해 제안된 ‘3자녀 수도요금 감면’과 관련해서는 조례 개정 중에 있으며 다산어린이도서관은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는 등 군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2030 청년 소통 간담회 /사진=고령군청 제공
-모든 지자체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다. 정주인구 증가를 위한 계획은
▶전국의 지자체가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인구 감소 추세를 봤을 때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다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양육환경이 좋아진다면 고령에 살고 싶어질 것이다. 이에 고령군은 대가야교육원 운영 및 국제교류사업 등 경쟁력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출산지원금 및 출생아건강보험료를 지원하고 임산부 건강관리, 병원진료비 지원과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개발사업 등 도시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자리를 확충하고, 주거 공간 조성으로 정주여건을 높여 나가며, 농촌 정주환경을 개선해 인구 유출을 막고 귀농·귀촌 인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관광 인프라 조성과 지역상가 활성화를 통해 유동인구를 늘려 살고 싶고, 찾고 싶은 고령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복지에 대한 계획은 어떤가
▶우선 대가야희망플러스(주민 후원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에게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군정사업)를 확대하고 맞춤형 복지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과 다문화가정 사회적응 지원, 다산면 공립중학교와 성산면 행정복지센터 건립으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를 강화해 나가겠다.
일자리 지원과 평생교육 확대를 통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늘려나가고 경로당 안전사고 책임보험 가입으로 안정적인 노후생활도 지원할 생각이다. 이외에도 치매안심센터 설치, 찾아가는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확대 등 보건진료소와 보건지소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엄마와 아기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출산통합지원센터와 아이나라 키즈교육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선택과 집중의 보건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복지를 이루겠다.

지난해 9월 27일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대가야 왕릉 속의 비밀, 지산동 518호분' 특별전에서 출토 금관 등 유물들이 공개됐다. /사진=뉴스1
-고령군 기반산업은 농업이다. 농업 성장 동력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농업인프라 강화를 위해 농업교육회관 건립,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확충으로 유통 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 작물 개발로 신소득원 생산을 지원해 농업의 안정적인 소득원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해 원예, 하우스시설 등 스마트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스마트 축사와 맞춤형 기술지원 등 청년 창업 농업인 육성으로 미래 농촌을 이끌 인적자본에 투자할 계획이다.
산림자원을 활용해서 임산물 주산단지 조성, 경제수·특수용 조림으로 산림자원의 가치도 높여 나갈 것이다. 대가야수목원, 미숭산자연휴양림 등과 같은 산림휴양시설을 확충해 산림의 6차 산업화 또한 추진해 나가겠다.

-민선 7기의 포부를 밝혀달라
▶민선 5기와 6기에 이어 다시 한 번 군민들이 보내준 열정과 지지를 바탕으로 고령의 잠재력을 여지없이 발휘해야 할 때다. 나를 비롯한 공직자들은 실현 가능한 공약, 책임질 수 있는 약속으로 고령군의 발전과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민선 7기를 맞아 군정 목표를 ‘더 큰 고령! 더 행복한 군민’으로 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민선 5기와 6기에 이은 중단 없는 군정 운영과 함께 고령을 더 크게, 군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민선 7기는 군민과 함께 대가야의 빛나는 전통과 고령군의 새로운 역사를 원년으로 삼아, 훗날 잘 사는 고령을 완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다. 군민들께서도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힘을 더해주시기를 당부한다. 언제나 함께 동행해주시기를 바란다.


곽용환 고령군수
1958년 12월20일 출생(경상북도 고령군)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자치행정과 석사
고령군 쌍림면, 운수면, 다산면사무소 면장
한나라당 고령, 성주, 칠곡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고령군생활체육회 회장
가야문화권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
제44, 45대 경상북도 고령군 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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