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우 금산군수, "군민 삶 변화, ‘새로운 금산’ 시작"

[정책이 선도하는 지방자치 시대]문정우 금산군수, “내년 시행 PLS 만반 준비… 인삼산업 수출 기회 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8.10.17 13:4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문정우 금산군수/사진=금산군청 제공
금산 전통 인삼농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운영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지난 7월 등재됐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이를 계기로 전통 인삼농업 보존과 인삼 수출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PLS(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에 인삼 농가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금산군은 PLS에 따른 인삼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와 합동으로 읍•면사무소에서 순회교육을 진행한다. 문 군수는 “인삼 농업인들의 재배환경에 대한 위해 요소 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PLS에 현실적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초선인 문 군수가 그리는 ‘금산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짧지만 그동안 소회를 언급한다면
“취임 후 읍면을 돌며 많은 군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한마디, 한마디 가슴에 담고 금산의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산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군민들의 삶을 직접 변화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현안이다.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부분은 SOC다. △복수~대전 확장•포장 △금산~논산 4차선화 △약사법 개정•안정화 대책 △명품 관광도시 조성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건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충남도청과 중앙정부와의 도움과 연계가 필요하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명수 의원,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직접 만나 건의했다.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을 약속 받았다. 금산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일이라면 직접 달려가 능동적인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인삼 산업이 주요 산업이다. 내년에 PLS가 시행되는데, 인삼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군에서는 어떤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나
“PLS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작목별로 국내 사용등록•잔류허용 기준(MRL)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은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지된다. 금산군은 인삼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와 합동으로 읍•면사무소에서 순회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삼은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통해 미등록 약제 사용을 금지하고 토양잔류농약검사를 통해 비의도적인 오염에 대한 사전진단을 할 예정이다. 인삼농업인들의 재배환경에 대한 위해요소 관리 능력을 향상시켜 PLS에 현실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한약재 수급 및 유통관리 규정’ 개정으로 인한 백삼 시장의 어려움이 있다고 알려졌다. 어떻게 개정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일단 현행 인삼산업법에는 인삼류를 제조할 때 연근 표시나 원산지 표시가 의무사항이다. 이는 인삼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근 표시와 원산지 표시 의무화는 자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인삼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흑삼’이 빠졌다. 흑삼 경우에는 인삼정의 종목에 추가로 넣어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약사법에 인삼을 한약재로 사용할 때 인삼산업법과 별개로 약사법 적용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이중규제다. 인삼의 유통•제조시장에 혼란을 야기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인삼 관련 기관과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당위성을 확보해 법 개정을 관철해 나갈 것이다.”

-5대 군정 방향 중 하나는 명품 관광도시 조성이다. 관광 육성산업 TF팀도 발족했는데 어떻게 관광산업을 육성할 예정인지
“대둔산과 금강을 중심으로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이 흐르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칠백의총 등으로 대표되는 충절의 문화자원과 금산농악으로 대표되는 유형무형의 문화자원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 문화관광지다. 또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100대 명산 진악산, 서대산, 대둔산이 있다.

산림자원의 잠재력은 높다고 생각한다.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 생태, 문화관광자원을 십분 활용,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품관광도시 금산을 만들기 위해 관광산업 육성 TF팀을 구성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금강 상류지역인 방우리~원골 간 강변길을 조성하고 스토리가 있는 자연 그대로의 둘레길과 트레킹코스를 개발해 찾아오는 관광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유치를 통해 금산군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금수강산 재창조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금산의 아름다운 미래를 준비하겠다.”

▲사진=금산군청 제공
-부농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농민단체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농업산업에 종사했는데 농업이 부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노동인력 부족, 시장개방과 이상기후 등이 대한민국 농촌이 맞이한 현실이다. 금산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크게 높아졌다. 점점 더 안전성이 보장된 농산물을 요구하는 추세다. 환경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작목의 선택과 집중, 전폭적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 6차산업화를 촉진하고 친환경 고품질화, 젊은 농업인 육성, 귀농귀촌 확대 등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금산은 지역을 대표하는 인삼과 깻잎, 약초산업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지만 손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인삼만 해도 일부 타 지자체에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고 있고, 깻잎 역시 남부지역의 세력화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와 고품질화 노력 덕분에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해도 현실 안주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작목별 GAP 확대, 스마트 팜 구축과 더불어 축산, 과수, 원예특작, 식량작물, 유통분야별 경쟁력 제고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것이다. 또 금산군농업회의소를 통해 현장 농업인의 의견을 농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특화사업의 발굴로 농업인 실익을 늘리도록 하겠다.”

▲사진=금산군청 제공
초선인 문 군수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강조한 것은 ‘인사시스템’이다. 그는 우선 인사 청탁을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군수는 “부정 인사 청탁이 들어오면 직원의 기회를 박탈할 정도로 엄중하게 대할 예정”이라며 초강수를 뒀다. 공직사회가 바로 가기 위해서는 ‘부정’과 ‘비리’없는 인사시스템을 재정립하는 게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취임사에서 ‘공정 인사’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떻게 개선할 생각인가
“공직사회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바로 인사다.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인사시스템의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 일단 인사시스템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외부의 부정한 인사 청탁을 배제해야 한다. 앞으로 금산군에서 인사와 관련해 외부의 부정한 청탁이 실현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만약 부정한 인사 청탁이 들어오면 그 직원의 기회를 박탈할 정도로 엄중하게 대하겠다.

특히 어느 자리에서나 일한 만큼 대우받는 ‘신상필벌’이 이뤄져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오직 능력과 성과로 평가받는 합리적인 인사를 실시하겠다. 금산군 공무원들의 업무는 어느 자리나 소중하고, 군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다. 업무의 선호는 있을 수 없다.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은 본청과 읍면을 떠나 모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내부적으로 공무원 승진은 1년에 2번 하는 근무성적평정을 통해 이뤄진다. 이때 부서장 평가가 직원 평가의 기준이다. 직원에 대한 부서장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꼼꼼히 따져볼 예정이다.”

-군정철학이 있다면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앞으로 소통하며 도전하고, 함께 실천할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비전을 세우며 도전하는 군수가 되겠다. 군민과 함께 새로운 금산을 만들어가겠다.”

現 금산군수
1964년 출생
웅지농산 대표
금산군 품목농업인연구협의회 회장
금산군 농민단체협의회 회장
한경대학교 겸임교수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 겸임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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