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트럼프 ‘승인’ 발언, 한미동맹 무시한 외교적 갑질과 마찬가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대환 기자 2018.10.12 14:0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 뉴스1 제공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5·24 제재 해제 검토' 발언에 대해 '미국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을 두고 "승인(approval)이라는 표현수위는 주권국가이자 동맹국인 우리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한미동맹은 미국의 일방적 지시에 좌우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대표는 "중간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레토릭이었다고 해도, 이번 승인 발언은 한미동맹의 현실과 당위를 무시한 외교적 '갑질'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국에게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 완화'는 더이상 금과옥조가 될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5·24 조치는 유엔(UN) 제재와 무관한 우리 정부의 독자 제재이고, 따라서 제재의 지속 여부는 우리가 결정할 영역의 일"이라며 "우리 정부는 당연히 독립적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미국과 의논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호신뢰에 기반하는 상응조치는 이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의 기본원칙으로 자리 잡았다"며 "남·북·미 삼자는 이제는 말 그대로 공동운명체다. 남·북·미 평화열차에 일등칸, 이등칸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동맹의 일원이자 평화의 동반자를 무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거두고, 평화와 협력의 세계로 성큼성큼 앞장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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