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남북정상회담 때 NLL 인정하며 평화수역·공동어로구역 설정키로 해”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대환 기자 2018.10.12 13:4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군(軍) 수뇌부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평화수역으로 만듦으로써 우리 군이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박한기 신임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과 황인권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에게 각각 보직신고를 받은 후, 인왕실로 이동해 가진 환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NLL은 우리 장병들이 정말 피로써 지켜온 그런 해상경계선이다. 우리 장병들이 피로써 지켜왔다는 것이 참으로 숭고한 일이지만 계속 피로써 지킬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피를 흘리지 않고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은 더더욱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 방법이 NLL이라는 분쟁의 바다 위에 그 일대를 하나의 평화수역으로 만듦으로써 남북간의 군사충돌이 원천적으로 없게 만들고, 또 그쪽 수역은 우리 어민들이 어로금지선 때문에 황금어장을 두고도 조업을 못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해서 남과 북의 어민들이 함께 조업할 수 있게 한다고 그러면 우리 어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구상이 사실은 옛날 전두환 정부 시절부터 오랫동안 추진돼 왔던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NLL이라는 선을 인정하지 않다보니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건데, 이번 남북정상회담, 판문점부터 이번(평양)까지 쭉 일관되게 북한이 NLL을 인정하면서 NLL을 중심으로 평화수역을 설정하고 공동어로구역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NLL을 북한으로 하여금 인정하게 하겠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고 그 다음에 그 분쟁의 수역이었던 NLL을 이제는 정말, 명실상부하게 평화의 수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런 점에서 굉장한 대전환"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그럼 분쟁의 소지는 육상의 비무장지대, 군사경계선을 중심으로도 늘 있어왔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충돌의 가능성이 큰 것이 서해지역이기 때문에 남북간의 평화에 있어서 (이곳에서의)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는 길이라는 것(을 군 관계자들이) 잘 좀 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렇게 공동어로구역이 설정된다면 남북 어민들이 공동 조업을 통해서 어획 수입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공동 조업에서 룰을 잘 정한다면 그 어장을 황폐화하지 않고 어장을 잘 보존하는 작업도 함께 있게 되고, 그 다음에 그쪽으로 들어오는 제3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을 남북이 함께 막아내는 효과까지도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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