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대환 기자 2018.09.20 12:0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 뉴스1 제공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성의 삶 구현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성희롱·성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과 데이트폭력과 같은 모든 여성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로서의 여성가족부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 차별과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성별임금격차와 유리천장, 독박육아 등 일터와 가정에서의 남녀 차별은 여성의 경력단절로 이어져 우리 사회의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투 운동에서 비롯된 성희롱·성폭력 문제와 갈수록 심각해지는 디지털 성범죄는 기존의 법과 제도로 대응하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가족,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보다 촘촘한 지원방안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주요 정책 과제로는 Δ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여성의 삶 구현 Δ차별 없는 일터 조성 Δ가족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책 마련 Δ다양성이 존중받는 문화 만들기 등을 언급했다.

진 후보자는 "미투와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률·제도의 제·개정은 빠른 시일 이내 이뤄져야 한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범죄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들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고 주요 기업과 협약을 맺어 민간 부문의 '고위관리직 여성비율 목표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 내 성차별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성차별적 직장 문화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에 힘쓸 것"이라며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는 철저히 피해자 관점에서 하루 속히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 후보자는 호주제 폐지 운동에 참여하던 시절을 돌이키며 "되돌아보면 여성가족부는 항상 제 든든한 동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전 제가 신임 변호사로 호주제 위헌소송 변론을 맡아 동분서주하던 시절 여성부라는 독립된 부처가 출범했다"며 "이후 여성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폭력과 성차별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와 함께해 온 시간만큼 그 시간과 경험이 헛되지 않게 어느 정책 하나 소홀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여성·가족·청소년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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