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김정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 방문”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대환 기자 2018.09.19 15:1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 뉴스1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날 오전 백화원영빈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9·19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백화원 영빈관에서 70여분간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전날(18일) 1차 회담은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약 120분간 열렸으며 양 정상은 이후 백화원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서명식을 진행했다. 뒤이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합의했다.

남북정상은 곧바로 선언문에 관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수십년 세월 지속되어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고 김 위원장의 언급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다"며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다"며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측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 참여하에 영구 폐쇄하기로 약속하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도 취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이라며 "환경이 조성되는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서신왕래·화상상봉을 비롯해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공동으로 개최하기 위한 협력과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치르기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 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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