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정부질문 일정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연기

머니투데이 더리더 김대환 기자 2018.09.14 09:3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 = 뉴스1 제공

여야가 14일 대정부질문 일정을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하면서, 평화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교섭단체 3당은 전날(13일) 기자회견에서 14일(외교·통일·안보)·17일(경제)·18일(교육·사회·문화) 예정된 대정부질문을 각각 10월 1일·2일·4일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소득주도성장·국회 일정 변경 등을 둘러싸고 열띤 논쟁을 벌였던 여야가 모처럼 타협하면서, 당분간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여야는 합의 전까지 정상회담과 겹치는 정기국회 일정의 연장 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계속해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 12일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치는 대정부질문·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일정 변경을 일제히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여야는 전날 열린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도 열띤 논쟁을 벌이며 상대 진영을 겨냥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서로에게 '구악'·'참사'·'괴물'·'거악'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비판했다.

여야는 본래 이날부터 열릴 예정이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청와대의 남북정상회담 국회의장단 및 각 당 동행 초청 등을 중심으로 첨예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날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및 수석부대표들이 의사일정 변경을 위해 비공개 회동을 이어간 끝에 극적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극렬한 논쟁은 조만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싼 공방, 추석 연휴 밥상머리 이슈 선점 등에서 여야 간 신경전이 재확산 될 가능성이 커, '휴전모드'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야는 일단 14일 예정된 남북 실무대표회담·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내주 열릴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을 지켜보면서 내부 대책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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