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돈곤 청양군수, "군민이 진짜 원하는 ‘현장 행정’ 구현"

[정책이 선도하는 지방자치 시대]“공무원이 일하기 좋은 시스템으로 살기 좋은 청양군 만들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8.09.14 09:15

▲김돈곤 청양군수/사진=청양군청 제공

김돈곤 청양군수가 취임 이후 강조한 것은 ‘권력 분배’다. 그는 “군수에게 이야기하면 편하고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행정은 시스템 중심으로 가야 한다. ‘군수’, ‘개인 중심’으로 군정이 흘러가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군수의 권한을 읍•면장에게 나눠줬다. 권한에는 책임도 따른다. 권한과 책임을 나누면 공무원 권위도 산다고 말했다. 업무 효율성이 올라가고 창의적인 업무가 가능해진다. 김 군수는 ‘공무원이 일하기 좋은 군’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


김 군수가 행정의 ‘시스템’을 강조하는 것은 그가 공직생활에 몸을 담아봤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충남도청 자치행정국 국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충남도청 농정국 국장 시절에는 쇠퇴하는 농업 산업에 대한 발전방안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는 “한때 농업에 몸담아 농촌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다”고 밝혔다. 직접 현장에서 몸담은 경험이 군수가 된 이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탁상행정이 아닌 군민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청정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청양의 다음 목표는 ‘청양 농수산물 직판매장’을 여는 것이다. 내년에 대전에서 착공할 예정이다. 김 군수는 “우리 시대의 화두는 ‘안전’”이라며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청양에서 나고 자란 친환경 먹거리를 다른 지역에서 판매하면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군수는 친환경 농수산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한해 최저생산비를 보장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청의 TK’라고 불릴 만큼 보수적인 정치색이 강한 청양에서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은 김 군수에게 민선7기 군정 운영 계획을 듣기 위해 지난달 17일 청양군청을 방문했다.


-청양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소감을 언급하자면
청양은 ‘충청의 TK’라고 할 정도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32% 정도 된다. 군수뿐만 아니라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후보도 내지 못할 정도였다. 전임 군수가 당선되면 3선이었는데 지역 정서상 군수 3선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 민주당 바람이 불었다. 그런 배경들이 도움이 됐다.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어땠나
공무원들과 서로 업무 스타일을 익혔다. 특히 내가 전임 군수와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군민도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 이제 알아가야 한다. 한 달 정도 지나니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듯하다.

 
-올여름 폭염이 극심했다. 농가에서는 피해가 더 컸을 텐데
특히 밭이 가뭄과 폭염에 더욱 취약하다. 고추, 콩, 들깨 등 밭작물들이 폭염에 시들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상황실을 만들었다. 예비비 10억4000만 원을 긴급 편성해 스프링클러 1820개, 밭작물 관정 40공, 농업용 물통 1050개를 필요 지역에 지원했다. 그동안에는 군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 후 지원한다기보다 일률적으로 진행해왔다. 나는 실제 농가에서 어떤 게 얼마나 필요한지 물어보고 진행했다. 군민들이 물통을 1050개 정도 요청해 필요지역에 지원했다. 축산과 관련해서는 양계농가들이 죽은 닭을 처리하는 폐사 기계가 부족했다. 폐사 처리를 하지 못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부족한 농가에는 기계를 공급해줬다. 기본적으로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행적으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자고 생각한다. 농민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묻고 그걸 충족시키려고 노력했다.


-인구 증가를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청양은 충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인데
인구 감소는 청양군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청양군은 주변 신도시가 급성장했고 출생률 대비 사망률이 4배가 된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2%, 70세 이상은 24%이다. 인구를 증가시키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
중장기적인 대책은 산업단지 조성, LH 임대주택 완공, 일자리 5000개 유치 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노인들이 오래 살 수 있도록 복지 정책을 강화하고, 귀농 귀촌 정책을 펼치는 것이다. 또 중고교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해 인구 유출을 방지할 예정이다.


▲구기자농가 영농현장 점검하는 김돈곤 청양군수/사진=청양군청 제공
-농업분야에 대해 ‘생산적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향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시장논리에 맡기는 것이다. 토마토, 멜론, 밤, 표고버섯 등 규모화된 작물에 대해서는 시장논리로 가야 한다. 규모화된 대농가들은 농협과 연계해 기존 연합사업단을 지원하고 통합마케팅조직을 활성화할 수 있다. 농업인들은 안심하고 생산에 전념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농업과 행정, 농민이 힘을 모으는 방법이다. 규모화된 대농가 이외에 영세농작민은 ‘로컬 푸드’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작물을 판매하는 것이다. 청양에서 생산되는 좋은 농작물을 여기서만 판매하면 소비가 늘지 않는다. 대도시에 진출해야 소비가 늘어난다. 대전에 ‘청양 로컬푸드 매장’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착공한다. 대전을 시작으로 세종, 서울로 나갈 예정이다.


-청양군에서 운영하는 매장인가
군에서 직영할 것인지, 조합 법인에 위탁할 것인지는 논의해봐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시대다. 농업 자체가 친환경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친환경 재배 기반이 약하다. 친환경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유가 무엇인가
소위 말해 친환경 농사는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다. 농산물 가격은 등락폭이 크다. 과잉생산되면 가격이 떨어지고, 생산이 안되면 가격이 오른다. 과잉생산돼서 생산비 밑으로 떨어지면 농가에서는 피해를 본다. 이것을 보장해주기 위해 청양군에서는 최저생산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 한해 최저생산비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저생산비 정도는 보장해줘야 이것을 기반으로 친환경 농사가 발전할 수 있다. 최저생산비를 보장하면 친환경 농작물을 생산하려는 의지도 농민에게 심어줄 수 있다.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칠갑산을 활용, 관광 인프라를 확대한다고 밝혔는데
청양군의 장점은 교통 인프라와 자연환경이다. 충청남도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고 서울에서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서부내륙고속도로와 보령~울진 고속화도로가 2022년에 완공되는데 그렇게 되면 더욱 빠르게 접근 가능하다. 또 청양군에 있는 칠갑산은 우리나라의 알프스라고 불릴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다. 천장호 출렁다리와 장곡사, 장승공원, 장곡사 벚꽃길, 고운식물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 문제는 묵을 숙소와 식당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청양군 ‘관광종합개발계획’과 ‘관광5개년 개발계획’, ‘칠갑산 휴양벨트 조성’과 같은 중장기적인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하여 난개발 방지와 균형발전, 관광진흥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김돈곤 청양군수/사진=더리더
-일자리 5000개를 창출한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늘릴 예정인지
청양군은 전형적인 농업군으로 다른 군에 비해 사업체가 적고 영세하다. 청년 일자리와 창업할 수 있는 지역적 기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해 우량 기업을 유치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 산업단지 조성은 민선7기 충남도지사 공약에 포함돼 있는 내용이다. 재원 조달과 실행 방법을 충남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다.


-1979년부터 근무를 시작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런 행정 경험들이 군수 업무를 추진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는지
40년 정도 공직생활에 몸담았다. 이 경험으로 업무에 대해 빠르게 판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실무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고 현장에 있어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어떤 것보다 군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살기 좋은 군을 만드는 게 1순위다.


-군정 운영 철학이 있다면
많이 나온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군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겠다. 군민의 행복이 우선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군수가 군민과 소통하는 것은 당연하다. 각 분야별로 기관과 단체, 개인이 늘 소통하는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행정인, 전문가, 종사자들이 모여 논의해 답을 내야 한다. 토론의 장을 만들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


現 청양군수
1957년 출생
충남도청 투자통상실 국제협력과 과장
충남도청 홍보협력관
충남도청 정책기획관
충남도청 농정국 국장
충청남도청 자치행정국 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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