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소통으로 ‘빛나는 땅’ 만들겠다”

[지자체장을 만나다]"시민들의 구체적인 삶 챙기는 사람 중심의 시정 펼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8.09.14 09:15

▲허성무 창원시장/사진=창원시 제공

경상남도 창원에서 ‘첫 민주당 시장’이 나왔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004년 6•5 창원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시작으로 14년 동안 창원시의 문을 두드렸다.


허 시장이 보수 정당 텃밭인 창원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도전한 이유는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서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희망했던 지역주의 타파를 이루고 지역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줄곧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고 언급했다. 허 시장은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민원제도혁신비서관을 지내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허 시장은 한 정당이 독점하다시피 한 창원시의 가장 큰 문제는 ‘불통 시정’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며 “정책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소통을 통해서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창원시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공론화위원회'를 만든 이유다.‘민주당 창원시장’이 그리는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14년 도전 끝에 창원시장으로 당선됐다
14년 동안 선거에 도전하면서 시민의 마음을 알기 위해 현장을 뛰었다. 어려운 시기마다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지역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의 정치적 이념을 떠올렸다. 창원에 계속 문을 두드렸다. 색깔에 의해 평가받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민주당 첫 창원시장’이 됐다. 취임 후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취임한 후 만나는 시민들마다 나에게 ‘기대한다’고 말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깨가 무겁다. 특히 민주당 첫 시장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민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경제다. 시정의 중점을 ‘경제 살리기’에 둘 예정이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경제 위기를 겪지만 우리 창원 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려워졌다. 특별히 서민경제, 일자리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일자리를 제1정책으로 챙기고 있다. 여당 시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침체일로인 창원을 ‘빛나는 땅’으로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제까지 보수정당에서 줄곧 창원시장을 배출했는데
지금까지 시민을 배제한 ‘불통 시정’으로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현안마다 갈등이 불거졌다. 시의 모든 정책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소통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정은 일방적인 행정에 가까웠다. 또 소통 과정에는 늘 시민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오해와 저항이 생긴다. 선의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악의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시민을 잘 보살피는 사람 중심의 시정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허성무 창원시장 취임식/사진=창원시 제공
-공론화위원회를 만든 것도 같은 이유인가
그렇다. 그동안 창원시는 제대로 된 시민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발사업자 같은 소수 이해관계자들과 관료들이 일방적으로 현안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다 보니 주요 현안사업들을 추진할 때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창원의 새로운 시작을 시민과 소통해서 만들겠다는 의지로 여러 위원회를 준비했다. 공론화위원회는 그중 하나다. 지역, 성별, 연령을 고려해 모든 시민에게 공정한 참여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론화위원회에서 전문가그룹의 자문을 받은 시민참여단의 숙의를 거치도록 하겠다. 지금 창원에는 현안이 많이 있다. 마산해양신도시라든지 도시공원일몰제, 신세계 스타필드, SM타운 등이 있다. 사업 추진과정에 많은 갈등이 있었는데, 앞으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서 주민과 행정의 소통 부재로 발생하는 갈등과 비효율을 해소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제시한 공약은 ‘3+4 무지개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마산, 진해와 통합한 이후 더 나아진 점을 찾기 어렵다. 오히려 창원이란 이름이 강조되다 보니까 마산이나 진해의 특성이 없어졌다. 창원 중심으로 획일화하려고 하는 경향도 있어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무지개 정책은 각각의 색깔을 살리는 것이 취지다. 마산은 마산의 색깔이 진하고 창원은 창원의 색깔, 진해는 진해의 색깔이 진할 때 전체의 색깔이 더 아름답다. 각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해서 발전시킬 때 지역 균형발전과 화합도 자연스레 이끌 수 있다.


새로운 창원을 위해 ‘균형발전 전략’과 ‘도시발전 전략’을 묶은 ‘3+4 무지개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산은 과거 상업 중심지, 문화예술이 숨쉬는 도시였다. 또 4•3 독립만세운동, 3•15의거, 부마 민주항쟁, 6•10 항쟁을 이끈 민주화 정체성과 정통성이 있는 도시다. 문화예술과 민주화 전통을 계승해 역사가 빛나는 도시로 만들겠다. 창원은 기계공업의 메카다.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창원국가산단을 고도화해 기계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 진해는 군항이 있는 곳이자 관광도시다. 군항제를 더욱 새롭게 발전시키고 명동 마리나,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와 연계해 해양레저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


-청년 일자리를 제1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창원의 일자리 현황은 어떻게 되나
우리나라 성장률이 3%정도 기록한다고 하면, 창원은 1%에 그쳤다. 그게 10년 정도 지속됐다. 청년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청년 일자리 상황은 재난 수준에 가깝다. 창원 청년 두 명 중 한 명은 비경제활동인구일 정도다. 사회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1순위다. 임기 내 1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의 숨통을 좀 틔워줘야 한다. 청년들이 다른 도시로 가지 않고 창원에서 결혼해서 집을 구하고 신접살림을 차리도록 해야 한다.


▲특례시 공동대응 공식화/사진=창원시 제공
-어떤 방법으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나
우선은 일시적인 일자리, 기업들이 고용을 더 촉진하는 방식으로 영구적인 일자리를 늘릴 예정이다. 또 창업-창직 등 새로운 직업군을 만드는 정책도 있다. 임기 동안에 청년 일자리 1만 개를 만들어 낼 것이다. 청년 일자리 만큼이나 노인 일자리도 중요하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 자체가 복지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공공기관 제공 일자리와 민간에 알선하는 일자리를 적극지원, 어르신 일자리 5만 개를 만드는 게 임기 내 목표다. 관광, 문화 자원들을 극대화해서 그 영역에서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생각이다.


-그러려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할 텐데. 허 시장의 경제 회생 방안은 무엇인가
창원은 제조업 중심도시다. 창원에 공단이 들어선 지 40년이 지났는데도 과거의 제조기술에 의존하다 보니까 경쟁력이 약화됐다. 그 사이 중국은 우리를 앞서가려 하고 있다. 기계산업은 ICT와 융복합하는 미래산업으로 가야 한다. 창원 국가산단, 마산자유무역지역, 봉암공단, 내서공단 등 산단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공급과 미래 원천기술 확보는 필수다. 재료연구소를 재료연구원으로 승격해 제조업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 기존에 주목받지 못한 방위산업이나 항공부품산업을 살려 해외수출을 노릴 예정이다. 전국의 94개 국가지정방산업체 중 20개사가 창원에 있다. 방위산업진흥원을 유치하고, 민군함정 기술 특화센터 건립, 방위산업 전문 인재 육성, 청년친화형 첨단산업단지 조성, 항공부품 수출클러스터 조성 등을 추진할 것이다.


-남북이 평화분위기인데 방위산업이 어렵지 않을까
평화의 시대에도 방위산업은 돌아간다. 주변국의 침략에 대비해 훈련해서 안보를 지켜야 한다. 또 우리나라 방위산업 경쟁력이 올라가면 해외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방위산업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위산업이 4차산업과 결합되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8월 31일부터 9월15일까지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북한 선수단까지 오는 등 크게 열리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사격대회 조직위와 숙박•수송, 경기시설, 대회 운영, 개폐회식을 비롯한 문화행사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번 사격대회는 91개국에서 4255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대회지만 투입되는 예산은 적은 편이다. 투입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고, 관광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북한 선수단 22명이 참가한다. 북한 선수들의 방문으로 평화 메시지를 줄 수 있고 익어가는 한반도 평화무드에 날개를 달아주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회에 세계 각국의 VIP들이 오는데 이분들과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이야기하는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도 9월1일에 열린다. 여기에서 ‘창원선언문’을 채택해 창원에서 열린 사격대회가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알린 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시정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 예정인가.
그동안 행정은 사람보다는 토목•건설 업자의 개발이익이 우선이었다. 사람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희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낡은 시정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나아지는 사람 중심의 시정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테면 저소득층 임산부들이 자녀를 출산할 때 공공산후조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거나, 청년들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책을 도입하거나, 어르신들을 위한 구체적인 복지정책을 만들 예정이다. 청년이든, 노인이든, 유아•청소년이든 시민 한 명 한 명의 구체적인 삶을 챙기는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을 만들어가겠다.


現 창원시장
1963년 10월 29일 출생
부산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민원제도혁신비서관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민주당 경상남도당위원장
경남대 초빙교수
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경남공동선대본부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최신기사

정치 기사

사회 기사

연예 기사

스포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