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회 로또 당첨 번호, 당첨자들 봤더니...‘반전’ 인생 살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소진영 기자 2018.08.19 13:1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나눔로또 제공
로또 820회 당첨번호가 공개되면서 1등의 행운을 누리게 될 주인공이 공개됐다. 

18일 로또 820회 당첨 번호와 1등 당첨자 4명이 발표됐다. 로또 820회 당첨번호가 공개되면서 앞서 로또 1등 당첨자들의 인생이 재조명된 방송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인생의 벼랑 끝에서 하루하루를 술에 의존하다 하룻밤 사이 '42억 로또 전설'이 된 강모씨, 늘어가는 빚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린 우체국 집배원, 중국집 사장님을 꿈꾸던 철가방 배달원등 인생대역전의 기적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수천만 원의 빚더미 속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했던 중국집 배달원 A씨의 희망은 매일같이 드나들던 복권방에 있었다. 월급까지 앞당겨 받으며 복권에 열중하며 '가불 인생'으로 살아온 A씨는 어느 날 명품 구두를 신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중국집에 나타났다.

복권 1등에 당첨, 19억 원을 손에 쥔 '역전의 신화'가 되어 나타난 A씨는 중국집에 200백만 원을 호가하는 오토바이를 쾌척했는가하면, 직원과 주인에게도 거액의 돈을 주고 떠났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2년, 동네를 떠났던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뜻밖에도 경찰서였다.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자해까지 강요당했다는 배달원의 아내의 몸 곳곳은 피멍과 상처들로 가득했다. 자신의 돈 1억 원을 아내가 몰래 썼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다.

형제들에게도 당첨금의 절반을 나눠주며 '베풀 줄 아는 착한 사람'으로 통했던 그가 가정폭력의 피의자가 되어 아내로부터 형사고발을 당하고 파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또 화물차에 소금을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한 소금장수는 복권 1등에 당첨되며 12억 8천만의 행운의 주인공이 된 후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돈을 손에 쥐어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20년을 함께 산 아내와 법정에서 만났다. 추첨번호를 맞춰보라며 복권용지를 아내에게 준 것이 화근이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준 로또가 아닌 자신이 구입한 로또가 당첨됐다고 주장하며 남편이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혼을 요구했고, 자녀와 새 집을 구해 떠났다.

결국 그에게 돌아온 것은 이혼소송이었고 남은 것은 손에 쥐고도 넘치는 카드빚 명세서와 만나지 못하는 자식들의 사진뿐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돈의 가치가 사람 위에 있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연 돈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thelead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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