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처럼 변함없는 정치” 산부터 섬까지 품은 서삼석의 약속

“농촌·어촌·섬 등 사는 곳 관계없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도록 일할 것”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이건희 기자 2018.08.08 09:4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서삼석 의원실 제공
전라남도 영암·무안·신안. 고작 열 글자로 표현됐지만 이곳 지역의 범위는 남다르다. 월출산부터 전남도청, 남서해 끝자락 흑산도까지 모두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에 속해있다. 이번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앞으로 책임져야 할 곳들이다.

서 의원은 지난달 3일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 소감을 묻자 대뜸 “아프다”고 했다. 그는 “지역의 현실에 마음 깊이 아팠다”며 “신안군의 경우 전체 투표소가 50개소였는데 이 중 투표소 36개소가 섬에 설치됐다”고 운을 뗐다.

투표소가 없는 섬에 사는 유권자들의 투표권 보장이 어려웠다는 게 서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행정선이 지원되지 않은 일부 섬 주민들은 여객선이나 민간 선박 등을 이용해 투표소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안군의 작은 부속 섬 주민들마저도 높은 투표 참여율을 보이는데 이 분들이 기본 권리를 행사하는 데도 불편함을 겪는게 마음 아팠다”며 “지금도 그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넘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서 의원은 2016년 진행된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박준영 전 국민의당 의원에게 득표율 3%포인트 차이로 아쉽게 패배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 재도전한 그는 68%의 득표율을 얻어 이윤석 민주평화당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 기간에 서 의원의 슬로건은 ‘소금처럼 변함없는 정치’였다. 당선된 뒤에도 마찬가지다. 의미를 묻자 그는 “언제나 국민의 시선에서 일하겠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어떤 상태이든 ‘짠맛’을 내는 소금처럼 변함이 없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부패·불법과 같이 해서는 안 될 일을 멀리 하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업계 최초로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필립이 6월 29일 광주공항 2층에서 취항식을 했다. 서삼석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에서의 활약을 위한 각오도 단단하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상임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지역 내 농업과 축산업, 수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경제 논리만을 앞세우는 시각을 바꿔보고 싶다”며 “농어촌과 섬 사람들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마다 반복되는 양파, 대파 등 농작물의 피해와 알고도 막지 못하는 구제역 등 축산농가의 아픔에도 주목한다고 밝혔다. 의원으로서 농수축산물의 가격·수급 안정을 위해 법과 제도로 해결할 부분을 찾겠다는 의지다.

서 의원은 지역 현안도 구체적으로 꼭 붙들고 있었다. 영암군의 경우 공장가동률과 고용이 반토막난 조선업의 위기와 대불산단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섬사람들의 교통과 보금자리 여건이 부족한 신안군, 농촌지역 공동화현상 해결과 무안공항 활성화를 과제로 둔 무안군도 그가 끌어안은 문제들이다. 그는 지역 불균형과 도시·농어촌의 교육, 문화, 정보 불균형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는 처음이지만 서 의원은 무안군수, 전남도의원을 거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박석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주민들에 대한 ‘예의’와 정치인의 ‘염치’를 배웠다”며 “각기 다른 조건들 속에서 태어나지만 국민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몫”이라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금처럼 변함없는’ 정치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現 제20대 국회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
1959년 8월3일 전남 무안 출생
조선대학교 행정학 학사
전남대학교 행정학 석사
전남대학교 NGO학 박사
전)조선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객원교수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중앙선대위 정무특보
더불어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제5·6대 전라남도의원
민선 3·4·5기 무안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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