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 외길이 통합의 길로”

울산서 인생 제2막 연 이상헌, “뚝심으로 버틴 18년, 국회서 할 일 산더미”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이건희 기자 2018.08.07 09:0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상헌 의원실 제공
처음, 최초…이번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받아든 수식어다. 그는 울산 북구의 ‘첫 민주당 의원’이다. 당선증을 받아들기까지 18년 동안 민주당 외길을 걸으며 도전했다. 그 사이 머리는 하얗게 셌다. 나이도 환갑을 넘겼다. 하지만 뚝심으로 버틴 결과 ‘초선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이 의원은 지난달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또래 장년들이 저를 통해 희망을 봤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국회에서 인생 제2막을 연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인사와 함께 악수를 건넨 그의 손엔 힘이 넘쳤다. 건네는 말엔 힘이 넘쳤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겸손했다. 그는 당선의 공을 오롯이 유권자들에게 돌렸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의 승리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싸움을 끝내고 통합의 정치를 통해 북구를 발전시켜 달라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 후에도 북구 곳곳의 행사에 참석하며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 모든 말씀들이 제겐 준엄한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 북구는 노동자들의 표심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그동안 보수 또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진보 후보가 맞대결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의원도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대 총선에도 나서려 했지만 윤종오 전 민중당 의원에게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다른 길을 가진 않았다. 이 의원은 “후보조차 내기 힘들던 울산 북구에서 처음엔 민주당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빨갱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역주의를 꼭 극복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 도전할 당시 울산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그의 정당 경력 역시 전부 ‘민주당’ 계열로 채워져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는 이번 재선거에서 48.5%의 득표율을 얻어 너끈히 당선됐다. 2위에 오른 박대동 자유한국당 후보를 20% 가까이 앞서는 득표율이었다. 이 의원은 변화의 계기를 ‘촛불혁명’으로 꼽았다. 그는 “보수와 진보로 불리던 정치세력 간 대결에서 민주당은 존재감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정쟁으로 북구 발전이 이뤄지지 않자 분노한 주민들이 저뿐 아니라 송철호 울산시장 등 민주당 도전자들을 지지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늦깎이’ 당선인 만큼 이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 울산 북구를 위해 해결할 일들을 늘어놨다. 최우선으로 꼽은 건 관광진흥법 개정이었다. 그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울산 북구에 관광산업을 육성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울산 강동권 개발을 위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호텔관광경영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국회에서 전공을 십분 살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지역 공장의 특색을 살린 ‘수소경제’도 그의 관심사다. 그는 “국회에 이미 발의된 수소경제법을 보완하거나 추가 발의하는 작업을 통해 울산 북구를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수소특화단지 지원 △수소연료공급시설 설치 △수소개발비용 융자 등의 내용이 담긴 수소경제법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공약 1호인 ‘25㎞ 도시외곽순환도로’ 조기착공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그는 “그동안 북구 정치인들이 도로망 확충을 약속했지만 완공하는데 15년씩 걸렸다”며 “이는 관심이 없었거나 무능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에 실망한 북구 주민들이 새 인물인 이상헌을 선택한 것 아니겠나”라며 “당 차원으로 지역의 숙원사업을 꼭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을 넘어 국회의 일원으로 그는 어떤 의원이 되길 꿈꿀까. 먼저 그는 “국회에선 초선 의원답게 행동하며 선배 의원들을 잘 챙길 것”이라며 “울산 지역 곳곳에서는 광역•기초 의원들이 잘 커나갈 수 있는 토양을 가꾸고 씨앗을 뿌리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언론인 활동, 한국가스기술공사 감사 경력 등을 활용해 남북경제협력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일에는 여야가 협력을 아끼지 않고 할 수 있는 통합의 정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現 제20대 국회의원(울산 북구)
1954년 울산 출생
울산과학대학 학사
동국대학교 행정학 석사
동국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울산신문사 대표
울산누리학교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울산선거대책본부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울산선거대책본부장
동북아관광개발연구소 원장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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