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리마, ‘편리와 보안’ 두 토끼 잡는다

문영수 대표, “압도적 기술력, 지속 혁신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8.07.11 09:57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4차산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강소기업들인 히든챔피언이었다. 히든챔피언 기업들은 평균 60년 이상 기업 수명, 매출액 평균 4300억 원, 연평균 성장률 8.8%, 분야별 세계 시장점유율 33% 이상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면서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에 주목하고 있다. <더리더>에서는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만나보고, 청년실업 문제도 함께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문영수 슈프리마 대표/사진=더리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속 2054년 미국 워싱턴DC, 주인공 톰 크루즈는 개인을 식별하는 수단인 ‘홍채인식’을 통해 광고를 듣고, 지하철 요금을 지불한다.

영화가 개봉했던 2002년, 심지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생체인식은 SF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스마트폰 잠금 장치를 풀기 위해 지문, 홍채, 얼굴인식을 해야 하는 것은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이처럼 바이오(생체) 인식 기술을 통해 글로벌 보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 히든챔피언 기업이 있어 찾아갔다. 문영수 슈프리마 대표는 “과거 생체 데이터에 대한 생소함, 불안감 때문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편리’와 ‘보안’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키(key)는 결국 바이오인식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 어떤 암호보다도 안전하고 편리한 바이오 정보 시장의 성장 가능성, 미래 사회의 모습을 엿보기 위해 슈프리마 문 대표를 만났다. 

-슈프리마는 ‘바이오 인식’ 전문기업이다. 독자들을 위해 기업 소개를 부탁한다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얼굴인식 등 바이오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하고 있다. 모회사인 슈프리마HQ는 2000년에 설립됐고, 2015년 말 인적분할이 되면서 슈프리마가 됐다. 현재 슈프리마는 출입보안 사업을 하는 바이오스타 사업부와 바이오인식 코어 솔루션을 담당하는 솔루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슈프리마는 바이오인식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인식·출입보안 세계시장 점유율 2위, 유럽·중동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로 나타났다. 슈프리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데 매출 85%가 해외 수출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26%이며 부채비율은 6%도 안 된다. 이처럼 슈프리마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을 갖춘 우량 기업이다.

-지난해 ‘코어스테이션’과 ‘페이스스스테이션2’를 출시했다. 성과는 어땠나
▶코어스테이션은 바이오인식 기반 출입통제 컨트롤러 제품이다. 출입통제 시장 제품별 비중은 컨트롤러가 50%, 리더기(출입문 개폐 제어기능을 내장한 제품)가 30%, 카드나 소프트웨어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그동안 슈프리마가 주력했던 시장은 바이오 리더기 분야였다. 코어스테이션은 슈프리마가 출입통제 컨트롤러 쪽으로는 처음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바이오인식 기반의 리더 단말기 보급업체에서 좀 더 출입보안 시장의 주류로 진입하기 위한 첫 번째 제품이란 의미가 크다. 기존 제품과 달리 지문 등록부터 사용자 관리까지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제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처음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함께 공급되는 특성이 있어 매출까지 사이클이 긴 편이다. 현재 많은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페이스스테이션2는 얼굴인식 제품이다. 얼굴인식이 지문인식보다 나은 장점은 비접촉 방식이라는 점이다. 일부 국가와 시장에서는 접촉하지 않고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한다. 약점이라면 지문인식에 비해 인접률, 보안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페이스스테이션2는 여러 가지 신기술을 집약해 기존 얼굴인식 단말기의 단점들을 극복했다. 이 제품이 일본이나 중동 등 비접촉 방식 니즈가 있는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첫 번째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판매신장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스테이션2 인증 방식/사진=슈프리마 제공
-최근 바이오인식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생체인식 솔루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회사 초창기에 지문인식 제품 소개를 위해 고객들을 만나보면 힘들었다. 우선 바이오인식이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고, 생체인식에 대한 불안감도 있어 신뢰를 주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얼굴인식이 들어가면서 시장 저변이 넓어졌다. 현재 스마트폰의 경우는 전체 70% 이상이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돼 있다. 숫자로 보면 10억 대 이상이다.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모든 스마트폰에 바이오인식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슈프리마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슈프리마가 출입보안에 집중하다 스마트폰 지문인식 시장 참여가 좀 늦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스마트폰에는 아주 작은 크기의 지문센서가 탑재된다. 크기가 작으면 보안성이나 인증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슈프리마 알고리즘 기술로 세계 최소 사이즈에서도 빠르고 정확도를 높이는 성능을 보여줬다. 슈프리마의 센서는 특히 중저가 폰에 인기가 많다. 중저가 폰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크기가 작은 센서를 쓰기 때문에 니즈가 있다. 현재 일부 삼성 중저가 폰에 슈프리마 알고리즘이 들어가 있고 다른 해외 스마트폰에도 기술이 공급되고 있다.
두 번째는 지문인식을 센서 탑재가 아닌 디스플레이 일체형으로 하는 기술력 개발 때문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베젤(홈 버튼) 없이 디스플레이가 전체를 차지하는 게 트랜드다. 그러다 보니 지문센서를 넣을 위치가 없다. 아이폰X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지문센서를 빼고 얼굴인식 방식을 택하고 있다. 삼성은 지문인식 센서를 휴대전화 뒤쪽으로 탑재했다. 앞으로 시장은 지문센서가 별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디스플레이에 일치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현재 기술적 장벽은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뒤에 들어가기 때문에 센서로 보는 지문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하는 부분인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 스마트폰 지문인식은 새롭지는 않지만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고 디스플레이 일체형 시대에는 슈프리마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 같다.

-7월1일부터 종업원 300명 이상 사업장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근태관리용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바이오인식 기술시장의 반응은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업체들이 모두 비상인데 슈프리마에는 호재로 작용하고있다. 52시간 법령 발표 이후에 근태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의건수가 150% 이상 증가했다. 슈프리마는 이미 해외 시장에 근태관리 제품을 많이 공급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근로시간에 대한 정확한 카운팅이 표준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그동안 관리가 잘 안됐는데 이제 주 52시간이 도입되면 실제 근로자가 근무한 시간, 근무하지 않은 시간과 같은 부분들을 정확히 관리해야 한다. 이는 사용주뿐만 아니라 근로자 입장에서도 근로한 시간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을 받아야 하므로 솔루션 니즈가 커지고 있다.
슈프리마의 근태관리용 시스템은 바이오스타2다. 이 솔루션은 해외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52시간 제도에 맞춰 국내법에 맞도록 업그레이드해서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진=더리더
-‘4차 산업혁명은 000이다’를 정의한다면
▶4차 산업혁명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잘 알다시피 4차 산업혁명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은 결국 사람들에게 과거보다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생활하고, 일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그런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우리 삶은 더 편리해지겠지만 한 가지 유의할 것은 보안에 대한 부분이다.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많은 기기들이 연결되다 보면 보안에 대한 취약점들이 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슈프리마가 그동안 추구해왔던 방향 자체가 바이오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편리함’과 ‘보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었다. 앞으로 슈프리마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편리함을 추구하면서도 거기에 맞는 보안적인 부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슈프리마는 수출입은행 선정 월드클래스 300, 코스닥협회 선정 라이징스타 기업이다. 한국형 히든챔피언이 갖춰야 할 요건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히든챔피언으로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측면에서 보면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하나는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이라든지 자신의 브랜드와 마케팅에 힘입지 않은 아이템으로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슈프리마는 회사가 작을 때부터 남의 브랜드를 빌려 빨리 성장하기보다 느리더라도 탄탄하게 우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두 번째는 가격보다는 품질과 성능으로 하이엔드(제품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 시장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IT쪽에서 저가시장은 중국이라든지 여러 가지 가격경쟁에 직면해 있다. 히든챔피언으로 영속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남을 압도하는 기술력 바탕으로 중고가 하이엔드 마켓에서 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다각화다. 시장에 대한, 고객에 대한 다각화가 있어야 한다. 내수시장만 보지 말고 해외 국가들에 대한 다각화를 이루어야만 우리나라 경기가 어려울 때, 또는 특정 국가나 지역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영향 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 특정고객에 대한 의존도도 높지 않아야 한다. 슈프리마는 가장 큰 고객사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지 않는다. 수백, 수천 고객으로부터 들어오는 매출 기반이 있을 때 결국 그 회사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지원금이 나온다던데 어떤 도움이 됐나
▶슈프리마가 월드클래스300 업체로 선정됐을 때 실제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현재 제품화해서 판매하고 있는 바이오인식 기술들, 또는 응용제품 개발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기술개발 외에도 연계된 마케팅, 해외전시회 참가, 해외 바이어 워크숍 참석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마 이런 부분들이 정부에서 좀 더 활성화된다면 우리와 같은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들이 더 빠르게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어스테이션/사진=슈프리마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히든챔피언들이 독일과 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필요한 국가 정책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미 사업 자체에 대한 지원 정책 부분은 비교적 잘 구성돼 있다. 연구개발, 마케팅 쪽에는 국가의 지원정책이 잘 돼 있다. 단순한 지원제도를 떠나 좀 더 크게 생각해보면 좋은 인재의 공급, 이런 부분들이 히든챔피언을 늘리는 데 중요할 것 같다.
지금 많은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좋은 개발 인력들을 채용하는 부분이다. 그런 측면에 있어서는 교육정책이라든지, 아니면 이공계 인력에 대한 지원이라든지, 전반적인 부분들의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젊은이들이 공무원 쪽에만 지원하는 그런 현실이 안타깝다.

-슈프리마가 추구하는 미래 전략은 무엇인가
▶미래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지금까지 잘 달려올 수 있었던 근간은 압도적 기술력이다. 앞으로도 기술혁신을 통해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제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알고리즘, 얼굴인식 기술, 휴대전화가 카드를 대체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지금은 결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출입보안 시장에서도 쓰일 것이다. 그런 시장에 대비해서 다양한 기술을 지원하고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영업시장에 대한 부분이다. 앞으로 해외시장에 대해 딥다이브하고자 한다. 이미 해외 100여개 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개발했던 사업들은 해외 파트너들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최근 1~2년 동안 해외 8개국에 해외법인을 설치하고 해외인력을 채용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국가에 할 수는 없겠지만 전략국가들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딥다이브해서 사업들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추구하고자 한다.


문영수 슈프리마 대표

1969년 12월 8일생
서울대 전자공학부 박사
한국전자통신 선임연구원
슈프리마 HQ 창업(2000, 대표이사 이재원)
슈프리마 바이오스타 사업부 총괄
슈프리마 대표이사 선임(2018)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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