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물었다, 기대되는 당선자는?…‘박원순’

낙선해도 괜찮아!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낙선자 1위, ‘김태호’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8.07.03 09:12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정치인은 선거로 평가받는다. 선거를 통해 기회를 잡을 수도 있지만, 무덤이 될 수도 있다. 관선이었던 지방선거가 1995년부터 민선으로 바뀌면서 지자체장들도 표(票)로 평가받는다. 민심을 인정받았다는 ‘선출직 명예’가 생겼다. 지자체장들의 몸값이 불어난다. 이번 지방선거(보궐선거 포함)에서는 누가 그 ‘기회’를 잡았을까. 박상철 경기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최창렬 용인대학교 교수에게 이번 선거로 부상한 당선자와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낙선자를 물었다. 설문은 복수응답으로 진행됐다.


①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장 #최초3선 #대중적 인지도 #압도적 표 차이
#당내 지지기반 미약 #대표 정책 부재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초로 서울시장 3선을 달성했다. 역대 서울시장이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것은 그만큼 수도 서울이 가지는 정치적 무게감이 다르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떠오른 인물, 대선 고지에 가까워진 인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꼽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모든 서울시장은 예외 없이 대선주자로 분류됐다”면서 “그중에서도 박 시장은 최초로 서울시장 3선이 됐다. 지난 대선에서도 중도 포기했지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도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박 시장이 안철수•김문수 후보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면서 “안철수•김문수 후보도 무게감이 있는 정치인이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58.0%라는 절반이 넘는 득표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박 시장의 압도적 승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박 시장이 대선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내세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 교수는 “박 시장의 경우 내세울 만한 본인만의 정책이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약점”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박 시장이 대중적인 인기는 있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박 시장은 대중적인 인기는 있으나 친노(親盧) 출신이라거나 친문(親文)이 아니기 때문에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중도포기한 것도 당내 지지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를 진행하면서 구청장들과 선거 유세를 다녔다. ‘기반’에 신경 쓰는 모습”이라며 “대선을 염두에 둔다면 이번에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당내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②김경수 경남지사
#문 대통령 복심 #민주당 최초 경남지사 #지역주의 타파 #젊음
#드루킹 사건 #행정경험 부족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당선됐다. 민주당 출신 최초의 경남지사다. 자유한국당 ‘텃밭’으로 불린 경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다. 드루킹 수사로 이목이 집중된 것도 그에게는 득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도”라며 “드루킹 사건으로 김 지사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사실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정치력에 비해 전국적으로 그 사건 때문에 더 유명해지고 인지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에서 65%를, 문 대통령 고향인 거제에서 6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면서 “도시가 아닌 시골지역에서는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을 중요한 선택 요소로 본다. 경남도민이 ‘김 지사가 문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한 것이 선거 결과를 통해서 드러났다. 지지기반이 견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렬 교수는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경남지사로 당선됐고, 드루킹이라는 좋지 않은 여건을 뚫고 당선된 것도 의미 있다”라며 “또 김 지사의 나이가 젊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반면에 이종희 평론가는 “드루킹 특검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게다가 김 지사는 사실 행정 경험이 없다. 이번에 당선된 것은 문 대통령 덕분이라고 봐야 한다. 경남도민들도 행정 경험 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4년 동안 어떤 행정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③이재명 경기지사
#성남시장→경기지사 업그레이드 #대중적 인지도 #네거티브 ‘역풍’이 호재로
#여배우 스캔들 #끊이지 않는 잡음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에서 경기지사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한 바 있어 다음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게 중론이다. 로드맵은 탄탄하지만 그에게 끊이지 않았던 ‘잡음’으로 그가 외상을 입었다는 평이다.
박상철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이 지사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일단 문 대통령 후광이 있고 사실은 악재가 겹친 선거였다”면서 “진보 진영에서도 자유한국당을 찍어줄 수 없으니까 마지못해 찍은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창렬 교수는 “그래도 경기지사는 경기지사다. 경기지사가 가지는 무게감이 있다”면서 “성남시장에서 경기지사로 업그레이드한 것도 중요하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에도 도전했고 아마 다음 대선에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민주당에서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사람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④최재성 의원
#험지 송파로 화려한 복귀 #4선 중진 #당대표 하마평
#낮은 인지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백의종군’을 선언, 불출마한 최재성 의원이 6•13 보궐선거로 원내로 복귀했다. 민주당 ‘험지’로 불리는 송파에서다. 최 의원은 친문계 핵심으로 분류, 당대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는 사람이 2020년 총선 공천을 이끈다.


이종희 평론가는 “최 의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일단은 친문계이고, 4선 의원으로 당내 조직 기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당대표가 되는 사람이 당내 조직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대표를 맡는 사람이 (대선 주자로) 확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최창렬 교수는 “친문이라는 브랜드로 차기 당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친문계 핵심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그러나 그 이상, 혹은 대선주자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본인의 정치적인 역량 때문이 아니라 높은 대통령•당 지지율 덕분에 당선됐으므로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음’이 기대되는 낙선자…‘김태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별명은 ‘바보 노무현’이다. 청문회 스타로 인정받은 그는 꼬마 민주당 등 개혁적 성향을 보이며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았다. 노 전 대통령은 1998년 보궐선거에서 정치 1번지인 종로구에서 당선됐다. 이후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부산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떨어질 것을 알고도 험지인 부산을 택했던 노 전 대통령에게 ‘바보’라는 애칭은 노풍(盧風)을 불게 했고, 그 바람은 전국으로 퍼져 그 다음 선거인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 고지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는 떨어졌지만 ‘다음’이 기대되는 6•13 지방선거 후보자는 누구일까. 전문가들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1위로 꼽았다.

①김태호 전 경남지사
#탄탄한 경남 기반 확인 #탁월한 스킨십 #젊은 차세대 리더 이미지
#리더십 부재

김태호 전 지사가 ‘다음’이 기대되는 낙선자 1위에 올랐다. 김 전 지사는 ‘의미 있는 패배’를 했다는 게 중론이다. 경남 전체 지역에서 앞선 곳은 ‘토박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것. 또 김 전 지사가 바닥 민심을 훑는 스킨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는 평이 나왔다. 젊은 나이, 차세대 리더십 이미지가 그의 강점이다.


박상철 교수는 “김 전 지사 같은 경우는 내보낼 사람이 없어서 꽂은 게 아니고 진짜 이길 만한 후보를 내보낸 것”이라며 “또 의외로 선전했다. 김 전 지사의 득표를 분석하면 밀양, 의령, 거창 등 서부지역은 득표율이 더 많이 나왔다.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고 또 한국당이 새롭게 변할 때 한 축으로, 당을 이끌 만한 정치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율 교수는 “김 전 지사의 득표율을 따졌을 때 이긴 지역이 젊은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니다”라며 “김태호의 장점은 밑바닥 민심을 훑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큰 도시화가 되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되면 그 스킨십이 먹히지 않는다. 그 지역 사람들, 소위 말해 ‘토박이’한테는 그게 먹힌다. 이번 득표로도 그 강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종훈 평론가는 “김 전 지사의 최대 강점은 직접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스킨십이 뛰어난 것”이라며 “또 경남지사를 거친 행정 경험도 있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는 경력이 있다”고 말했다.


②남경필 전 경기지사
#몸값 커지는 소장파 출신 #젊음 #5선 의원, 경기지사 역임
#네거티브 구도 #탈당 전력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다음이 기대되는 낙선자 2위에 올랐다. 남 전 지사는 ‘남원정’ 중 한 명이다. 보수정당에서 ‘개혁파’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국회의원 5선 경력에 행정 경험까지 갖춘 것도 그에게 강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종희 평론가는 “남 전 지사는 민주당과 연정해 본 경험도 있을 정도로 개혁적인 성향의 정치인”이라며 “지금 한국당에 굉장히 필요한 이념적 컬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 경력이 20년이 넘는다. 다선 의원 출신에다가 경기지사를 역임한 무게감이 있다. 나이도 젊어 한국당의 ‘다음’을 이끌 대안 혹은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렬 교수는 “남경필은 본래 남원정이라고 해서 개혁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포지션”이라며 “단지 이번 선거에서 인상을 못 남겨줬다. 개혁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선거에서 뚜렷하게 현역으로서의 인상을 주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상으로 네거티브 선거를 한 게 마이너스 효과를 본 듯하다”고 언급했다.


박상철 교수도 “남 전 지사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보인 정치적 행보에서 실책이 많았다”라며 “탈당했다가 다시 입당한 전력, 또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 지사에 대한 ‘네거티브 프레임’이 좋은 방향은 아니었다”고 평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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