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활성화, ‘투자자의 징검다리’

[김승찬 한국벤처경영원 대표] “초기 기업 설립부터 상장까지 성장 사이클 완성하는 게 목표”

머니투데이 더리더 송민수 기자 2018.06.03 12:5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 사진= 더리더
벤처기업이란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한 기술 및 경영혁신에 관한 능력이 우수한 중소기업 중 벤처 확인 유형별 요건을 갖춘 기업을 가리킨다. 우리나라는 1997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된 후 메디슨, 미래산업 등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창업 열풍이 불었다. 벤처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각종 세제 감면, 벤처기업 전용단지 입주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반면에 벤처사업 특성상 다양한 문제들도 분명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부분은 무엇보다 바로 자금 조달이다. 투자자들은 벤처사업이 성공할 경우 높은 기대수익이 생기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벤처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경영컨설팅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자에게는 좋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기업과 투자자의 가교 역할을 선도하는 곳이 있다.

한국벤처경영원이 바로 그곳이다. 한국벤처경영원을 이끌고 있는 김승찬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 벤처기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벤처경영원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한국벤처경영원은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컨설팅 기업이며, 개인투자조합 운영과 기업 소싱(Sourcing)을 지원하고 있다. 나는 업무집행 조합원으로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실질적인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18년도에만 10개에 이르는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벤처경영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개인투자 전문가다. 벤처기업 경영 컨설팅은 물론 기업 마케팅과 개인투자자를 통해 자금 출연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전문 엔젤투자자이면서 2014년부터 약 30개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해 16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했다. 더불어 기업의 성장 단계별 창업 지원을 위하여 자회사인 한국크라우드펀딩 주식회사(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초기기업부터 성장단계까지의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크라우드투자 주식회사(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 등록과 차후 벤처캐피털까지 등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 사진=한국벤처경영원 제공
벤처기업 투자에 앞장서게 된 배경은
▶“벤처기업 및 상장기업 대표의 경험을 살려 벤처기업의 경영능력을 활성화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기업이 이익만 추구하다 보니 전체 경영능력 활성화가 저조하고 개인투자자의 이익이 떨어졌다. 개인의 자금 수혈은 물론, 개인부터 벤처기업 그리고 대기업 모두의 이익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조합원들에게는 출자금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또한 개인출자자의 안정적인 출자 활동을 장려하며 기업 발굴과 벤처투자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었다.”

-올해 벤처 투자가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00년대 초반 벤처산업이 붐을 이루다가 다소의 거품이 일면서 퇴로를 걸었다. 2015년 1000만 원에서 2018년 3000만 원까지 벤처투자 소득공제 규정이 생기면서 자금 확대 정책으로 확장됐다. 벤처기업 투자에 있어서 소득공제 제도가 더욱 확장되고 그에 따라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인 개인투자조합이 확장되고 있으며 더불어 크라우드펀딩 제도 또한 투자금액이 상향되면서 다양한 기업투자 지원 제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되면서 업무 역할이 상승한 이유도 빼놓을 수 없다.”

-벤처기업 투자에 관한 제도와 IPO(Initial Public Offering)의 기준도 완화됐다.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벤처기업도 소득공제를 받게 되고 그에 따라 직접투자와 간접후원이 늘어남에 따라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활성화되고 투자가 확대됐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에게는 투자금 회수가 문제인데, IPO를 통한 요건이 완화됨으로써 투자금 회수 촉진 요소와 환경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다고 본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기준이 수익성 중심에서 성장성/시장평가 중심으로 전환됐다. 또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신속이전 상장 요건이 추가되면서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에 대한 장벽이 완화됐다.
따라서 코스닥 상장 IPO 기준의 완화는 벤처투자 소득공제 제도와 맞물려 벤처투자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생각한다.”

▲ 사진= 한국벤처경영원 제공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며 벤처기업 발전 방향과 미래는
▶“4차 산업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국가의 발전과 국제사회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 AI(Artificial Intelligence)나 IDT(Intergrated Device Technology)가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성공률은 10~20%에 불과하다. 하지만 건실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그에 걸맞은 투자자를 찾아 연결한다면 국가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되고 결국은 세계적인 기반산업으로의 촉진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 투자 진입 장벽을 완화하여 민간 중심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벤처투자촉진법을 제정하겠다고 했으며 2018년 2월 입법하여 2019년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벤처투자 생태계에 통일적 규정을 만들고 개인 전문투자자들이 투자조합을 만들어 순차적으로 활용하면 경제 발전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투자환경 조성이 우선인 만큼, 운용자와 출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담당자들이 지원자나 사업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유기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 사진=더리더
- 한국벤처경영원의 투자 방법 활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3조를 근간으로 한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매월 2~3개의 조합으로 3개의 벤처기업에 최대 20억~30억 원 규모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에서 실행하는 소득공제 제도, 메자닌(전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 등) 투자,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자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 한국벤처경영원은 주로 한국의 어떤 기업에 투자하며 그에 따른 성공 사례가 있다면
▶“개인투자조합을 통한 개인투자자 대상 기업이기 때문에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제조업이나 소비재업이 주종을 이룬다. 가장 최우선시하는 부분은 안정성으로 매출액이 100억 원 이상이거나 연 증가율 20% 이상인 곳을 겨냥한다. 무엇보다 흑자 기업을 선정하여 투자를 권유한다.
그다음으로 경영진의 능력이나 기술 등의 정성적 분석을 토대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분석한다. 성장성은 3년 정도의 매출액을 살펴보고 기업의 자산, 자본과 성과가 전년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지 성장도를 확인한다.

수익성은 이익창출 능력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으로 분석하는데, 경영진의 능력과 자질, 평판을 살펴보고 특허와 기술인력 등 기술 수준의 평가와 주주의 지분구조 등을 분석하여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성공 사례로는, 아직은 비상장기업이지만 ㈜젬은 2013년 매출액이 68억 원이었는데 2017년 210억 원으로 증가했다. 상장되면 기업 가치는 300억 원에서 5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소득공제를 받음으로써 그에 따른 부가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 개인투자조합은 무엇이며 장점은 무엇인가
▶“개인투자조합은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하여 벤처기업과 창업자에 투자할 목적으로 결성된 조합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조합을 말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투자클럽을 운영하는 ‘벤처 사모펀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벤처투자 전문가인 업무집행 조합원을 통해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으며, 1억 원 이상에서 10억 원 정도 규모에 전문적인 노하우로 기업 발굴과 투자조건에 있어서 유리하다.
또한 투자금액이 많기 때문에 규모가 큰 중소벤처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어서 투자 리스크가 완화된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벤처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 등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 사진=한국벤처경영원 제공

- 개인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개인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을 추구한다. 직접투자를 할 경우 좋은 기업을 직접 발굴해야 하고, 투자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정사항들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개인투자조합이라는 간접투자 방법을 활용한다면, 업무집행 조합원인 투자 전문가가 기업 발굴부터 행정적인 업무를 대행해주는 편리함을 가질 수 있다.
업무집행 조합원이란, 조합의 출자금 총액의 5% 이상을 출자하고 조합업무 집행을 책임지는 자로 손실 발생 시 우선 손실을 부담하는 조합의 대표자라고 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투자 시 메자닌(전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 등) 투자 방식을 이용한다면, 조금 더 높은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주의 사항으로는 투자기업 파산 등의 이유로 원금 회수가 불가할 경우를 대비하여 분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며, 조합 당 최대 조합원 수 49명 이하, 사모방식으로 모집한다는 점이다.”
한국벤처경영원에서 운영하는 투자 방식은 무엇이며 타 기업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국벤처경영원은 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높은 투자 가능 기업을 발굴하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경우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여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특히 메자닌 투자 방식을 도입하여, 출자자들에게 더 높은 안정성과 기대수익을 제공한다. 또한 자회사인 한국크라우드펀딩(주)(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액셀러레이터) 및 한국크라우드투자(주)(온라인 소액투자증권)와 연계하여 신생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의 모니터링을 통해 한 번의 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한 기업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수차례에 걸쳐 자금 조달을 제공하여 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상생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은행 대출을 대신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대안으로 민간을 통한 직접투자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권유를 하고 있다.”

▲ 사진=한국벤처경영원 제공
투자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소통 방법이 따로 있는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투자받을 기업을 소싱하여야 한다.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회사를 탐방하여 실제 형태를 점검한다. 이후 대표의 심사를 거쳐 통과되면, 2차로 4~1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친다.
이 과정까지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목적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한 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과의 소통방법으로는 코어네트워킹데이가 있다. 1년에 2회, 기업 대표와 출자자들이 모여 기업의 목표와 비전,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됐고 앞으로 사용될지에 대한 내용을 공유한다.”

- 끝으로 한국벤처경영원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벤처기업의 발전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구성원들의 출자는 물론, 마케팅 지원에 1차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액셀러레이터 기관을 통해 선행투자 역할을 하도록 하며 또한 자체 크라우드펀딩 회사를 만들어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 등록 준비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초기 기업 설립부터 상장까지 성장 사이클을 완성하는 게 목표이며 대한민국 벤처기업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

- 김승찬 한국벤처경영원 대표
   現 한국벤처경영원(유) 대표
   한국크라우드펀딩(주) 대표
   前 (주)리치에스엔에스 (벤처기업) 대표
   前 (주)씨그널정보통신,(주)삼양옵틱스(상장사) 대표
   벤처캐피탈리스트, 투자자산운용사, 증권투자상담사
  국민대 법대 졸업, 법무대학원 졸업(석사)
  호서대 벤처대학원 벤처경영학 박사과정
  개인투자조합 업무집행조합원(30개 조합)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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