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판문점 선언 쇼였나? 미국도 당황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18.05.17 09:3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통일부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관련 브리핑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통보에 북-미 정상회담의 진행여부에 대해서 공식적으로는 ‘계속 준비’ 방침을 밝히면서도, 큰 당혹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아침(현지시각)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여전히 희망한다고 밝혔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을 계속 준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자극 받은 듯 ‘최대의 압박’이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그는 “만약 그들이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다”도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밝은 전망으로 고무된 모습을 보여온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급변한 태도에 당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야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판문점 선언 이후 쌓고 있던 신뢰에 또다시 금이 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한다고 일방 통보하고 지난 11일부터 진행되는 맥스선더 훈련을 군사도발로 규정하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 하나로 핵도, 북한의 도발도 사라지고 평화가 다 온 것 같이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지만 남북 관계는 선언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장애물이 나타난 것”이라며 “북한은 앞으로도 한·미 간 틈새를 벌려놓기 위한 갖은 전술을 늘어놓을 것”이라고 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당장의 국내 여론을 의식한 끌려다니기식 논의로는 북한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북한의 모습에 지난 판문점 선언 또한 쇼였던가 불안이 앞선다”며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청와대 일자리상황판 같은 장식품이냐”고 비판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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