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북]민주당 송하진 vs 김춘진 경선 빅매치

야권 후보는 불투명, 국민의당 분당 오히려 여당에 힘 실어줘

머니투데이 더리더 전주(전북)=편승민 기자 2018.04.05 08:3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지방선거가 약 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은 공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전북은 아직까지 달아오르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송하진 도지사가 지난해 7월 “재선에 나서지 않을 이유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일찍이 도지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에 대적할 만한 인물이 나타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됐던 김춘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사퇴 시한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2월 12일 도당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2월 13일 전북도당에서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지며 “새로운 전북, 강한 전북을 만들자”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송 지사와 김 전 위원장, 그리고 권태홍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전북도지사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것 외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원내 야 3당은 좀처럼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더리더>는 전북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전북 민심을 살피기 위해 전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모래내시장을 찾았다. 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역시도 아직까지 후보자군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송하진 강세, 총선 승리했던 국민의당 분당은 오히려 여당에 득 

전주 모래내 시장 입구/사진=더리더
모래내시장에서 통닭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 씨(50)도 “아직까지는 후보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나올지 먼저 봐야겠다. 일단 현재로서는 나를 포함한 여론을 보면 당을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있지만, 인물 평가도 무시 못하는 상황이다. 두 가지를 견주어 보면서 투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 지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데에는 “지금까지는 큰 무리 없이 (전북을) 잘 이끌어 가고 있어서 거부반응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차기 (도지사)후보가 어떤 분이 나오느냐에 따라 당이나 인물로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중간평가로 불리는 지방선거의 전국 판세에 대해서는 어떤 예상을 하냐는 질문에 정 씨는 “현재 문재인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고, 지지율이 70%를 육박하기 때문에 영향이 클 것 같다. 

가장 큰 공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평창동계올림픽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잘 마무리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그리고 적폐청산, 서민들의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상당히 좋게 평가하고 있다”며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예상했다. 

시장 입구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 씨(72)도 누가 유력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송하진이가 잘하구 있더만. 난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대. 가만히 보면 지금 현재 다 분위기가 좋아”라고 답하면서 “(경선에서) 김춘진이 하고 붙었다가 떨어져서 후보가 바뀐다면 어쩔 수는 없겠지만, (승리해서) 나온다면 그짝으로 밀어줘야제”라고 답했다. 

전북은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되면서 민평당이 호남의 후신으로 보이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민주당 쪽으로 흡수된 듯 보였다. 

전주 한옥마을 /사진=더리더
전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김모 씨(64)는 “다른 때면 몰라도 아무래도 이번 선거는 여당에 유리할 것 같어. 전라도는 어차피 자유한국당은 원체 관심이 없고, 국민의당도 반으로 나눠져버려서 이제 전라도당이라고 할 수도 없응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시절부터 계속해서 송 지사의 대항마로 언급됐던 정동영(전북 전주시 병) 민평당 의원은 거듭 불출마 입장을 표명해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그는 지난 설 명절에 ‘행복한 설날 연휴 되세요’라는 현수막을 붙였는데, 출마하게 되면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분명한 불출마 의지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평당에서는 전북도당위원장인 김종회 의원과 조배숙(전북 익산시 을), 유성엽(전북 정읍시고창군) 의원 등이 최종 전북지사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최근 연이은 미투사건과 전북 군산 GM공장 폐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민평당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게 당의 입장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정운천(전북 전주시 을) 의원이, 자유한국당에서는 오동석 현 전북도당 사무처장 이름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상태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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