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평양서 '그 겨울의 찻집' 부를까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2018.03.23 16:31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머니투데이

방북 공연 참가 가수들이 부를 노래가 대부분 베일에 싸인 가운데, 공연 1주일여를 앞두고 정부 관계자와 조용필 측근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3곡을 확인했다.

첫 번째 곡은 ‘그 겨울의 찻집’이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유명한 후지모토 겐지가 자신의 저서에서도 밝혔듯, 김정일은 김정은 생모인 고용희와 연애시절 매일 이 곡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 고위 관계자도 “김정일의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불러 줄 수 있느냐”고 조용필 측에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곡은 ‘모나리자’다. 이 곡은 2005년 조용필이 평양 첫 단독콘서트 무대에 올랐을 때, 당시 조용필과 악수를 청하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공연에서 ‘모나리자’도 꼭 불러주시라요”하고 적극적으로 요청하며 숨겨진 ‘북한 히트곡’ 목록에 올랐던 노래이기도 하다. 선곡량이 적어 느린 풍의 ‘그 겨울의 찻집’과 대조적인 빠른 곡을 선곡하면서 유력 후보가 됐다.

마지막 곡은 남북 화합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동시 합창이 가능하며 2005년 공연 당시 가장 감동적인 곡으로 손꼽힌 ‘친구여’다. 무대 마지막 곡으로 부를 계획이다.

조용필 소속사 YPC프로덕션 관계자는 대체로 이 선곡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무대 크기, 조명 등에 따라 선곡은 약간의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렸다. 특히 음향에 민감한 조용필이 현장 시스템이나 분위기에 맞춰 갑자기 선곡을 바꿀 수도 있어 준비에서부터 여러 곡을 연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YPC 관계자는 “어제(22일)까지 계속 밴드 멤버들과 선곡과 연습 방향에 대해 회의를 이어갔다”며 “적은 곡이라도 보컬에 집중하기 위해 기타는 메지 않고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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