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모든 혐의에 ‘모르쇠’…검찰, 구속영장 청구할까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기자 2018.03.15 09:5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시간이 넘는 장시간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시작한 검찰 조사 중 뇌물수수, 직권남용,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거나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않았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조사는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증명할 일부 증거를 제시한 뒤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묵비권이나 거부권 행사 없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본인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도곡동땅 차명 의심 재산들에 관해 '내 소유가 아니고 경영 등에 개입한 바 없다'며 본인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사실관계가 명백히 드러난 혐의의 경우 측근들에게 책임을 넘겼다. 이 전 대통령은 일부 혐의에 대해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같은 이 전 대통령의 태도로 검찰 안팎에서는 구속영장 청구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드러난 혐의도 인정하지 않거나 부인하는 것은 중요한 구속 사유 중 하나인 ‘증거인멸의 우려’가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속영장 청구 결정 시점은 이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주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및 비자금 △다스, BBK 투자금 140억 회수·삼성 소송 비용 대납 뇌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청와대 문건 불법 반출·은닉 △매관매직 뇌물 △공천헌금뇌물 △대보그룹 관련 뇌물 △ABC상사 뇌물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등 20여 개의 혐의를 받는다.
imgo62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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