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부터 박원순까지…‘6·13 선거’가 보인다

[6·13 지방선거 특집 지역분석]서울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18.03.06 16:21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서울 민선1기부터 6기까지
2017년 세계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 순위 7위. 마스터카드가 발표한 세계 속 서울의 위상이다. 사실상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을 포함해 서울을 생활권으로 살고 있어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규모만큼이나 역할과 권한도 커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대선 유력 주자로 이름을 올리거나 실제로 대통령이 된 사례도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진취적인 행정력을 기반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오세훈 전 시장이나 박원순 시장은 이전 대선에서도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됐었다. 이런 이유는 그들의 역량이 1차적으로 검증됐다는 데 있다. 서울시장 직은 행정적인 능력을 평가 받는 시험대임과 동시에 시민들과 소통 능력도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자리다.

민선 1기 서울시장은 무소속으로 나선 박찬종 후보가 초반부터 조순 후보에 20% 이상 앞섰지만, 김대중, 김종필의 이른바 DJP 연대가 조순 후보를 지지하면서 결과는 역전된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조순 후보가 42.4%의 득표율로 당선된다. 조순 전 시장은 취임 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후 ‘성장’보다 ‘사람’이라는 이념 아래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민선 2기에는 국민회의 고건 후보가 53.5%의 득표율로 당선된다. 고건 전 시장은 청렴한 공무원의 대표로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던 난지도를 월드컵 공원과 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쓰레기의 배기가스를 연료화하는 등 미래를 생각하는 시정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총수로 활약하던 민선 3기의 이명박 전 시장은 진취적인 실행력을 바탕으로 서울시 버스 체계 개편과 청계천 복원 사업을 통해 친환경 녹색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냈다. 이후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해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민선 4기에는 반듯한 이미지로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보유했던 오세훈 후보가 61.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다.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는 정책인 희망드림 프로젝트로 유엔공공행정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다산 콜센터 120을 착안하고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DDP와 광화문 광장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었다.

이어 재선에 성공했지만 서울시 무상급식 조례 안으로 의회와 의견 충돌 후 주민투표를 의회에 제안했다가 사퇴에 이른다. 주민 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25.7%로 투표함을 개봉할 수 있는 투표율 33.3%에 미달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전체 투표수 가운데 53.4%인 215만8476표를 획득하여 당선됐다. 이어 민선 6기에도 56.1%의 득표율로 서울시장에 재선됐다. 건설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일하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해서 주목 받았으며, 서울시 부채를 줄이고, 사회 복지 예산 증가를 임기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예상되는 서울은 후보자 윤곽이 드러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쟁쟁한 후보들이 줄줄이 의사를 밝혀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의원, 민병두 의원, 우상호 의원, 전현희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거론되고 있고,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입당 후 출마할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 상태다. 민선 7기의 시장 직에 이름을 올리는 후보들이 늘어남에 따라 판단을 해야 하는 민심은 바빠졌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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