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단심 보수 텃밭, 6·13에 무너지나

[6·13 지방선거 특집 지역분석]부산 민선1기부터 6기까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18.03.13 09:48

▲부산시장 민선 1기부터 6기까지

민선 1기부터 6기까지를 보면 부산이 왜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지가 보인다. 민선 1기 문정수 전 부산시장을 시작으로 친박계 대표로 분류되는 민선 6기 서병수 부산시장까지 단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보수 측 인사들의 당선이 이어졌다.


부산의 ‘보수 사랑’은 한국에서 단단한 뒷배를 만들어 준다는 학연, 지연, 혈연보다 매섭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 출신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29.9%와 40% 지지율을 받는 데 그쳤다. 이쯤 되면 부산의 일편단심 ‘보수 사랑’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민선 1기에는 민자당의 문정수 전 부산시장이 51.4%의 득표율로 당선된다. 문화의 불모지에 국제영화제를 만들어 아시아 영화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는 기틀을 닦았다. 민선 2기에는 안상영 후보가 45.1%로 당선된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야심 차게 시정을 이끌었지만, 민선 3기에 이어 4기 재선 재임 도중 독직(瀆職)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004년 자살에 이른다.


재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허남식 후보가 당선되어 10년간 부산을 이끌어간다. 부산 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대형 현안을 두루 해결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도시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 6기에는 ‘박근혜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다.


‘보수’라는 글자 뒤에만 서도 당선이 유력했던 부산이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견고했던 민심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완전히 돌아서 민주당은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 정당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분위기가 6·13 선거에서 계속될 거라고 확신하는 전망이 많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미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이 이대로라면 독이 될 수 있다. 이에 서 시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불협화음을 잠재우고 손을 잡았다. 보수의 본거지를 다시 부활시키고자 박민식·이종혁 전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김세연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여세를 몰아 부산·경남 (PK) 지역에서 적어도 1곳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부산시장 출마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음을 알렸고,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출마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


부산의 민심이 이대로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 줄 것인지, 보수의 본거지로서 다시 한 번 끈끈한 저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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