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손’ 판커신이 또…중국 쇼트트랙 줄줄이 실격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기자 2018.02.21 10:2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머니투데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주 3000m에서 최민정이의 뒤를 이어 중국의 판커신이 달리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온 중국이 판커신의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나쁜 손'으로 한국의 속을 긁었던 중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에서 줄줄이 실격 처분을 받고 맥을 못 추고 있다.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판커신·취준위·리진위·저우양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팀은 4분7초424 기록으로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후 실격 처리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중국의 판커신이 자리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 최민정을 손으로 밀친 것이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 사유가 됐다. 임페딩 반칙은 고의로 방해하거나, 길을 가로막는 것, 또는 차징(공격),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 등이 해당한다.

이전부터 판커신의 '더티 플레이'는 악명이 높았다. 지난해 2월 판커신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심석희의 오른쪽 무릎을 손으로 잡아 제지했다. 심판진은 심석희와 판커신 모두에 페널티를 줘 두 선수 모두 실격 처리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소치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순위결정전 경기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 선수가 중국 판커신의 손을 뿌리치며 질주 하고 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는 박승희의 옷을 몇 번이나 잡아채려 팔을 뻗었다. 당시 박승희는 1위로 들어온 뒤 "닿는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버티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판커신 이외에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나쁜 손’으로 줄줄이 실격을 받았다.

13일 저녁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000m 예선전에서도 '실격 악령'이 이어졌다.

4조에 출전한 렌지웨이가 그 시작이었다. 렌지웨이는 레이스 도중 5바퀴를 남기고 로버츠 베즈니엑스(라트비아)와 충돌했고, 둘 다 속도가 처지며 뒤로 밀려났다. 심판은 렌지웨이의 반칙을 인정했고 베즈니엑스가 어드밴스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이후 6조에 나선 한티안위 역시 실격에 울었다. 한티안위는 레이스 초반 선두를 잡은 서이라(26·화성시청)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몸이 부딪혔다. 이로 인해 서이라는 4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한티안위의 손이 서이라의 몸에 닿은 것이 포착됐고, 심판진은 실격을 선언했다. 한티안위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자 500m 준결승에서도 중국 선수들은 줄줄이 실격 판정을 받았다. 1조에 나선 판커신은 첫 번째 바퀴를 돌아갈 때 추월을 시도하면서 같은 타이밍에 치고 나가던 프로스비르노바와 부딪혀 속도가 줄었다.

판커신은 다시 프로스비르노바를 따돌려 3위로 들어왔지만, 심판진은 앞선 상황에서 판커신의 반칙을 선언했다. 실격 처분을 받은 판커신은 파이널B에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어진 준결승 2조에 나선 취춘유 역시 실격을 당했다. 그는 킴 부탱(캐나다)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졌고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취춘유가 뒤에서 부탱을 밀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실격 처분됐다.

연이은 실격 판정에 중국 대표팀은 반발했다. 20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 왜 우리가 페널티를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공정한 판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우리가 한국팀이었다면 실격 처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imgo626@mt.co.kr

정치/사회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