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늘,조민기 성추행 세세하게 폭로… "격려와 추행 구분 못 하는 바보 아냐"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기자 2018.02.21 09:05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머니투데이] 배우 조민기.
배우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교수 재직 중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격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가운데 그의 제자였던 신인 연극배우 송하늘이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청주대는 배우이자 이 대학 교수인 조민기씨에게 제자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민기 측은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성추행 의혹은 ‘격려’ 차원의 포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 출신 신인 연극배우 송하늘이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송하늘은 이날 밤 11시쯤 장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조민기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해왔다"며 "학교 선후배들이 수년간 겪어온 일들은 '음모'도 '루머'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격려와 추행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며 "조민기가 한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말했다.

송하늘의 주장에 따르면 조민기는 수업을하러 청주에 올 때마다 자신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불렀고 학생들은 오디션이나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하자는 교수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침대에 나를 억지로 눕게 하더니 배 위에 올라타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며 "무력감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남자친구와 나를 오피스텔로 불러낸 날에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해 물었다"며 "'00이랑 XX 어떻게 하냐', '00이랑은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냐'는 등의 성적인 질문들을 농담이라는 식으로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침대 곁으로 나를 부르더니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며 "내가 당황하니 '생각보다 작다'고 웃어넘기려 했다"고 덧붙였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학생들을 '격려'했다고 밝힌 노래방에서도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하늘은 "1차에서 거나하게 취해 흥이 오른 조민기 교수가 앉아있는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슴을 만지는 등의 신체 접촉이 이루어졌다"며 "가만히 앉아있던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상의가 뒤집어져 속옷이 다 보이기도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겨우 노래방을 빠져나와서 다 같이 취한 조민기 교수를 배웅하려 죽 서있는데 인사를 하던 중 저에게 다가와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뽀뽀를 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송하늘은 "지금 제가 속한 세계에서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이, 배움에 대한 열망이 큰 약점이 된다"며 "부디 다시는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mgo62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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