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가 사회 바꾼다…문체부, 문화예술계 성폭력 상담·신고 센터 운영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기자 2018.02.20 16:3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인스타그램 캡쳐/뉴시스]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는 '#서지현검사님응원합니다'라는 해시태그로 600여개에 달하는 글이 올라왔다.
서지현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가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면서 우리 사회에 ‘미투’ 운동이 확산됐다. 사법계를 시작으로 정치계를 넘어 문화예술계까지 퍼져나갔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을 폭로한 미투 운동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문화계 성희롱·성추행 문제 예방과 근절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실시한 문학·미술·영화계를 대상으로 한 시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분야별 신고·상담 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영화계, 출판, 대중문화산업 및 체육 분야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문화계 명망 있는 인사들이 성추행에 이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만큼 우선 작년 진행한 문학·미술 분야와 영화계를 대상으로 한 시범 실태조사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주요 분야별 신고·상담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성희롱·성추행 예방·대응 지침(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고, 예방 교육도 강화해 나간다.

기존 신고센터인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영화인신문고, 영화진흥위원회 내 공정센터에 이어 다음 달부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영화인신문고에서 분리), 예술인복지재단 내 신고·상담센터, 콘텐츠진흥원 공정상생센터 등을 신설해 운영키로 했다.

문체부는 문화예술계 인사와 양성평등 전문가들로 구성·운영하고 있는 성평등문화정책위원회(위원장 이혜경, 이하 위원회)를 통해 성희롱·성추행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정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권리의 사각지대 없이 보호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예술계는 영화계, 문학계에 이어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인간문화재 하용부를 비롯해 공연계 인사들이 대거 성 추문에 휩싸인 상태다.

현재 또 다른 연극계 거장 역시 SNS 등에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으며, 배우로도 활동하는 유명 공연 제작사 대표 역시 성추행 가해자, 유명 인기 연출자의 이름 등도 미투 운동과 관련해 오르내리고 있다.
imgo62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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