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회사에도 초콜릿?…日 직장 내 ‘의리 초콜릿’ 금지 여론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기자 2018.02.14 09:08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사진=News1]
14일 발렌타인데이(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회사에 초콜릿을 돌려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이 많다. 이런 가운데 '의리'로 초콜릿을 돌리는 문화가 일반적인 일본에서 아예 초콜릿 돌리는 문화를 금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6년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직장인 및 아르바이트생 9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직장인 47%가 밸런타인데이에 직장 동료나 상사를 위해 '의리 초콜릿'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의리 초콜릿이란 별다른 의미 없이 의리 개념으로 모두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을 가리킨다. 본래 밸런타인데이는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교제 중인 이들에게 초콜릿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날이다.

실제로 다수의 직장인은 평일인 이번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초콜릿을 준비해 출근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연차가 높지 않은 사회초년생들 위주로 의리 초콜릿을 준비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직장 내 ‘의리 초콜릿’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일본에서는 밸런타인데이 직장에 초콜릿 돌리는 문화를 재고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일본은 밸런타인 때 많은 가게가 의리 초콜릿 코너를 따로 꾸리고,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도 별도의 섹션을 만드는 등 초콜릿 돌리는 문화가 우리보다 더욱 대중화돼 있다. 그만큼 의리 초콜릿에 대한 부담도 큰 편이다.

일본 컨설팅회사 일본법규정보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직장인 11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직장 내 '밸런타인데이 금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69%에 달했다.

일본법규정보 측은 "밸런타인데이 관습이 '직장 내 괴롭힘'이나 '직장 내 갑질'로 비칠 수도 있다"면서 "일하기 좋은 직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회사에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돌리는 문화를 재고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imgo62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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