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육아'없애는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

[광역시•도부문 최우수상 | 부산시]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특집 최우수상 수상작 –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8.02.01 10:41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한 속담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필요한만큼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환경은 저출산 결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2016년 기준 1.17명이다.


부산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더욱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시 공무원들은 육아 정책에 대해 집중했다.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은 저출산 시책중 하나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 직접 찾아가 장난감과 도서 등을 대여해주는 사업이다. 백순희 여성가족부 국장은 ‘일단 독박육아를 없애자’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 대상 지역구는 육아종합지원센터 미설치 지역인 중구, 서구, 동구, 영동구다. 만 0~5세 이하의 영유아를 둔 300가정이다. 법정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장애아가정 등 취약계층을 우선 선정한다. 추진 실적은 10월까지 장난감 2,295점, 도서 6,922권이 대여됐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8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018년에 정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차량 한 대에서 두 대로, 운영 지역은 네 개 구에서 여섯 개 구로 확대된다.


운영 시간은 오후 8시까지 한 시간 더 늘어날 예정이다. 대여 물품 수는 현행 1가구당 4점을 빌려주는 것에서 1가구당 5점을 빌려주는 것으로 늘린다. 정책 예산은 내년에 2억 원을 편성했다.


▲백순희 부산광역시 여성가족국장과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가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부산광역시 백순희 여성가족국장 미니 인터뷰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을 제안하게 된 계기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육아를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정책을 살펴보는데, 지난해 1월께 ‘작은 육아’ 관련한 인터뷰를 TV를 통해 봤다. 장난감대여소에서 장난감을 빌리고 나서부터 육아용품 비용이 줄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보도를 보고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장난감은 영유아기의 빠른 성장 속도와 짧은 집중력으로 인해 교체 시기가 잦다. 특히 고비용의 장난감은 육아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영유아를 위한 ‘찾아가는 도서 장난감 대여 서비스’가 육아비용을 줄이고 소외계층에 대한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산에서 육아 정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인구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부산의 경우 2016년 합계 출산율이 1.10명이다. 가임여성 수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저출산•고령화가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2022년까지 저출산과 인구절벽 위기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촘촘하고 튼튼한 사회적 그물망을 다시 짜야 할 시기다. 부산시에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 맘 부산 플랜’ 등의 다양한 정책 발굴과 시행에 노력했다.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도 그 중의 하나다.


육아는 저출산•고령화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답이며, 우리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고 함께 해나가야 할 과제다. 아프리카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아직은 아이를 키우는 데 엄마가 주 양육자이지만, 공동육아나눔터와 가족사랑의 날 운영, 남성 육아휴직 확대 시행 등 일•가정 양립 문화가 확산되면 육아 공동체가 이루어질 수 있다. ‘독박 육아’에서 ‘함께 육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은 어떤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지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은 각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 장난감과 도서를 대여하고, 육아전문상담,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지역사회 육아거점기관으로 각 자치구•군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설치가 안 된 지역도 있다. 그 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보육 서비스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종합지원센터가 미설치된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용가정은 저소득층과 다자녀가정을 1순위로 정했다. 지난해 5월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4개 지역의 영유아 300가정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으로 실시했다. 2018년부터는 남구, 사하구로 확대하여 6개 지역의 500가정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육아상담을 희망하는 가정에는 부산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시행하는 육아플래너와 연계하여 양육 심리와 관련된 상담을 제공하고 있고, 올해는 가정 방문시 영유아 개월 수에 적절한 놀잇감 이용방법 및 양육 정보가 담긴 리플릿을 배부할 계획이다.


-백 국장이 생각하기에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각 가정으로 직접 찾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없는 지역의 주민들은 인근 지역까지 찾아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경제적 부담이나 육아 환경이 부족했다. 저소득층 56가정, 한부모가정 21가정, 장애인 9가정은 가정 내 도서 및 장난감이 거의 없었다. 사회적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낮 시간에는 경제활동을 해야 하니까 인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할 시간적 여유도 적었다.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차량으로 각 가정까지 방문한 것인데 이용가정이 편하다고 평했다.


-앞으로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은 어떻게 발전할 예정인지
이용을 원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쉽게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시민이 더 편리하게 이용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운행 차량에 사업 관련 정보를 모두 담아 사업 홍보를 강화하고, 대여를 희망하는 장난감과 도서목록을 이용가정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2018년 2월까지 모바일 앱도 실행할 예정이다.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 운영요원이 가정을 방문하였을 때 기존에 제작된 책자로 대여 물품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모바일 앱이 구축되면 각 가정에서 컴퓨터와 모바일을 통해서 대여 가능한 장난감과 도서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장난감과 도서 대여 사업에 대한 발전 모델로 지역밀착형 보육 서비스 지원을 위해 부산 지역의 육아기관 간 자원 공유사업인 ‘갈매기 키즈 도서관’이 지난해 12월 오픈 시행에 들어갔다. 부산 시내 장난감도서관과 육아용품 대여기관(28개 기관)의 육아자원 및 정보를 일원화하고 공유해서 영유아 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육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육아자원공유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육아 부모들은 이용하기 쉬운 가까운 지역의 육아기관 정보를 빠르고 쉽게 한꺼번에 알 수 있다.


-정책대상에 참여해보니 어땠는지. 느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준다면
부산시의 좋은 정책을 소개하고 다른 지역의 좋은 시책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저 사업은 우리 시에서도 하는 것인데, 아쉽네’ 혹은 ‘좋은 정책이네, 우리 기관에도 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했던 혹은 시행착오가 예상되어 선뜻 하지 못했던 정책들이 있었다. 좋은 정책들이 많았는데 정책대상에 응모한 기관들만 참여하다 보니 더 많이 나눌 수 없었던 아쉬운 점이 있었다. 향후에는 새로운 기관에서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가 더 잘 되었으면 한다.


부산시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육아사업이 제2회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사진=머니투데이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 김정신 센터장 미니인터뷰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으로 부산 시민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다고 생각하나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304가정에서 장난감 2,832점과 도서 8,296권을 대여됐다. 취약계층의 육아부담 경감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이 이용대상 부모뿐만 아니라 나아가 부산시민이 느끼는 심리적 효과가 더 클 것이다. 2017년 11월 부산형 출산장려정책인 ‘아이 맘 부산 플랜’ 발표할 때 시장이 친정 아빠의 마음으로 혼자서 아이를 키우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육아는 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라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책임을 공유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이용 부모들은 블로그나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하여 이러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다. 방문대상 가정의 80%~90%는 굉장히 만족해하며, 주변에 적극적인 홍보도 하고 있다.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간혹 이용 부모님들이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가하면, 장난감과 도서 파손과 분실 등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었다. 반납시 담당자가 이용자의 집에 들어가서 가정에서 소지한 장난감들 속에서 대여도서와 장난감을 찾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몇몇 부모들의 복지 서비스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가 가장 어려운 점이다.


-찾아가는 동네방네 나눔 육아사업에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범사업 기간 동안 가능한 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였으나, 2018년에는 이용수칙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 설득을 통해 서비스 이용에 대한 규칙 준수와 이용태도 개선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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