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 노년도 아닌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사업으로 재도약

[광역시•도부문 최우수상 | 서울시]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특집 최우수상 수상작 –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 사업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8.02.01 10:0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이성은 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서울시의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 사업’이 제2회 대한민국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50+세대는 50세부터 64세를 가리킨다.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젊고,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연령대다.

서울시는 50세 이상의 연령대에 ‘가능성’을 열기 위해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50+세대는 200만 명 이상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낸 이들이 직장에서 은퇴하면 막상 갈 곳이 없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이들은 현재 ‘불안하고’, ‘갈 곳이 없고’, ‘일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들을 위한 정책을 기획했을 때 비판도 받았다. 50+세대가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 복지가 필요한 계층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 성공 사례를 보여주자 비판이 사그라졌다.

서울시의 50+지원 정책은 ‘살아온 경험’과 ‘오늘의 열정’의 상승효과를 비전으로 인생 재설계 교육을 진행한다. 또 체계적인 종합상담, 사회공헌 일자리, 창업•창직 및 기술교육, 새로운 문화 창조, 촘촘한 지원체계 구축을 6대 과제로 삼았다.

50+정책을 견인할 수 있는 ‘50+ 재단’을 설립했다. 또 배움의 장을 만들기 위해 ‘50+캠퍼스’와 ‘50+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생2막의 꿈을 펼치기 위해 50+ 주민들이 정책을 접하고 참여하는 활동 공간이다. ‘50+캠퍼스’는 2020년까지 권역별 6개소가 설치되고, ‘50+센터’는 2020년까지 19개소가 설치된다. 서울시의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 사업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부산, 대전, 울산, 충남, 경기 부천시 등이 서울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이성은 과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성은 경제진흥본부 경제기획관
소상공인지원과장 미니 인터뷰


-서울시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을 제안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소위 ‘베이비부머’라고 불리는 1958~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된다. 우리사회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이 세대가 가진 경력과 능력이 사회적으로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사업을 기획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과거 희망제작소에서 활동할 때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인생2막에 대한 교육과 사회참여 활동 독려를 했던 희망설계아카데미가 그 모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50+세대’는 어떤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나
▶50+세대는 연령적으로 50~64세까지를 말한다. 본격적인 노령기에 들어서기 전에 과도기적인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100세 시대에서 중간 지점에 있는 기간으로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고,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세대다. 우리 사회에서 50+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세대다. 과거 노인세대에 비해 교육 수준이 높고 일에 대한 경험이 많은 세대다. 자녀 부담과 부모 봉양의 부담이 있으나, 막상 자신은 자기 자녀에게 돌봄 받을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소위 샌드위치 세대, ‘낀 세대’다. 또 조기퇴직, 평균수명 연장처럼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한다. 불안하고, 일에 대한 욕구가 많으나 막상 좋은 직업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딱히 갈 곳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에서는 어떤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지
50+세대 종합 정책에서는 분석할 때 50+세대들의 고민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불안하다’, ‘일하고 싶다’, ‘갈 곳이 없다’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세 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2의 인생 설계를 위해 인생 재설계 교육을 운영하고 있고, ‘50+컨설턴트’를 활용한 동년배 상담을 시행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 50+세대를 위해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한다. 또 일을 원하는 50+세대들에게 연결시켜 주고 있다. 특히 ‘보람 일자리’라고 명하는 사회공헌 일자리를 지난 3년간 3,000여 개 창출했다.  갈 곳 없는 50+세대를 위해 ‘50+캠퍼스’(권역별 시설)와 ‘50+센터’(지역 시설)을 총 10여 개소를 오픈했다.

-가장 반응이 좋은 사업은 무엇인가
반응이 좋은 사업 중 하나는 ‘보람 일자리’다. 50+세대의 경력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인생2막의 일자리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과정이다. 참여한 50+세대나 50+세대의 도움을 받은 수요처의 만족도가 모두 높은 사업이다.

-반응과 무관하게 이 과장이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무엇인지
50+인생학교다.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50+세대의 권위의식이나 소통부족 등을 성찰을 통해 돌아보고, 진짜 내가 원하는 인생2막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계획하는 과정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바뀌어야 할 삶의 태도들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이다. 1학기 정도 교육이 이뤄지는데 50+세대들의 반응이 좋고 자연스럽게 자발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으로 서울 시민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다고 생각하나
50+세대가 서울시에 200만 명이 넘게 있다. 정책이 이들의 전체 삶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50+세대가 살아갈 새롭고 다양한 삶의 모델을 제시하는 데는 성공하였다고 본다. 소비적이고 수동적인 삶이 아닌 적극적이고 사회 공헌적이며, 다른 세대와 소통하며 살아가는 50+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데 첫 단추를 끼었다고 생각한다.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난항을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초기에 50+세대가 과연 복지의 대상이 되는 취약계층이냐는 점에서 논란이 많았다. 장애인, 노인 등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50+세대를 위해 별도의 재단을 만들고 지원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우선순위인가 하는 비난이다. 여러 설득과 성공모델 제시를 통해 그러한 우려들을 잠재웠다.

-이 과장은 현재 다른 부서로 옮겼다고 하는데,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에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직까지도 50+정책에 대해서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이러한 정책에 대한 정보를 잘 접할 수 없는 고립화된 50+세대를 끌어내는 것이 또 다른 숙제라고 생각한다. 또 일자리의 경우 사회 공헌적 성격을 지닌 일자리 개발에 3여 년간 노력을 쏟았다. 소위 생계형 일자리,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에 50+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경로가 많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서울시 50+세대 인생2막 종합지원이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는지
50+정책은 특징이 단순한 시혜적 복지가 아닌 50+세대 당사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당사자 주도의 운동으로 지속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도 그러한 방향으로 추진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또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중장년 지원기관들과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정책과 서비스들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정책대상에 참여해보니 어땠나. 느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준다면
▶만 2년밖에 되지 않은 신규 정책에 이렇게 큰 상을 줘서 고맙다. 현장과 밀착되어 있는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들을 많이 발굴해 주고 정부정책으로 제도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부탁한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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