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새 인물, 새 정책으로 희망 줄 것”"

[국회in]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보수진영 통합해야… 바른정당,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8.01.09 10:22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더리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갈등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달 당무감사를 통해 미달 판정을 받은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을 최종 확정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소회가 남다르다.

18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서 당선,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총선서 원내 입성을 노린 그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의 번호는 5번이었다. 결과는 ‘당선’이었다. 그는 다시 새누리당으로 돌아갔다. 주민들과의 ‘약속’이었다.

장 의원은 이번 당무감사는 ‘변화’를 위해서 피치 못한 결정이었다고 대변했다. 장 의원은 현재 자유한국당이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역사 중 가장 ‘위기’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적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됐다. 자유한국당은 ‘변화’의 물결을 이루고자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고, 친박(親朴)계 의원에게 출당을 권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정치를 시작한 장 의원의 계파는 본래 친이(親李)계다. 최근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한 친홍(親洪)계로 분류된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 또 새롭게 선출된 김성태 원내대표와도 친분을 과시한다.

“지금은 결단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트리플 크라운 데이(생일•대통령 당선일•부부기념일)’ 때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가장 필요한 모습이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현 상황을 듣기 위해 지난달 22일 장제원의원실을 찾았다.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후폭풍이 만만찮다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적혁신•조직혁신•인재영입 세 가지를 걸었다. 인적혁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적 유죄 혹은 무죄를 떠나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이다. 정치적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출당 권고했다. 인적청산과 함께 조직혁신을 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아픔이다. 이렇게까지 우리가 몰락된 적이 없다.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치면서 최대 위기다. 책임을 지고 아픔을 감내해야 한다.

-공천의 쓴 맛을 본 장 의원은 남달리 느껴졌겠다
참 많이 아팠다. 나의 정치 인생을 돌아볼 정도였다. 동료들이 당협위원장 박탈당했다. 지난 총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선되면 새누리당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주민과 약속했다. 나는 당선됐지만 부산에서 새누리당이 비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섯 명이 고배를 마셨다. 당이 좋고, 싫고를 떠나 보수를 다시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복당했다.

-장 의원 지역구인 사상구도 안심할 수 없을 텐데
사상구가 특히 야성이 강한 곳이다. 늘 긴장해야 한다. 특히 부산 전체적으로 자영업자가 많다. 대부분이 영세 자영업자다. 이번에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고, 공무원을 17만 명 늘린다는 것에 대해 실망했을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돌아서서 기회는 있다고 본다.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공천이나 지방선거 룰은 지켜봐야 한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할 것이다. 참신한 인물이 나와서 같이 경쟁하면 좋다. 부산뿐만 아니라 젊은 신진 인사들이 전국적으로 많이 영입돼서 새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더리더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 불씨를 살릴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사실은 지금 탄핵의 여파가 컸다. 국민들이 (우리당을)아예 외면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광풍 시대라고 해도 될 정도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우리가 끌어안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당의 사람도, 정책도 새로워져야 한다.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가야한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 다시 신뢰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 대표가 지난달 대법원 무죄선고를 받았다
굴레를 다 벗어 던진 것이다. 지금까지 보수정당에서는 이끌어갈 리더십이 필요했다. 홍 대표의 리더십이 더 강화됐다고 생각한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목표의식이 같기 때문에 투톱이 좋은 콤비를 이뤄져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장 의원을 ‘친이계’ 혹은, 최근에는 ‘친홍계’로 분류하는데
‘구’친이계다.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MB의 정책을 지지했다. 대통령이 은퇴했으니 이제 ‘친이계’는 당내에 없다. 수석대변인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다보니 ‘친홍계’로 분류하는 것 같다. 대변인은 우리당 당론에 대해 이해해야 하고 대표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고 있어야 한다. 사실 ‘친홍계’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도 우습다. 우리당에서 홍 대표와 안 친한 사람이 어디 있나.

-지난달 19일 MB의 ‘트리플 크라운 데이(생일•대통령 당선일•부부기념일)’에서 어떤 말을 하던가
우리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조금 희생해서 당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당부했다. 내년에는 좀 더 국민들이 편안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유승민 대표와 홍준표 대표가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됐지만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았다. 보수를 단일화해야 그나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유한국당 복당을 고민하는 의원이 생겼다. 나에게도 그런 제안이 왔다. 나는 현실정치인이다. 바른정당이 만약 원내교섭 단체가 깨지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으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친박 청산과 개혁보수에 대한 의지가 자유한국당에 있다면,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홍 대표가 개혁보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함께했다.

-복당하지 않은 바른정당 의원들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고려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사실 아직도 ‘바른정당’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짠하다. 바른정당을 누가 묻거든 ‘첫사랑’이라고 비유한다. 바른정당을 향한 내 마음은 그렇다. 자유한국당은 마치 부모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 둘 다 함께 있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보수 진영은 결국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렵더라도 고향에 돌아왔으면 한다.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 간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는데
임 실장이 UAE에 간 것은 의혹투성이다. 국민들이 거짓말하는 정부는 용납 못한다. 지금 청와대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말이 바뀐다.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탈원전 제로 정책’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문제를 제기했는지다. 포퓰리즘 정책 때문에 국익 100조 원이 날아갈 뻔한 것인가? 처음에 이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임 실장은 단순히 휴가 갔다는 이유로 운영위원회에 나오지 않았다. 우리가 볼 때는 (문제가)터진다. 터질 수밖에 없다. 이미 아랍에미리트로 파견간 기자들이 많다. 국교 단절이나 계약파기 이야기까지 나온다면 이 문제는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더리더
-이미지가 강하다. 소리치고 화내는 모습이 TV에 나온다. 이런 이미지가 인지도 높이는데 한몫 했다

현실은 부드럽다(웃음). 아마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많이 알려진 듯하다. 그때 소리 많이 질렀다. 국민의 분노를 대신했다. 국민과 저의 감정의 맞아떨어진 것이다. 우리는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선수로 뽑힌 사람들이다. 국민의 억울한 마음을 대변했다. 청문회 중에도 국민들과 직접 1:1로 소통하면서 대화했다.

-장 의원이 발의한 법안 중 20대 국회에서 꼭 통과했으면 하는 법안은 무엇인가
▶‘지진 관련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 5년에 한 번씩 단층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표시한 단층지도가 있다. 5년마다 한 번씩 조사한다. 또 이 패키지 법안에는 모든 시•군•구에 대피소를 지정해주는 것도 담았다. 또 이 법안이 통과되면 초•중학생들에게 재난안전 교육이 의무화된다. 체계적으로 시스템이 갖춰져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올해 국회는 어떨 것 같나. 20대 국회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 그리고 문 대통령까지 정권을 잡으면 독선적으로 변한다. 야당의 말을 듣지 않는다. 정부•여당 말을 들어야 성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성과보다 함께 가야 한다. 보수 정권도 9년 동안 그렇게 했다. 문재인 정부까지 그렇게 가면 안 된다. 적폐청산은 대통령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깨끗하게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퇴임할 때 박수 받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1967년, 부산광역시 출생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학사•석사
경남정보대학 수석부학장
부산디지털대학교 대학발전기획평가단 단장
KIT 사랑의 봉사센터 센터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제18대 국회의원 (부산 사상구/한나라당)
한나라당 원내부 대표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現 제20대 국회의원(부산 사상구/자유한국당)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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