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배출한 ‘전남도지사’ 선거, 팽팽한 접전 예상

[6·13 지방선거 특집 ① 지방자치 지역분석]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경선부터 빅매치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2018.01.04 09:33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왼쪽부터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목포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여수시)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가 국무총리로 임명되면서 일찍이 무주공산이 된 전남도지사 선거전은 벌써 여러 후보가 물망에 올라있다. 특히 전남 표심의 경우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을, 2017년 5.9 장미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기에 민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크다. 

이미 민주당과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까지 열명에 가까운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현재로써는 여당과 야당의 팽팽한 접전은 물론, 당내 경선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일한 광주·전남지역 현역의원인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노관규 전 순천시장 역시 지난 10월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남도에서 행정국장, 문화국장, 기획관리실장 등 실·국장 경력이 6년이며, 행정부지사를 3년 가까이 했고, 광양·여수·목포에서 부시장을 하는 등 전남도정에 밝고 도내 인지도 역시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노관규 전 시장의 경우 고졸출신 검사 재직중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입문한 ‘흙수저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자, 순천시장 재임시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고 추진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지원 의원(목포시)이 이미 지난 추석연휴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거물급 정치인인 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승패가 당의 존폐에도 영향을 미칠거라고 분석하며 전남지사 도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승용 의원(여수시)도 최근 출마를 통해 당을 일으키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여기에 3선 강진군수를 지냈던 황주홍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까지 더해 국민의당의 삼파전이 예고됐다. 

무소속 후보로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전 함평군수) 역시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20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차기 전남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전라남도 거주 만 19세이상 성인남녀 840명 대상, 응답률 12.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p)결과에서는 이개호 의원이 13.9%로 1위, 박지원 의원이 11.6%로 2위, 장만채 현 전남교육관이 10.0%로 3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후보군에서 역시 이개호 의원이 26.1%로 노관규 전 순천시장(17.2%)을 앞섰다. 국민의당 출마 예상 후보군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21.6%로 후보 적합도가 가장 높게 나왔으며, 2위는 주승용 의원이 20.7%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전남도지사 선거는 지역내 대결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민선 1기 전남도지사는 순천 출신 허경만 지사, 민선 2기는 장성 출신의 고 박태영 지사, 민선 3~5기는 영암 출신의 박준영 지사가 3선을 했고, 민선 6기 37대 도지사는 영광 출신 이낙연 지사였다. 

허경만 지사를 마지막으로 2002년부터 16년 간 전남지사의 출생지는 모두 서부권이었다. 또한, 2005년 전남도청이 무악 남악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동부권은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동부권 출신 도지사가 나와야 할때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2월호에는 경기·충남·울산·경북·제주 지역별 분석기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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