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전북 전주병),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었던 전북의 지형이 처음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건 2016년이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의석 28석 중 23석을 석권하면서 이른바 ‘녹색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다음해 바로 치러진 5.9 대선에서는 호남의 민심이 다시 뒤집혔다. 특히, 전북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4.84%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지지율을 보였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14개 시·군 전 지역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차기 전북도지사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현 송하진 지사가 언급되고 있다. 송 지사는 지난 7월 민선 6기 취임 3주년을 맞아 했던 기자회견에서 “재선에 나서지 못할 이유를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도지사 재선에 나설 계획을 분명히 밝혔다.
현재 전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90%를 보이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70%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 지사의 재선을 막을 경쟁자는 없어 보인다. 당내에서는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고 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막강한 조직력을 필요로 한다. 김 위원장이 이런 정치적 부담을 알고 출마할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송 지사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야당 후보는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전북 전주병)이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전북도지사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와 함께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이다. 하지만 그 역시 전북도지사 출마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당은 전북 정치권 중진의원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는 못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독특하게도 전북도지사 후보 물망에 오른 이 네 명의 후보는 모두 전주고등학교 출신이다. 김 위원장이 46회 졸업생이고, 송 지사와 정 의원이 48회 동창이다. 유 의원은 55회 졸업생이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이들 중 누가 맞붙게 되더라도 전주고 동문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전북 전주시을)인데, 전북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국회의원 직을 내놓으면서까지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유한국당은 김항술 전북도당위원장과 전희재 전주갑당협위원장 등이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