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보수의 ‘달콤한 재집권’ 브라보!”

‘풀뿌리 미팅’ 통해 수권 로드맵따라 지지층 호가대에 온힘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2018.01.12 15:46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구미에 지역구를 둔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과 국방부 차관을 역임한 국방 전문가다. 보수의 심장인 안보 분야에 핵심 키맨이면서 보수의 정치적 고향인 구미를 기반으로 한 정통 보수혈통이다.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정부의 국방, 외교 노선을 질타하고 견제하는 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구 구미에서 ‘브라보 미팅’을 만들어 풀뿌리 보수주의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는 백 의원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보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아직 구미의 민심은 보수를 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사를 책임져왔던 보수 세력이 어떻게 하면 다시 재집권할 수 있는 수권 능력을 갖추느냐에 온 관심을 쏟고 있다. 열두 개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보수의 의미를 되새기는 브라보콘 미팅으로 정치적 동력을 집결시켜 기반을 삼겠다는 의도다. 인터뷰에서 백 의원은 “새해에는 자유한국당이 작은 갈등은 접고 큰 비전으로 뭉치는 한 해로 거듭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백승주로 3행시 하나 부탁드린다
▶“예전에 경선에서 백세주를 이용해서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알리곤 했었다. 한번 운을 띄어 달라.”
백 : 백세시대에 좋은 술은 백세주
승 : 승승장구하면 백승주!
주 : 주민에게 좋은 정치인은 백승주

-국방부 차관에서 국회의원으로 입성했다. 1년여 기간 일해 보니 어떤가
▶“차관 때도 30개월 정부 차원에서 국회의원들 만나서 일을 했기 때문에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밖에서 경험하는 국회와 실제 현실 정치는 차이가 굉장히 크더라. 헌법기관으로서 국회는 대통령도 탄핵시킬 만큼의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했는데, 300명 개개인의 의원들이 할 수 있는 힘은 행정부보다 미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을 만드는 과정, 예산심의 편성 부분에 있어서 국회의원 개개인은 작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또 정당인으로도 당론이란 게 있고 당의 방침이 있어서 밖에서 보다 자유롭지 못하고 왜소하다.”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계신 현안은 무엇인가
▶“국가 차원에서 봤을 때 현대사를 책임져왔던 보수 세력이 어떻게 하면 재집권할 수 있는 수권 능력을 갖출지에 대한 생각에 관심이 많고, 필요한 힘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수 세력이 새롭게 집권하는데 어떤 로드맵과 타임라인을 가지고 준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보수의 풀뿌리 운동으로 브라보콘 미팅을 만들어서 보수의 재집권을 구상하고 실천하고 있다. 브라보콘은 콘티가 ‘12시에 만나요’ 아니었나. 이 미팅은 열두 가지 보수의 역할, 강령, 과제, 태도를 만들고 정당원 이해를 구하고 지지층을 넓히는 것이다.
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는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들을 해소하고자 한다. 구미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인데 그 걸림돌이 KTX 사각지대다. 김천이나 동대구로 가야 탈수 있는 KTX역을 구미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개인적 관심이다.
또 구미는 전자산업 도시로 수출을 1년 최대 360억 원까지 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하노이로 가고 LG전자 디스플레이가 파주로 가면서 1, 2, 3차 부품 업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으로 침체돼 260억 원 정도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집중하고자 한다. 물류 개선을 위해 대구에 있는 공항을 경북 중북부로 옮기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차질 없이 이전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

-브라보콘 미팅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나
▶“열두 명의 시민을 토요일과 일요일 열두 시에 만나서 그분들 관심사항을 듣는 미팅이다. 굉장히 호응이 좋다. ‘브라보’는 우리가 잘했을 때 나오는 감탄사 아닌가? 다시 활력을 찾자는 것이다.
현대사를 긍정의 눈으로 보고 미래 지향적인 사회 변화와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라는 정체성을 지키고 평화통일 추구하고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편견 사회를 없애고 세대 간 정치의식과 격차 줄이고 국방의 의무를 신성시하고 한미동맹 가치 존중 보호무역주의 배척 의회 민주주의를 추구 기회 균등한 사회적 이동을 신뢰하는 12개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12라는 숫자가 여러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다. 12진법도 있고, 예수님 제자도 열두 제자고 동양 십이지간이 있고, 이순신도 12척의 배로 시작했다. 열두 시에 만나서 열두 가지 보수의 강령을 생각해보고 현안들을 듣고 있다. 해보니 열두 명 정도 모여야 이야기도 잘 된다.”

-국회 4차산업혁명특위가 출범했다. 위원으로 활동하시는데 특위에서 어떤 일들을 추진하고자 하나
▶“대한민국이 외교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국가 지도자들이 드물었다. 지금은 대한민국을 방문하려는 지도자들이 줄을 서있고 초청하겠다는 국가도 많다. 왜 우리나라를 찾겠나. 경제적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 무역대국이고 1년에 일조 달러 무역을 내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밖으로부터 거기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필요하다.
그것을 담보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야 한다. 1, 2, 3차 산업혁명이 에너지의 변혁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노동의 주체가 사람에서 AI로 바뀌는 것이다. 지역 차원에서도 구미가 4차 산업혁명과 연관성이 크다고 본다. IMF 위기 때에도 전자산업을 통해 대한민국을 구했던 도시의 자부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인공지능 개발에는 기반 시설이 대부분 전자산업이기 때문에 지역구를 생각해서 이번 특위에도 지원을 했다.”

-올 예산안 국회 심의 과정에서 노후 구미공단 재정비와 구미경제 활성화에 국비를 확보했다고 하던데 앞으로 계획은
▶“전체적으로 정부가 짠 예산과 구미가 필요한 예산을 받은 것이다. 구미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처음 만들어진 구미1공단이 있다. 그 당시에는 공장 근로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게 만들어졌고, 이미 노후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발의했고, 이를 통해 구조고도화사업 및 재생사업 간 중복투자 방지구역 부분이 해제되어 두 사업의 투자가 현재보다 원활해졌다.
구조고도화사업과 재생사업 대상으로 모두 선정되었던 구미1공단은 현행법상의 규제로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노후화 개선사업이 제한되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로 두 사업의 투자가 현재보다 원활해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어 구미1공단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었다. 중앙정부로부터 그런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다.
구미는 지금 탄소섬유 산업을 하고 있다. 비행기, 자동차 소재가 모두 철이지만 이제는 소재가 탄소섬유로 바뀌고 있다. 다행히 탄소섬유 산업의 강국이 미국과 일본, 프랑스 정도다. 일본 기업과 함께 탄소섬유 클러스터를 구미에서 만들어가고 있다. 많은 투자도 하고 있다. 탄소섬유 산업을 만들어서 구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소재 산업을 이끌어가는 작업들이 여물어가고 있다.
또 이런 것들을 앞당기기 위해 앞서 언급했던 KTX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이것은 구미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성 측면으로 중앙정부에서 접근해줘야 한다고 본다. 경제성 논리를 넘어서 국가 균형발전 철학을 담아내야 한다.”

-최근 지역구에는 자주 가는지
▶“매 주말에 간다. 주중에도 구미에 주요 행사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많다. 지역구 분들의 민원도 듣고 의논하고 한다. 특히 독창적으로 시·도 의원들과 한 달에 한 번 정책간담회를 해서 아이디어를 만들고 정책을 추진하고 한다. 나의 기본 철학은 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시의원과 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도의원 중심으로 함께 의논하고, 그 내용을 국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내가 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미의 민심은 어떤지 궁금하다
▶“대통령 지지율이 69~70%라고 하는데 지역에서 제가 만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통령 지지율이 별로 안 높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세대 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구미는 아직 보수 정당에 대한 기대가 높다. 중앙의 여론조사와는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
▲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위 위원에 백승주 의원

-2018년 새해에 계획이 있다면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초심을 잃지 않겠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초심을 꼭 지켜갈 것이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으로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서 현 정부의 독주를 막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에 대해서는 남 이야기를 듣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자기 주장만하고 남의 이야기를 안 듣는다. 정당 간 세대 간이 모두 그렇다.
총명하다는 총(聰)은 귀 밝을 총자로 한자를 보면 귀이(耳)자부터 시작한다. 총명은 듣는 것부터라는 말이다. 남의 말을 듣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

-독자들께 한마디 부탁드린다
▶“요즘 자주 생각하는 것인데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라는 말이 있다. 큰 포부가 없는 사람은 가까운데 근심이 생긴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큰 공동체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비전을 가지고 움직이면 작은 근심들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이 앞으로의 사사로운 것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5년 뒤 재집권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념을 가지면 작은 갈등은 사라 질것으로 본다. 국민들 역시 더 큰 포부를 내년에는 가지라고 공유하고 싶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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