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진주시장, "빚 없는 도시, 빛나는 진주"

[지방자치20년, 다시 시작하는 1년]이창희 진주시장, “국가산단 조성, 우주항공산업 미래 100년 먹거리 기대”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7.12.11 10:04

▲이창희 진주시장/사진=진주시 제공

경남 진주시가 ‘빚 없는 도시’가 됐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국회에서 국가 예산을 관리한 경험 덕분에 건전한 재정운영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국회 특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IMF 외환위기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빚 없는 도시’가 돼 앞으로의 진주시가 진행할 사업에 대해 부담이 없어졌다.


진주시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우주항공 산업은 신성장 동력 산업이다. 항공 산업의 메카이자 아시아의 시애틀로 만든다는 각오다. 진주와 사천 지역에 우주항공 산업의 육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우주항공 산업의 근간이 될 뿌리 산업 육성을 위한 뿌리 산단을 조성하고 있다. 진주시는 우주항공 산업이 향후 진주의 미래 100년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시장을 역임하면서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고 자부하는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진주시정에 대해 물었다.


-민선 5•6기 진주시장을 역임했다. 지난 7년 동안 진주시정을 운영한 소회는 어떻게 되나
▶사실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점도 굉장히 많았지만 보람 또한 그에 못지않게 컸다. 진주의 경우 한때는 경남의 수부도시였으나 1925년 도청의 부산 이전, 1980년대 대동공업의 현풍 이전과 실크산업의 사양화로 지역 경제가 쇠퇴일로였고, 여기에 비례해 인구도 감소 추세였다.


민선 5기 진주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1곳의 국가산업단지(항공 산업)와 뿌리 산업단지를 비롯한 5곳의 일반 산업단지, 2곳의 전문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등 산업 기반을 확충하면서 오늘날에는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성장 도시로 분류될 정도로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의 복지 롤모델인 다함께 잘사는 ‘좋은 세상’ 등 4대 복지의 시행과 확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완전 자립화와 글로벌화, 농업의 산업화와 과학화, 진주의 얼이 서린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람 중심의 자전거 도시 구축 등 시정 곳곳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모든 시정이 종합되면서 지난 7년간 공장을 비롯한 관내 사업체수가 2,200여 개, 취업자수 3만 5,000명, 인구는 2만여 명이 증가했으며, 고용률과 세수 등 각종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4~5년이면 인구 50만 명의 자족도시이자, 100만 명의 경제 거점도시로 새로운 진주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진주시가 지난해 9월까지 채무 2,578억 원을 조기 상환해 ‘빚 없는 도시’가 됐다. 재정운영에 심혈을 기울인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국회에서 국가 예산을 평생 만졌다. IMF 외환위기를 현장에서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의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한다. 우리시의 경우는 제가 민선 5기 진주시장으로 취임하기 전 건립한 종합경기장으로 인해 1,156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 사실상 재정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인해 발생한 채무로 당시 우리시의 한해 지방세 수입이 1,175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156억 원의 채무는 시 재정 운용에 큰 부담이었다.


여기에 사봉 산업단지 조성과 신진주역세권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불가피하게 생산성 채무 1,422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채무가 2,578억 원에 달했다. 채무가 많으면 우선 원금과 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이 따르고, 각종 사업을 위한 지방채 발행이나 신규 투융자사업에 대한 제한, 재정운용에 대한 정부의 간섭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래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조기상환했다.


-세입을 증가시킨 특별한 정책은 무엇인가
▶세입이 증가된 부분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정착됐고, GS칼텍스를 비롯한 대기업과 유망 기업이 유치돼 지방세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진주시 세입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지방교부세와 국•도비 보조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이전 재원, 즉 국가 예산을 많이 가져왔다.


-세출을 절감하기 위한 정책은 무엇이 있었는지
▶세출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선심성, 낭비성, 불요불급한 예산 편성을 하지 않고, 축제 등 전시성 경비를 대폭 줄였다. 특히 세계적 명품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를 통한 완전 자립화는 예산 절감의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겠다. 또한 현대 사회는 복지비 지출이 많은데, 우리시는 다 함께 잘사는 ‘좋은 세상’ 등 4대 복지 시책의 추진으로 복지비 추가 수요를 해결해 공공예산을 많이 아꼈다.


그리고 진주시의 역점 사업인 국가항공 산단 조성을 비롯한 우주항공연구센터 유치, 뿌리 산단 조성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시비 대신에 국가 예산을 많이 가져온 것이 세출을 아낀 주요 사유다.


▲진주 유네스코창의도시 등재 추진/사진=진주시 제공
-진주시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우주항공 산업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주에서 ‘우주항공’ 산업을 역점 산업으로 꼽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우리 진주와 사천 지역은 우주항공 산업의 육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항공기 완성 업체인 KAI를 비롯한 국내 항공업체의 약 80%가 위치해 있고, 산업기술시험원, 국방기술품질원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공군교육사령부, 경상대와 같은 전문 인력 양성기관도 산재하고 있다. 어느 지역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


특히 우주항공 산업은 무한한 잠재력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노동집약적이고 기술집약적인 미래 선진국형 산업으로 우주 산업의 세계 시장은 약 400조 원, 항공 산업은 약 640조 원으로 국내 항공 산업의 경우에도 연평균 14.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시는 시를 동북아 항공 산업의 메카이자 아시아의 시애틀로 만든다는 각오 아래 항공국가산단 조성과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술센터’를 비롯한 각종 R&D 시설을 유치했다. 8개의 앵커 기업과도 이미 6,600억 원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리고 우주항공 산업의 근간이 될 뿌리 산업 육성을 위한 뿌리 산단도 현재 조성 중에 있어 우주항공 산업이 향후 진주미래 100년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LUCI 정기총회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앞으로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지
▶세계도시조명연맹(LUCI)은 디자인, 경관, 도로조명 발전을 위해 도시 간 경험과 기술 등을 공유하는 이 분야 유일의 도시 간 국제협력 단체이다. 현재 세계 73개 도시, 43개 조명 전문가와 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부산, 광주광역시가 가입하고 있고, 우리시는 지난 5월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정회원 도시다.


이런 단체에 정회원 도시가 되었다는 것은 회원 도시 간 도시계획, 도시조명 관련 정책과 신기술 정보 공유, 국제행사 유치 등에 유리한 고지를 점유해 우리시가 세계적인 빛과 조명 도시이자 축제 도시로 발전하여 새로운 글로벌 진주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는 하나의 의지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 - (오른쪽 부터) 정세균 국회의장,이창 희 진주시장,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사진=뉴스1
-아무래도 ‘진주’하면 가장 유명한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유등축제가 자립화에 성공했다고 알려졌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올해 유료 입장객 41만 명, 시민을 비롯한 무료 입장객 26만 명 등 총 67만 명이 입장했다. 2015년 축제 유료화 이후 최대의 인파였다. 유료 수입이 약 44억 원으로 추계된다. 전체 축제경비 40억 원 대비 110%로 완전 자립화를 넘어 흑자 축제로 전환됐다. 뿐만 아니라 축제 기간 내내 풍물시장, 인근 상권 등 축제장 주변이 전반적으로 상권이 활성화되었으며 그 여파가 시 외곽 지역에도 끼치는 등 관내 지역 전반에 걸쳐 지역 경제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축제의 경우 연인, 가족 단위, 20~30대의 젊은층, 서울 등 원거리 관람객과 유럽과 일본, 동남아, 중국 등 국내외에서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 유료화를 통한 끊임없는 콘텐츠 혁신과 질 높은 서비스만 제공된다면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얼마든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다는 확신을 가진 한해가 됐다. 앞으로 유료화를 통해 축제의 양과 질을 지속적으로 피드백하고 관람객들의 피부에 와 닿는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로 글로벌 축제로서의 명성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유료 관람객 100만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진주 혁신도시 행사가 11월 열렸다. 일각에서는 혁신도시지만 연관 기업 유입이 저조하고 유입 수단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혁신도시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지
▶전국 혁신도시협의회장직을 맡고 있다 보니 전국 10개 혁신도시 현황을 훤히 꿰뚫고 있지만 개별적인 사안도 있고 공통적인 문제점도 있다. 지금 진주 혁신도시의 경우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의 활성화다. 특히 연구시설 부지로 분양된 19개 필지 중 18개 필지가 아직 사업을 착수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경남도와 긴밀하게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공통된 문제점으로는 2005년 7월 이후 신설된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제2차 혁신도시 이전, 혁신도시 정주 여건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국•도비 지원 근거 마련, 이전 공공기관 정부 공모사업 국가지원책 마련,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공헌사업 법제화 등도 사실상 시급하다.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 11월11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국제농식품박람회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인 ‘해외 바이어 유치’라고 알려졌는데
▶올해 박람회에 참가한 해외 바이어는 11개국 34명이며 해외 업체는 16개국에서 47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수출 상담회에서는 신선 농산물, 농기계, 농자재, 바이오산업 등 256건에 2,078만 달러의 수출 상담과 800만 달러의 수출 협약을 체결해 명실 공히 전국 최고의 국제 박람회로서 그 위상을 높였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시 직영체제로 해외 바이어와 해외 업체를 모집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출 협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었고, 관람객도 33만 명 정도가 참가해 역대 최대, 최고의 박람회가 됐다.


-시정을 운영하면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나 원칙이 있다면
▶우선 내부적으로는 ‘사람 중심의 경영’이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어느 위치에서나 열심히 일하는 직원, 예산을 절감하는 직원을 우대한다. 내부적으로는 ‘일자리가 곧 복지’라는 경영철학으로 성장 발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일-성장-복지라는 선순환 구조로 역동적인 도시, 인구가 모이는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나름대로 이런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오늘날 진주시청 공무원들은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소문 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진주시장 3선에 도전할 예정인가
▶지금은 시정에만 전념하고 싶다. 민선 6기 공약 사업은 물론 추진 중인 현안 사업도 마무리가 시급하기 때문에 여기에 우선을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했고, 시도 어느 도시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리듬이 중요하다고 보고 저에게 맡겨진 임무에 충실할 따름이다. 3선 도전 여부는 언젠가 기회가 오면 밝힐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그저 시민만 보고 가겠다.


-마지막으로 진주시민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사실 그동안 우리 진주는 질적 양적으로 엄청나게 발전을 했다. 서부경남 유일의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유치에서부터 뿌리 산업단지 조성, 복지의 롤모델인 4대 복지 시행, 축제의 자립화와 글로벌화, 농업의 산업화와 과학화 등 시정 곳곳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 시민들의 협조와 성원에서부터 봉사와 희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헌신과 사랑이 있었다. 위대한 우리 시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울러 향후 4~5년이면 시가 이러한 현안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인구 50만 명의 자족도시이자 100만 명의 경제 거점도시로 거듭나는 만큼 지속적인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다.


이창희 진주시장
한양대학교 공업경영학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국회 특별위원회 전문위원
국회사무처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경남발전연구원 원장
現 제7, 8대 경상남도 진주시 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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