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충주 미래는 당뇨바이오 특화시”

[지방자치 20년, 다시 시작하는 1년]조길형 충주시장, "성장 기반 다져 대한민국 ‘화합의 중심축’ 만들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7.11.08 09:5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개회사하는 조길형 충주시장/사진=뉴시스
충주시의 키워드는 ‘화합’이다.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한 충주는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X축’의 중심이라는 강점을 내세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리적 위치에 맞게 우리나라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충주가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충주는 지난달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제98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17개 시•도와 이북 5도,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여한 제98회 전국체육대회는 문화와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충주에서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렸다. 소외계층과 약자에 대한 배려로 전국체전에 한 달 앞서 개최했다. 조 시장은 충주의 미래 모습을 묻는 질문에 ‘바이오 특화도시’라고 답했다. 특히 ‘당뇨바이오’가 조 시장의 역점 산업이다. 귀농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의료시설’이 부족해서다. 충주는 충북대병원과 충주분원 설립 MOU를 맺고 바이오 특화도시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충주의 비전을 묻기 위해 <더리더>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이어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10월 성황리에 개최됐다. 소회를 언급한다면
▶이번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장애인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한 달 앞서 열렸다. 특히 1만 5천 석을 가득 메운 관중을 보고 감격했다. 장애인체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11연패를 저지하고 충북이 최초로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제98회 전국체육대회는 국민들의 관심과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개최지 시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대회가 됐다. 전국체육대회가 7일간 진행되는 동안 스포츠와 중원 문화가 함께한 축제의 장이 됐다.

-조 시장이 정한 ‘신성장 전략’ 중 하나는 ‘당뇨바이오 특화도시’다. ‘당뇨 바이오 특화도시’ 생소한 느낌이 있다
▶당뇨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 당뇨바이오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해 ‘당뇨 힐링 1번지 충주’를 조성하기 위해 특화도시를 생각했다. 당뇨바이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당뇨바이오산업과’를 신설했다. 당뇨바이오산업과는 당뇨 예방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 식이요법을 위한 치유작물 개발, 의료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로 힐링•체험의 거점 도시를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외에도 당뇨 치유 아카데미, 계명산 치유의 숲을 활용한 당뇨학교 상설 운영, 당뇨캠프 운영, 당뇨 건강생활 사회적 협동조합 활성화 등 우리 시만이 보유하고 있는 특화된 당뇨 힐링•체험 특화 사업을 지속 추진해 당뇨 특화도시 충주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충주에서는 2019년 중부권 통합의학센터를 준공한다. 통합의학센터를 통해 서양의학과 한의학, 대체의학의 장점을 통합한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당뇨바이오 특화도시는 제19대 대선공약 사업에 반영되기도 했다. 우리의 비전은 당뇨바이오헬스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촉진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헬스케어, 의약품, 건강식품관련 농업 특화작물 보급 •가공제품 개발, 당뇨 예방식 개발 등 6차 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에 주력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산업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충주시는 충북대병원과 충주분원 설립 MOU를 체결했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충주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충주•제천•단양 등 충북 북부권의 의료시설은 열악하다.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충주에서 인터넷 수리를 하다 고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기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내 외과전문의가 없어 긴급 이송 중 숨진 사례다.
이런 취약한 북부 지역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충북대병원과 충주분원을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 충북대병원은 분원 건립을 통해 국립대 병원으로 공공보건의료 체계의 거점 병원 역할 수행과 급성기•중증질환자에 대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충주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내 전문의료 인력 양성, 고용창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또 충주분원 건립은 서충주 신도시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신도시 개발을 촉진하고 인구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조 시장은 응급의료 체계의 단계별 추진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응급의료 체계를 만들 예정인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시간의 지체는 생명과 직결된다. 시기별로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통해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닥터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충주의료원 옥상과 충주종합운동장의 헬리포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충주의료원과 건국대 충주병원의 특수 앰뷸런스를 구입하고, 당직의사의 추가 고용 등을 통해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만들고 있다.

서충주 신도시 내 닥터헬기가 배치되는 119특수구조대의 설립을 중기 계획으로 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응급센터, 중증질환센터 등 각종 센터가 있는 3차 진료병원으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의 조기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시비의 지원으로 국비 등 확보 과정에 적극 협력해 응급의료 체계의 구축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

▲조길형 충주시장/사진=충주시 제공
-조 시장은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가 가장 중요할 듯한데, 조 시장만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청년지원센터 △청년상인 육성 △청년몰 운영 등 지원 시책을 새롭게 추진한다. 또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다수 창출하는 것이 필요다고 생각한다. 충주시가 중부 내륙의 신사업 도시로 자리매김해야 청년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산업단지를 확충할 예정이다. IT, BT(Bio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중심의 첨단산업을 유치, 양질의 일자리 5천 개 이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충주시는 10월까지 맛집 블로그 공모전을 개최한다. 관광 도시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신규 관광 테마를 발굴할 예정이다. 기존 관광지 리뉴얼을 통한 관광 시설의 질적 향상 도모로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무술공원 3단계 민자 구역도 관광레저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민간자본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충주세계무술공원의 라바랜드, 나무숲놀이터 등과 연계해 앞으로 충주라이트월드(빛 테마파크), 쥬라기 테마파크, 야간경관 조성 등의 추진으로 무술공원을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충주의 장점인 ‘물’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탄금호 일원(세계무술공원~탄금대~중앙탑공원~조정경기장)에 국제수변레포츠단지를 조성하고 유람선 운영, 야간경관 조성 등을 통해 수변관광 도시로의 매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 이와 함께 가족단위 교육 체험 관광 상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충주는 아름다운 풍광과 훌륭한 역사와 문화교육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과 농촌, 체육, 교육, 체험을 하나로 엮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방향을 설정할 것이다. 또, 침체돼 있는 수안보 온천 관광특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광객을 위한 휴양과 편의시설 확충에도 힘쓰기 위해 로얄호텔 내 특급호텔, 워터라바랜드 조성을 건립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의 소회를 언급한다면
▶하루는 길었지만 한 달은 짧았고, 지나온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 버렸다. 취임 당시에 가마 타는 즐거움을 누리기보다는 가마 메는 괴로움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천하고자 쉼 없이 달려왔다고 자부한다. 항상 시민의 곁에서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늘 충주의 번영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3년은 공정하고 투명한 실용 행정으로 시정의 변화를 추구하며 일관성 있는 발전 방향을 정립한 시기였다. 지금껏 튼튼하게 초석을 다져왔기에 남은 기간에도 변함없이 충주가 가진 장점과 가치를 최대한 이끌어내며 의미 있는 성과가 창출되도록 더욱 분발하겠다.

-조 시장이 시장을 역임하면서 가장 내세울만한 점은 무엇인지
▶공정하고 투명한 실용 행정을 일관성 있게 펼쳤다. 인허가와 규제 완화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었다 것을 자랑하고 싶다. 합리적인 예산 운영으로 3년간 지방채 280억 원을 상환했다. 각종 현안 사업에 투자할 추진기반을 마련했고 보조금과 행사성 경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전국 최초로 수의계약 총량제를 시행했고, 지역업체 하도급 우선제와 2천만 원 이상의 공사 입찰계약을 추진하고 시민참여 감독관제 등 투명하고 공정한 계약행정을 추구했다. 개발 행위의 경사도 규제 완화와 소규모 건축물에 대한 도시계획심의 면제 등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에도 앞장섰다. 그동안 펼쳐온 공정하고 투명한 실용 행정은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다. 충주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반대로 시장을 역임하면서 아쉬웠던 일은 무엇인가
▶여전히 아쉬운 점은 충주 에코폴리스 경제자유구역이 충북도의 포기 선언으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시간을 갖고 대체지역 지정을 통해 중단 없이 추진되도록 충북도와 공조한 가운데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민선6기가 1년 남았는데, 어떻게 마무리할 예정인지
▶충주는 중부내륙권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균형발전 선도 도시로 개발 효과가 큰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국토 중앙의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광역권 고속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첨단 산업단지를 개발할 것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확장하는 등 광역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X축’의 중심에 서서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충주시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시민들의 지지와 협조 속에 그동안 착실히 쌓아온 밑거름들이 지역 발전의 가시적인 성과로 창출되고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함없이 시민들을 바라보고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그동안 ‘충주 발전’이라는 대의에 순응하며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 특히 사익보다는 공익 추구에 뜻을 같이하며 양보와 화합으로 화답해 준 충주시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조길형 충주시장
1962년 12월 8일 출생
경찰대학 행정학 학사
한양대학교 지방자치대학원 지방경찰행정학 석사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제20대 충남지방경찰청 청장
제25대 강원지방경찰청 청장
제35대 중앙경찰학교 학교장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現 제9대 충청북도 충주시 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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