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문경시장, “관광 흑자 ‘모범 도시’ 만들고파”

[지방자치 20년, 다시 시작하는1년]고윤환 시장, "산업•농업•문화체육이 어우러지는 문경 건설에 온 힘"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2017.10.13 15:24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문경새재 제1관문/사진=문경시 제공
역사적으로 문경은 주요 교통로였다. 경상북도 서북부에 위치한 문경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지나던 관문이었다. 남부와 중부, 영남과 충청을 잇는 문경시의 문경새재는 예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문경시에는 무연탄이나 탄광 자재를 실어 나르는 화물 열차가 다녔다.

석탄 산업이 쇠락하자 문경시의 경제도 침체됐다. 그런 문경시가 농업과 관광으로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며 재도약했다. 문경새재는 한국인이 가고 싶은 관광지 1위를 차지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성공하면서 ‘청정 힐링도시’의 이미지를 굳혔다. 문경새재 산책로는 포장이 안 돼 있는 황톳길이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고윤환 시장은 주말이면 문경새재에 구름 같은 인파가 모여든다고 전했다.

고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하지 못한 일이 너무 많다”고 호탕하게 답했다. ‘산업•농업•관광’을 토대로 문경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겠다는 고 시장에게 시정 현안을 묻기 위해 20일 문경시청을 찾았다.

▲머니투데이 더리더와 인터뷰하는 고윤환 문경시장/사진=문경시 제공
-2012년 재보궐 선거로 당선, 재선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성과라면

▶‘전국 최고의 모범도시 문경 건설’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도전 없는 도시는 미래 없고, 도전을 실천할 용기가 없는 도시는 성공할 수 없다. 지금 우리 문경은 어느 지방정부보다도 도전적이고 창조적으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승격됐고, 문경 돌리네 습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도심 재창조 20대 프로젝트 추진 등 8만 문경시민과 함께 수많은 도전을 했다. 이런 행사들이 성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문경시가 올해 예산 6,000억 원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개청 이래 6,000억 원 예산 확보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총을 쏘려면 총알이 필수다. 행정의 기본은 재정 확충이다. 나는 중앙부처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국•도비 확보 없이 열악한 시비만으로는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기도 했다. 또 각종 공모사업에 전략적으로 응모해 초곡천 정비사업 170억 원 등 2017년도 상반기에만 총 23건, 326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문경시 개청 이래 처음으로 예산 6,000억 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축제 경제효과가 171억여 원이라고 알려졌는데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올해 19회를 맞았다. 관람객 수는 대표축제에 걸맞게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올해 축제 기간에는 25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축제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통계 결과를 보면 외래 관람객이 87.0%, 2회 이상의 재방문객 비율이 53.7%다. 경제효과도 관람객 수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 축제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나 문경 브랜드 홍보 등에 따른 간접 경제효과를 포함하면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경제효과를 가져오는 품격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서 문경새재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관광객이 얼마나 찾는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문경새재는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5월과 10월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문경새재를 찾는다. 특히 10월에는 등산객들이 문경새재를 방문한다. 연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문경새재를 찾고 있다. 2016년에는 240만 명이 문경새재를 방문했다. 올해는 25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문경의 지역경제를 뒷받침해준다. 문경새재 이외에 다른 관광지는 어디가 있나
▶문경시에 연간 5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상당수 문경새재만 중점적으로 찾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대 접근이 가능한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우리 시는 문경새재 외에도 관광객들을 유입시키고 체류 시간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과 운달산 등 백두대간의 빼어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문경읍 고요리 단산에 모노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다. 단산 정상에 기존 전망대를 리모델링하고, 숲속 별빛 전망대, 야영장, 생태 숲길, 힐링 둘레길, 2.7㎞의 세계 최장의 짚와이어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체류형 관광사업에 중점을 두려한다. 관광객들이 머물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과거 은성광업소 부지에 녹색상생벨트사업(Echo-lala)을 추진할 예정이다. 백두대간을 체험하거나 녹색 에너지 체험이라는 테마로 자연과 함께 교육하려고 한다. 또 숲속 어드벤처를 즐기는 테마 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앞두고 있다.


▲2017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사진=문경시제공
-문경시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다른 하나는 농업이다. 고 시장은 문경시를 ‘부자 농촌’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경시의 순수 농업소득은 사과가 1,000억 원, 한우가 800억 원, 오미자가 600억 원, 쌀이 500억 원의 순이다. 일반 농촌지역이 쌀 생산이 주류를 이루는 데에 비해 문경은 특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과의 품종도 중생종으로 경쟁력이 높은 ‘감홍’의 주 생산지다. 애플수박, 미나리 등 새로운 소득 작목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부자 농촌을 만들기 위해 △고품질•친환경의 농업산업 고도화 △친환경•고품질 지역 농산물 생산 확대 지원 △농•특산품 유통 및 브랜드 강화 △대한민국 최고의 귀농•귀촌 1번지 육성 △농촌지역 리모델링 △누구나 살고 싶은 전원마을 조성 등 다섯 가지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예산의 18.7%(903억 원)를 농업예산으로 편성했다. 우리 시의 농업분야 국•도비 예산이 12.7% 증가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농업소득 향상을 위해 신규 전략사업 발굴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농촌은 고령화되고 있다. 문경시만의 고령화 대책이 있다면
▶우리 시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 지역 성장을 위해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해 전원마을을 다양하게 조성하고, 미래 성장산업과 연계한 농업 6차 융•복합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농•특산품의 부가가치를 증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촌과 농업 부문의 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지역 성장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 건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치매안심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건강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고 시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경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
▶현 정부 국정운영 중심이 일자리 창출이다. 우리 시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충하는 게 우선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민간 부문에서도 확산되길 바란다.


우리 시는 청년 미취업자의 고용 촉진과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경북도내 최초로 기능인력 청년인턴 장려금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자리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일자리 채용박람회 개최, 인력수급시스템 구축•운영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지원에 힘쓰고 있다.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기 위해서는 우량기업 유치가 중요할 듯한데
▶모든 행정력을 ‘우량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 달에는 안경렌즈물질 생산업체와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본 대표(일본 4대 그룹 중) 기업이 대주주로 있는 이 업체는 문경시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해 산업단지•농공단지에 11개 기업을 유치했다. 이곳에 600억 원을 투자하고 34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문경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는 조성 2년여 만에 분양률 40%가 넘는 성과를 거뒀다. 투자협약을 논의 중인 기업이나 입주한 기업의 추가 매입 부지까지 합하면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 완료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기반 구축을 통해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청년이 돌아오는 문경과 중장년의 새출발을 응원하는 문경이 되도록 각종 시책을 발굴해 시민이 체감하고 일자리가 있는 활기찬 도시 문경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문경시장 3선 이야기가 나온다. 출마 예정이 있나
▶못 다한 일이 많다. 산업과 농업과 관광, 그리고 문화체육이 어우러지는 균형 잡힌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싶다. 전국 최고의 모범도시를 만들고 싶다. 임기를 시작하고 ‘새로운 도약, 일등 문경’이라는 시정 목표를 정하고 열과 성을 다하여 전국 최고의 모범도시 건설을 위해 쉼 없이 달려 왔다.


문경을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육성해 ‘관광 흑자 도시’로 만드는 게 꿈이다. 앞으로 그런 꿈을 향해 전진할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며 열정적으로 시정에 전념할 것이다.


시정운영을 하면서 스스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시민과 소통을 했다는 것이다. 시민의 작은 소리에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한 게 가장 크게 기억이 남는다.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소통과 공감행정을 펼쳐 나가고 싶다.


고윤환 문경시장
영남대학교 지역개발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인하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 국장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現경상북도 문경시 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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