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화는 귀농인과 농민의 시너지를 통해 폭발할 것

[농촌은 jump-up]윤장근 경기6차산업지원센터장

임윤희 기자 2017.09.11 09:40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농가경제 활성화를 6차 산업이 책임지고 있다. 농사만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 편집자
▲윤장근 경기6차산업지원센터장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 농업·농촌 분야 핵심전략을 ‘사람이 돌아오는 농산어촌’으로 설정했다. 인구가 줄고 있는 농산어촌 재건의 1차 목표와 기준을 사람들로 설정하고 젊은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소득 안정, 복지 향상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조성하는 것을 중요한 사안으로 꼽았다. 또 6차 산업화 역시 그대로 이어 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2017년 ‘농산어촌 관광 상품 개발’, 2018년 ‘농촌관광 등급평가제 개편’, 2022년 ‘우수 관광자원 선정·홍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이유다.
정부에서 6차 산업화에 대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가는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 6차 산업화는 이미 일본, 중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농촌 살리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정부의 이런 의지를 받아 농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6차 산업화를 견인해 나가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경기6차산업지원센터를 찾았다.
농민이 6차 산업화의 선봉이 되기까지는 일차적으로 사업자인증이라는 심사를 거쳐 인증 경영체로 거듭나야 가능하다. 인증 경영체가 되면 6차산업지원센터에서 여러 지원과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전국에 10개 지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민들이 어려워하는 산업화를 실질적으로 실현 가능하도록 컨설팅부터 제품 포장, 라벨링 그리고 판매까지를 도와주고 있다.
작년 취임한 윤장근 경기6차산업지원센터장은 1985년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입사해 2015년 정년퇴임한 한국농수산 식품의 대부로 경기도권 농업의 6차 산업화를 견인하고 있다.

경기6차산업지원센터를 소개 해달라
▶“농업인이 주축이 되어 농산물을 제조 가공하거나 체험이나 관광 유통 등을 통해 농업인들의 소득을 증대시키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6차 산업이다. 정부에서는 전국에 각 지역별 10개의 6차산업지원센터를 만들어 농업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특별시와 광역시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6차산업지원센터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 있는 강화군을 대상으로 업체들을 선정, 인증, 상담, 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전국의 사업 형태가 유사한 편이다. 6차 산업 인증 경영체에 대한 상담과 현장 코칭 대한 사업을 하고 있다. 경영체 운영을 농민이 직접 하기 때문에 현장 코칭이 매우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
판로 개척을 위해 공영 방송이나 각 지역에 있는 대기업 판매장을 통해 제품을 팔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농협 하나로마트에 <6차산업관>을 입점시켜 많은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증 업체에 라벨링이나 포장이 부족할 때에는 비용의 80%를 지원하는 용기 지원사업도 한다.
지역 센터의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온라인 카탈로그도 운영 중이다. 사진 전문가들이 제품을 찍어 경영체 별로 디자인을 해주어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관할 지역에 모든 시설 활용을 위한 기초 자료 구축을 진행 중이다. 창고나 제조, 가공 시설을 보유한 업체에 대한 효율적 활용을 위해 전반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대부분 인증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이미지를 상승시키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만의 6차 산업의 유형적인 특징이 있다면
▶“6차산업지원센터는 소비지 중심에 밀집되어 있다. 경기도는 서울과 근접해 일반적으로 직판장이나 직거래 사업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실질적인 판매가 용이한 편이다. 또 체험이나 관광산업 분야 역시 도시인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오기 좋은 환경이라 상당히 발전되어 가고 있다. 이런 모습이 경기도만의 특징으로 발전하고 있다.
단점은 수도권에는 타 지방에서 정착한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지방보다 향토 농식품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다. 자기 고장의 농산물과 제품, 특산물에 대한 제품愛가 많은데 수도권은 이런 부분이 좀 떨어져서 브랜드나 질적인 부분을 두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농가의 반응은 어떤가
▶“실제 인증 업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업체 신청이 전국에 1,400개 정도로 증가세에 있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목표 가운데 6차 산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농가의 관심도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농사만 짓던 시대를 벗어나 제조와 가공을 하고 삶의 터전인 지역을 활용해 체험이나 관광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이 취지인 만큼 농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생각하는 6차 산업화 활성화까지의 걸림돌은 무엇인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오신 분들이 대부분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도 적고 전문적인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인증 경영체들의 공통점이다.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제품 개발과 가공을 잘해야 하고 포장도 잘해야만 한다. 전문 분야로 들어가는데 생산 농민이 다 커버하기 힘들다. 분야별 전문가가 포진한 기업과 달리 발전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다.”

기존 농업인들과 귀농인들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날 듯 한데 어떤가
▶“농업인들은 농업 기술에는 전문가인데 유통 판매는 비전문가다. 반면 귀농인들은 대부분 도시에 있었기 때문에 비즈니스 마인드가 더 많이 있다. 귀농·귀촌을 하신 분들과 농업인들이 협업을 하면 상호간에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사례들도 꽤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귀농·귀촌이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농업인들과 지자체가 어떻게 연결해서 성공적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여기에는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농촌이 활성화되어 농업이 산업과 연계되어야 젊은이들이 정착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인구의 감소를 줄여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병행하지 않겠나 싶다.”

귀촌인들과의 연계를 위해 하고 있는 사업은 없나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에서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이론 및 실습형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농촌 정착에 도움을 주고있다. 2009년부터 총 2,979명에게 귀농·귀촌교육을 실시했다.
신한대학교, 농협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수료하시는 분들과 농업인들을 서로 매칭을 해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결 고리를 만들어 보려고 하다.”
▲하나로마트 내 <6차산업관>을 찾은 윤장근 센터장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6차 산업화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제품이라기보다 기존에 마트에서 구매하던 식품들인데
▶“세계적으로 로컬푸드가 발전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저탄소 운동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가장 신선한 농식품을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먹자는 운동이다. 세계적인 추세와 더불어 지역에서 난 상품을 드시면 더 좋겠다. 하나로마트에 <6차산업관>이 들어가 있다. <마을기업공동관>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6차 산업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각 지역별 특산품 일부를 제외하고는 생산자들은 대부분 대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생산한 것만 그 지역에서 팔려도 만족을 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지역 판매망만 구축을 해주어도 크게 문제는 없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입할 때 향토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제품을 홍보하는 일도 무척 중요할 것 같은데
▶“센터장으로 취임 후 글로벌 홍보단을 만들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한국에 와 계시는 외국인 주부들 중 경기도에 있는 분들을 모아 다문화 가정 소개 책자를 만들어 드리고 한 달에 한 번씩 경기도의 농산품을 보내주고 홍보 수당도 준다. 그분들이 하는 일은 자기나라 말로 자국인들과 언론 매체들에 경기도 제품을 소개 하는 일이다. SNS를 통해 글로벌 홍보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농식품의 우수성을 미리 알려주자는 목적에서 올해부터 시작했다.”

6차 산업화에 정책적인 부분 방향이 잘 설정 되었다고 보나
▶“박근혜 정부에서 만들어진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2018년 12월 31일까지 그 기간이 정해져 있었다. 정권도 바뀌었기 때문에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현 정부에서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업인들 역시 좋은 정책을 연장성 있게 가져간다는 데 대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어떤 지원이 더 되어야 한다고 보나
▶“농업인들이 만드는 6차 산업화 제품이 지금은 소규모지만 앞으로는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본다. 제품의 포장과 라벨링이 좋아야 하고 제품에 대한 고객 서비스가 개선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농업인 출신이 기업을 하면서 경영 마인드가 하루아침에 안 생기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
지금도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 코칭 제도가 운영 중이다. 코칭 인원은 전국에 460명이고 경기도에만 78명이 있다. 전문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 집단으로 대학교수, 전문기업 종사자, 마케팅 전문가, 수출, 디자인 파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6차 산업화 사업자 인증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
▶“사업자 인증은 정부가 하게 된다. 최근에는 매 분기별로 한 번씩 진행 중이며 신청자의 20~30% 정도가 통과하고 있다.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농민이 맞는지, 지역농업(사회)과의 연계성 6차 산업화를 통한 단계적 발전 잠재력 등을 심사하며 현장 코칭 전문위원 3명, 직원 1명 총 4인 1조로 평가를 진행한다.”

경기 6차 산업화 모델 중 특성화를 잘 만들어낸 농가를 소개해준다면
▶“어떤 곳이 적합할지에 대해 깊이 생각을 했다. 많은 농가에서 6차 산업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토리가 조금 더 있는 농가를 추천하자면 귀농·귀촌하신 분이 마을의 농업인들과 함께 만든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의 이인향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사업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조합원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하며 ‘진짜’만 살아남는다고 조합원을 설득했다고 한다. 또 여기는 생산자 조합원과 소비자 조합원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형태로 고품질 들깨를 소비자조합원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까지 도와주고 있는 바람직한 마을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독자분들께 한 말씀
▶“우리가 만든 농산물, 직접 농민이 생산한 제품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바로 6차 산업의 제품이다. 독자분들께서 많이 이용을 해주어야 브랜드의 힘을 키우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 6차 산업화 농산물을 선택하면 마을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줄어들고 있는 농촌 인구도 늘어나 우리의 고향을 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6차 산업 제품을 많이 사용해달라.”

윤장근 경기6차산업지원센터장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네덜란드 농업무역관장 /서울경기지역본부장/ 금산 세계 인삼엑스포 조직위원회 유치위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평가위원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컨설턴트/ 現 경기6차산업지원센터장/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유통사업본부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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