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수 경북 의성 군수 “대구공항은 ‘소멸 1위’ 돌파구”

[소통합시다]서른 일곱 번째 주인공 김주수 경북 의성 군수, 일자리 창출 통한 인구증대 성과… 공항유치, 성장동력 삼을 것

대담 박종국 편집장 정리 박광수 기자 2017.09.05 14:09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편집자주만나고 싶었던 정치인에게 궁금하거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질문하면, 더리더 기자가 직접 방문해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토대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김주수 경북 의성 군수/사진=더리더
의성군(義城郡)의 변화가 눈부시다. 경상북도 중앙부에 위치한 ‘첩첩산중 오지마을’ 의성군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환골탈태(換骨奪胎) 중이다. 변화의 정점에는 2014년 제43대 경상북도 의성군 군수로 부임한 김주수 전 농림부 차관(45대)이 있다. 그가 부임한 이후부터 의성군은 매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면서 어엿한 지방 소도시로서 변모를 갖춰가고 있다.

사실 중앙정부의 요직을 지낸 인사가 지자체장에 도전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본인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선출직인 군수에 굳이 도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명예보단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고향을 재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 그 스스로 하향평준화를 선택했다. 그가 부임하기 전까지 의성군은 65세 이상 노인 최다 분포지역으로 ‘소멸 지자체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게다가 특산물로 ‘마늘’이 유일한, 생계마저 고민되는 지자체였다.

조계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고운사가 버티고 있고 이곳에 탑리 오층석탑이 대입문제에 수시로 오르내리지만 관심은 여기까지다. 신라 경덕왕 당시 경북지역에서 두 번째로 컸던 조문국(趙文國)이라는 나라가 의성군의 초기였다는 사실을, 929년(고려 태조 12년) 후백제 견훤의 공격을 막다가 전사한 홍술 장군의 충절을 기려 ‘의성(의로운 성)’으로 지명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국내 유일의 컬링 전용 경기장이 의성군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인구분포나 산업구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의성군을 어떻게 먹여 살릴 것인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김 군수는 중장기 플랜으로 문화•관광•농경 분야에 집중했다. 아울러 중장기 플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여기고 의성군이 평생교육 도시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무질서하던 농촌지역에 기초질서가 잡혀나간 것도, 젊은 엄마들이 되돌아와 초등학교가 다시 아이들로 넘쳐나고 있는 것도, 공공 디자인으로 거리 환경이 정비되는 것도, 모두 김 군수 노력 덕분이다.

-올해가 민선 6기 출범 3주년이다. 소회를 밝힌다면
민선 6기 취임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주년이 됐다. 지난 3년 동안 의성 발전을 위해 군민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자부한다. 특히 활력 넘치는 ‘희망의성’을 만들기 위해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쉼 없이 달려온 덕분에 군민들에게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부터 군민들이 잘 따라준 것은 아니다. 변화에 대한 불신(不信)으로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진정성을 알아봐주고 마음을 돌이켜 동참해 준 모든 군민들에게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

-부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시도한 정책은
도시 디자인 정책이다. 40년 만에 고향에 와서 보니 도시 환경이 유년시절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던 것에 많이 놀랐다. 바꿔야한다는 생각에 공공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아사천 및 시가지 정비, LED 전선 지중화 등 도시 디자인화를 시도했다. 눈에 보이는 변화는 군민들 마음도 변화시켰다. 무질서하던 기초질서가 도시 정비와 함께 안정을 되찾았고 생활 습관들도 바뀌어 갔다. 물론 이것도 처음부터 순조롭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습관처럼 해오던 행위들에 제재가 가해지자 군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하지만 주차단속하기 전에 주차장을 만들어 편의를 제공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기 시작하자 군민들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계획하고 설계하고 착공하는 기간만 3년이 걸렸다.

-의성군의 민원 만족도가 취임 이후 90점대로 올라갔다.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군민과 소통하면서 신뢰받는 군정 추진에 총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농업, 교육 등 분야별 미래비전 수립에 공청회•토론회 등을 열어 주민의견 청취에 최선을 다했다. 이어 읍면 방문간담회를 추진, 군정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런 소통을 통해 지금까지 총 439건의 건의사항을 접수, 처리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성과가 있다고 판단, 민원처리 능률을 높이기 위해 민원처리 기간을 단축하는 복합민원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원처리 절차 간소화와 편의시설 확충 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SNS 운영, <의성메아리> 발행 등 소통에 남다른 애착을 쏟았다. 지난 3년 동안 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군민의 마음과 뜻을 가감 없이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해 꿈과 미래가 공존하는 창조적인 ‘희망의성’ 건설에 최선을 다했다.
▲김주수 경북 의성 군수/사진=더리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도시가스 공급과 노후화된 가스배관, 수도 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예산 확보에 문제가 없었는지
예산 확보는 지자체의 역량이자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투쟁이다. 모든 행정이 결국 예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난 예산 확보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고 부임하자마자 특별팀인 미래전략단을 신설했다. 이 팀은 농업•경제•관광•복지 등 각 분야에 쓰일 예산 확보가 주 업무다. 또한 예산이 부족할 경우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거나 각종 공모사업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사업비를 늘려나갔다. 특히 이 팀과 함께 중앙부처 재직 시절 쌓아온 노하우가 예산 확보에 큰 힘이 됐다. 물론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공무원들 노력과 군민들 도움도 컸다고 생각한다.

-신재생에너지와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해 태양에너지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올해 초 경북도청에서 경상북도, 의성군/청암에너지, 미래에셋대우, 한화큐셀 등이 모여 태양광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2019년까지 사업비 1,290억 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을 통해 발전되는 전기는 33MW 규모에 해당한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준비 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군 관리계획 입안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사업이 신재생에너지개발사업의 선진 모델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있나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LED 가로등 교체, 시가지 간판 정비, 공영주차장 설치, 전선지중화, 도시가스공급 추진 등 공공 디자인을 통한 도시미관 개선에 노력했다. 또한 주민 맞춤형 행복택시•장애인 콜택시 운행, 버스노선 개편, 회전교차로 설치 등 편리한 교통 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활력 있고 깨끗한 청정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 군 소재지 돈사를 이전하고 쓰레기 분리배출과 음식물쓰레기 전용용기 사용을 적극 추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살기 좋은 군민안전망 구축을 위해 CCTV 통합관제센터를 건립하고 재난홍보방송시스템을 구축, 군민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 아울러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상수도 보급률을 향상시키고 유수율 제고에 노력했으며 상수도 요금을 현실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통합대구공항 유치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현재 상황은
정부가 바뀌면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현재 예비후보지로 의성군이 들어가 있으며 중앙정부에 자치단체장들이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의성군은 후보지로 선정되는 절차가 남아 있다. 난 공항 유치야말로 의성군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1만 명 정도 의성군에 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전투기 소음이 난다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유치해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군위보다는 지역주민 반대가 심하지 않다. 통합대구공항은 의성군이 반드시 유치해야 하는 사 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소멸위험 지자체 전국 1위’라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으며 지역 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공항을 꼭 유치할 수 있도록 군민과 소통을 통한 주민지원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주민간담회 등으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군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홍보책자도 발행하고 있다. 이 책자를 통해 비안소보 공동후보지가 중부권 관문 공항으로 최적지임을 홍보하고 선정위위회에서 비안-소보 공동후보지가 최종 이전부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최종 이전부지 선정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향후 군정 방향에 대해 ‘전방위적 인구유치 정책’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기존 노인 정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인구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인구 늘리기가 교육여건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해 장남감대여소, 키즈카페 등을 운영한다든지 유치원 무료급식 지원 및 초•중•고교 장학금 지급을 확대해 나간다든지, 영어마을 체험 및 진로코칭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군정 차원에서 운영해 나가는 노력들은 바로 교육여건 개선의 일환책들이다. 또한 농공단지의 빈 공장을 깨끗이 정비해 기업 유치에 노력하고 있으며 청년창업을 위한 폐교 활용 계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 등을 활성화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일자리 정책들도 많다. 보건소 부설 산후조리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별도의 산후조리원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200~300석 규모 소규모 공연장 조성도 고려하고 있으며 남대천과 아사천 공원은 이미 조성 중에 있다. 조문국박물관과 어린이 물놀이장은 이미 개장해 많은 가정에 혜택을 주고 있다.

-농산물 공동브랜드 ‘의성眞’을 통한 통합 마케팅 전략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나
농산물 품질과 인지도 향상, 유통 한계 극복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의성眞’을 통해 엄격한 생산관리와 점검으로 품질을 고급화했다. 아울러 대형유통업체 시식과 할인행사, 이벤트로 ‘눈도장’을 받은 것은 물론, 지역 농산물의 가치와 인지도를 상승시켰다. 특히 ‘의성眞’ 핵심 농산물인 사과•쌀•자두•복숭아•가지 등의 수도권 판매처를 확대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의 보답으로 ‘의성眞’ 브랜드는 ‘2017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의성眞’ 쌀은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 고품질 쌀 부분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의성眞’이 의성군 인증 농산물의 공동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국 최고 농산물 브랜드로 그 가치를 입증해 가고 있다 .

▲김주수 경북 의성 군수/사진=더리더
-군민 복지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오고 있나

다섯 가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첫 번째로 경로당 운영 지원, 의성지역자활센터 운영,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설치 등 노인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고 기본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장애인, 보훈가족, 다문화가정 등 수급자들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맞춤형 급여 지급, 의료지원, 난방 및 주거환경 개선, 행복택시 운영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세 번째는 맞춤복지다. 키즈카페 운영,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운영, 다문화가정 정착 지원 등 생애주기별로 체감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 번째는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이다. 응급환자를 위해 보건소 당직의료기관, 닥터헬기 응급환자 후송, 응급의료기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앞서 설명한 인구증가 시책의 일환으로 지원 확대 중인 교육정책이다. 장학금 지원 확대, 출산장려와 다자녀 양육비 증액,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가감 없는 촘촘한 복지정책으로 군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남은 1년 새롭게 추진하려는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그동안 계획한 것들을 착실히 추진하고 마무리해 나갈 생각이다. 우선 신성장 산업으로 세포배양, 풍력단지, 반려동물문화센터 등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전통시장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경제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한 농촌이 귀농귀촌이 될 수 있도록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의성眞’의 통합 마케팅 추진을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아울러 관광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스포츠관광 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복지에서도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와 인재육성 지원 강화로 빈틈없는 복지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의성기본경관계획사업과 전선지중화, 의성IC주변 공공 디자인 등으로 도시경관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지면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우리가 의성군을 사랑하고 의성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모두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간다면 국가도, 의성군도 다 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주수 경북 의성 군수/사진=더리더
김주수 경북 의성 군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학사 및 석사
美 위스콘신 메디슨대학 공공정책학 석사
제18회 행정고시 합격
총무처, 농림부 사무관
국무총리실, 농림부 서기관
농림부 공보관, 식량정책심의관 국장
농림부 유통국, 축산국, 농정국장
청와대 농림해양수산 비서관
농림부 차관보
농림부 차관 (제45대)
경북대 초빙교수
제12•13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농수산무역대학 학장
경복대학교 복지행정과 초빙교수
제16대 한국단미사료협회 회장
제43대 경상북도 의성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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