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충북 도의원, 국민향해 막말… 들끓는 비판 여론에 기름 부어

최정면 기자 2017.07.20 15:57 카카오톡 네이버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자유한국당 충북 김학철 도의원이 외유성 해외연수 비판에 대해 국민들을 향해서 쥐로 비유해 물의를 일으켰다.

김학철 도의원은 KBS와의 전화 통화중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비난 여론에 대한 반박을 하면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비판을 한 국민들에게 감정 섞인 표현을 했다.

김 의원의 국민을 쥐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설치류 눈엔 설치류만 보이는 꼴” 이라고 일침을 가하는가 하면, 누리꾼들도 “레밍이 낸 세금으로 놀다 오냐, “개, 돼지 발언을 능가하는 역대 급 발언이다”는 반응 등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이 국민들을 향해 말한 레밍(lemming)은 몸길이 3.5∼3.8cm, 꼬리길이 약 1.5cm의 윗면의 앞쪽 반은 검은색, 뒤쪽 반은 노란빛을 띤 갈색, 아랫면은 칙칙한 노란빛을 띤 갈색쥐 과의 동물로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고 이들은 먹이를 찾아 군집으로 이동해 다니다 한꺼번에 죽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 때문에 이들이 집단으로 벼랑을 뛰어내려 자살을 한다고 믿어 Lemming-like we rushed into certain disaster(레밍과 같이 우리는 확실해 보이는 참사를 향해 뛰어들었다)같은 부정적인 표현에 빗대어 인용해 쓰인다.

김 의원이 말한 레밍의 습성을 분석해 보면 비판을 한 국민들을 향해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참사에 뛰어 드는 쥐에 비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또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동료 의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한 억울함과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철 도의원은 앞서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서도 “탄핵 의결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광견병에 걸린 개로 비유하고 모두 사살해야 한다.”고 말해 윤리특위에 제소됐었다.

김 의원은 현지에서 “이번 연수는 구제역과 조기 대선 등으로 두 번 연기했다.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선진사례 정책개발 필요해서 도입된 제도인데 사실상 돈만 날리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었다. 건설소방위원회하면 당연히 취소했겠지만, 일정을 충실히 마치고 가겠다고 버티다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연수를 떠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철 위원장(충주), 박한범(옥천), 박봉순(청주 가경-강서 1동), 의원과 더불어 민주당 최병윤(음성) 의원은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17일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위원들은 지난 월요일(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청주시를 포함한 도내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 뒤 유럽연수를 강행했다.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은 당초 대한항공편을 통해서 18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 파리 주요 관광지와 문화유적 탐방, 프랑스 마스세유 아비뇽 페스티벌 현장 관계자 간담회, 칸, 니스의 관광센터, 모나코 대성당, 이탈리아 피렌체 피사의 사탑, 두 오모 성당, 베니스 비엔날레 주 전시장, 밀라노 관광 등을 마친 후 오는 27일(수요일) 귀국해 8박 10일의 일정으로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비판여론으로 무산됐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충북 청주의 수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에 대해 정무감각이 없다. 이런 일이 있으면 여행을 중지하고 돌아와야 한다.”며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사무처에 지시했다. 충북도의회(김양희 의장)은 19일 충북도 전역에서 수해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 충북 도민이 깊은 상실감과 아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합리화될 수 없다. 그동안 도의회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셨던 도민들에게 정말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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