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친기업 명품도시로 ‘생거진천’

“연구·산업·주거·공원 기능 갖춘 복합도시 만들 것”

편승민 기자 2017.06.05 11:12
송기섭 진천군수
살기 좋은 곳의 기준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그 기준이 배산임수(背山臨水)와 같은 자연환경이었다면, 이제는 일자리, 교육, 도시기반시설 등이 추가됐다. 살기 좋은 곳에 사람이 몰리기에 인구수 증가율은 지자체들의 삶의 질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충북 진천군은 예로부터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농사가 잘 되어, 살아서는 진천에 살라는 뜻으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고 불렸다. 진천은 충북 내 11개 지자체 중 5년간 인구증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전국 82개 군 단위 자치단체 중에서는 기장군, 달성군, 홍성군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렇게 인구증가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중부내륙에 위치해 편리한 교통여건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산업단지 개발과 대규모 기업 유치를 통해 진천군의 인구 1인당 GRDP(지역내 총생산)는 7,155만 원을 기록하며 재정력 부문에서 전국 최상위권임을 입증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런 진천의 강점을 바탕으로, 화석연료 대체율이 높은 솔라시티, 사람 중심의 친환경 미래도시 진천시의 기초를 만들겠다”고 군정 운영 방침을 정했다. 인구 15만 명품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어떤 청사진을 가지고 있는지 송 군수에게 물었다.

-진천이 태양광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는데
▶작년 11월 진천군은 충청북도, 한화큐셀코리아(주)와 산수산업단지 내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한 1조 원대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라 한화큐셀은 지난해 진천공장 1차 시설공사를 마무리한데 이어, 2차 증설공사가 완료되면 명실공히 세계 최대 태양광 셀•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한화큐셀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1,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또한, 공장 증설 투자에 따른 매출 규모 확대로 안정적인 지방소득세(법인소득)가 추가로 확보돼, 지역 소득증가는 물론 지역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준공과 함께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폐수종말처리장 증설은 올해까지, 공업용수 공급은 2018년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진천에 연 3만8000㎿ 전력생산 태양광 시설 설치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이 되는 것인가
▶지난 1월에도 한화큐셀과의 협약을 통해 이번 공장 증설에 따른 신규인력의 약 30%를 지역에서 채용하는 지역인재 할당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지역 내 특목고나 거점대학 출신 청년층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게 되며, 진천군은 기업이 원하는 양질의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우석대, 한화큐셀과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파트너 훈련센터’를 6월에 개소하게 된다.
대학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에 대한 맞춤형 훈련을 실시하고, 기업에서는 파트너 훈련센터 수료생에 대한 우대 채용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청년 실업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과 기업, 대학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천은 충북혁신도시의 일부다. 혁신도시의 현황은 어떤가
▶충북혁신도시는 2005년 노무현 정부가 대표적인 지방분권정책으로 추진하여 전국 11곳에 조성된 지방혁신도시 중 한 곳이다. 당시 도내 시군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쳐 입지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도내 12개 시군이 후보지 9곳을 신청하는 등 충북혁신도시 유치 경쟁이 뜨거웠으나 2005년 12월 충북혁신도시 입지선정위원회가 진천군과 음성군이 신청한 덕산면과 맹동면 공동 후보지를 혁신도시 입지로 최종 결정하면서 유치 경쟁이 일단락 됐다.
충북혁신도시는 4만 2천명 규모의 계획도시로 진천군에만 계획 인구 3만 명을 목표로 하여 조성 중에 있다. 2020년까지 충북혁신도시 진천군 지역에 건립이 계획된 공동주택은 11개 블록, 1만여 세대로 계획 인구 3만 명을 여유롭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혁신도시는 2007년 12월 착공 후 10년 만인 현재 11개 이전 공공기관 중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비자보호원, 법무연수원, 한국교육개발원 등 9곳이 둥지를 틀었으며, 나머지 2개 공공기관도 2018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역 내 교육여건 확충이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 3월 서전고등학교가 개교했는데
▶서전고는 KEDI(한국교육개발원) 정책연구 학교로 전국 최초 지정된 학교다. 정책연구 학교는 기존의 ‘자율형 공립고’ 보다 자율성과 전문성이 더 강화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학생 스스로의 선택과 참여를 통한 자율적 교육과정과 자연계열, 인문계열을 구분하지 않는 무계열의 학생별 맞춤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이는 수시로 변화하는 입시제도 등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최적화된 진로교육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수법, 자기주도 학습법 등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수십 년 노하우의 풍부한 정책연구 성과를 교과과정에 접목한 ‘특성화된 융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전인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천군은 향후 서전고 기숙사 건립비용으로 2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매년 2억 원 이상의 교육 경비를 통해 서전고가 전국적인 명문학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서전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대한상공회의소의 ‘전국규제 지도 조사’ 결과, 기업 체감도 부문에서 3년 연속 충청북도 내 1위를 기록했다
▶전국규제 지도는 기업들의 지자체 행정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기업체감도’와 지자체별 조례·규칙 등을 분석한 ‘경제활동 친화성’ 2개 부문으로 작성 된다. 진천군은 11개의 농공‧산업단지가 위치해 있고, 3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등 대한민국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다. 기업체 수는 최근 5년 간 751개에서 1,060개로 40%가 증가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통해 많은 기업들이 진천군으로 오고 있다.
작년 90만평 규모의 신척산업단지와 산수산업단지가 100% 분양될 정도로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조성 마무리 단계인 송두산업단지도 50%가 선분양될 정도로 기업들이 진천군 입지를 선호하고 있다.

-진천이 산업단지 조성과 분양 실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유는
▶첫 번째로 접근성이다. 국토의 중심부인 중부 내륙에 위치한 진천군은 동서, 중부, 경부 등 3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고 청주공항에서 30분, 평택항에서 5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두 번째는 낮은 분양가다. 수도권에 비해 훨씬 낮은 분양가인 평당 60~70만원으로 산단 분양을 하고 있다. 이는 군유지를 활용한 산단 개발방식으로 가능한 부분이다. 세 번째로 인근 청주, 안성 등 대도시의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기업 유치시 쉬운 노동력 확보다. 진천군에는 현재 2만 5천 명 가량이 인근 도시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그만큼 진천에 많은 우수기업이 입주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 번째로는 체계적인 기업 지원 시스템이다. 작년 진천군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책임 실장제를 도입하고,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또한, 기존 산단 관리팀과 기업 지원팀을 통합하고 기업유치·공장증설 관련 행정업무 창구를 단일화했다. 이처럼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과 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위한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입주, 허가, 생산, 관리 등 모든 기업 지원을 원스톱 서비스로 처리하며, 모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기업의 입장에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준공식
-진천 인구가 40년 만에 7만 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의 인구 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진천군은 최대 인구였던 1966년 8만 7,526명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걸어 1990년에는 4만9,259명으로 최소 인구를 기록했다.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5만 명대 후반에서 6만 명대 초반 사이의 보합세를 보이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연속으로 인구가 증가했다.
2007년부터는 매년 평균 700명 가량 인구 증가세를 보이다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약 2년간은 5,000여 명의 인구가 급증했다. 이는 충북혁신도시 공동주택 분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분양과 입주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더 급격한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
2020년까지 혁신도시 진천지역에 들어서게 되는 공동주택은 1만126세대로 현재까지는 19.3%인 1,960세대만 입주한 상황이다. LH 공공임대 아파트의 분양계약은 2년 전에 완료된 상태로 6월 입주만 남겨두고 있다. 또한 2018년 초 입주 예정인 민간분양 아파트 C2블록(842세대)과 C4블록(574세대)은 현재 약 90% 정도의 분양 계약률을 보여 충북혁신도시의 아파트 분양 호조세도 이어가고 있다.
2020년까지 혁신도시 진천지역에서만 1만 명 이상, 진천읍 교성지구 개발 등에 따른 공동주택 건립으로 1만 명 이상의 추가적인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로는 4년 안에 내국인 인구 9만 명 이상, 외국인 포함 인구는 1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증가와 함께 인구 15만 명품도시 기반 조성을 하고 있는데
▶진천군 이월면 일원에 계획 중인 명품 신도시 개발 사업은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함께 중부권 도시산업, 물류, 연구, 의료, 교육, 주거 기능 등을 갖춘 복합도시로 조성‧추진할 예정이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연구·산업·업무·주거·공원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중추 기업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 진천의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송~증평~충주~제천으로 이어진 첨단 지식산업 벨트의 한 축으로서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중부 내륙권 거점도시 형성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진천군이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산업 발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민간투자자 유치를 추진과 함께 명품 신도시 개발 구상 및 기초조사, SPC 설립 추진을 병행하고 있다. 이후 SPC 설립이 완료되면 2018년 상반기 까지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과 실시계획 수립, 승인을 거쳐 2019년까지 착공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진천 개발의 중심이 군 소재지인 진천읍과 혁신도시 조성지인 덕산면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명품도시 조성사업 추진으로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진천 북부권(이월면, 광혜원면) 발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
– 1956년생
–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과 학사
– 노팅엄대학교 대학원 환경계획과 석사
– 아주대학교 대학원 공학 박사
–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청장
– 국토해양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
– 제 6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
–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現 제 39대 충청북도 진천군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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