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사람들

文 대통령, 학력•나이•성별•지역•계파 파괴한 인사

홍세미 기자
2017.06.01 11:18
‘준비된 대통령’을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파격 인사’를 보여줬다. ‘편견’ 없이 사람을 기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을, 경제부총리 후보로 고졸 출신을, 외교부 장관과 보훈처장 자리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을 기용했다. 발표 스타일도 파격적이다.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 춘추관에서 후보자나 임명자를 소개한다. 지난 정권에서는 홍보수석이 대봉투를 들고 나와 발표를 한 바 있다. ‘파격’ 인사는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80% 대로 이끌었다. 역대 대통령 중 최고점을 찍었다. 더리더는 문대통령의 인사를 분석했다.

청와대 비서실

◇임종석 비서실장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은 그 정권의 소위 ‘실세’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따라붙는 말은 ‘왕 실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386세대의 대표 인물인 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이었다.


임 실장의 만 51세라는 젊은 나이가 주목받았다. 청와대 비서실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비서실장이 이제까지 내정된 청와대 수석 중 가장 어리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 봐도 임 실장의 나이는 젊다. 허태열(만 71세), 김기춘(만 77세), 이병기(만 71세), 이원종(만 75세) 전 비서실장에 비해 20살가량 젊다. 다른 수석 비서관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점,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면서 ‘박원순계’로 분류된 인물을 내정했다는 점 등으로 임 실장의 임명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민정수석에 조국 수석을 내정한 것도 화제가 됐다. ‘민정수석비서관’은 역대 정부에서 관례적으로 사법고시 출신이 채웠다. 국정원•경찰•검찰•국세청•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의 업무를 총괄하는 민정수석은 검찰•법무부에 대한 인사검증 권한도 있다.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보인다. 조 수석은 검찰개혁 필요성을 주장한 대표적인 학자다.

◇전병헌 정무수석비서관
여•야 정당과의 소통 역할을 담당하는 정무수석에는 전병헌 수석이 임명됐다. 전 수석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정치 인맥이 두루 있고 정무 감각이 있어 수석에 임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인사 수석에는 최초로 여성 수석이 임명됐다. 조현옥 인사수석이다. 조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비서실장일 때 균형인사비서관으로 활동해 인연을 맺었다. 19대 대통령 선거 때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여성 가족 분야의 정책 전문가가 인사 수석을 맡은 것에 대해 ‘여성’의 유리천장을 없애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승창 사회혁신수석비서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인 ‘소통, 통합, 혁신’을 이행하기 위해 사회혁신수석비서관 자리가 신설됐다.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됐다. 하 수석은 시민운동 1세대인 ‘정통 시민운동가’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 박 시장의 최측근으로도 분류된다. 하 수석은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사회혁신 사회적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1번가’, ‘전국을 덮자 파란시리즈’, ‘민주당 투표 참여 캠페인’등을 이끌었다고 알려졌다. 눈에 띄는 아이디어를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윤 수석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특히 젊은 세대의 호응이 높았다. 윤 국민소통수석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미디어서비스 실장과 부사장을 거쳤다.

청와대 정책실
◇장하성 정책실장
장하성 전 고려대학교 교수가 정책실장으로 임명됐다. 장 실장에게는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이 있다. ‘개혁 학자’였던 장 실장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했다. 장 실장은 “삼성 상장기업의 경영권은 개인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며 삼성 그룹의 경영 승계를 비판한 것은 유명하다.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에 장 실장을 내정한 것은 문 대통령이 공정사회 공약으로 내건 재벌개혁을 시행할 의지로 해석된다.

◇김수현 사회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국정과제비서관, 환경부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부동산 대책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이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와 서울연구원 원장을 맡았다. 도시 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 등 주거복지를 담당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 상임위원장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 국가안보실장(김장수, 김관진 전 실장)은 육군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군인 출신이 아닌 외교부에 몸 담았던 정 실장을 임명했다. 임 실장은 외교부 통상교섭본부 통상교섭조정관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핵 위기 상황에서는 안보에서 외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배경을 언급했다. 대북관계를 외교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외교 통상 전문가에 정무적 경험이 두루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1차장에 이상철 안보학 교수를, 2차장에 김기정 행정대학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1차장은 국방안보 전문가를, 2차장은 외교 전문가를 임명한 것이다. 이 차장은 육사 28기로 북핵문제에 대해 연구한 국방 전문가다. 김 차장은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연구한 교수다.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
이낙연 국무총리는 호남 출신으로 주목 받았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총리를 첫 정부 총리로 임명한 것은 ‘탕평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문 대통령의 인사 키워드는 ‘대탕평•통합형•화합형’이다. 이 세 가지에 맞는 첫 인사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지명했다.


이제까지 호남은 주요 요직에 기용되지 않아 ‘홀대’를 받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인사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21년 간 언론사 생활을 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DJ에게 발탁, 고향 전남 함평•영광에서 내리 4선(16대~19대)을 달성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에 당선됐다. 선출직을 두루 거친 이 총리는 ‘온건한 합리주의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경호실
◇주영훈 경호실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호팀장이 문재인 대통령 경호실장이 됐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1984년에 경호실 공채를 통해 경호관으로 임용됐다. 청와대 경호실 핵심 보직을 두루 맡아 경호실 조직과 상황에 밝다고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봉하마을로 같이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내외를 경호했다.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에 경호실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주 실장에게 “경호 좀 약하게 해 달라”고 당부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새 국가정보원장에 임명된 서훈 후보자는 국가정보원 3차장과 대북전략 실장을 역임한 ‘대북 정보통’이다. 그는 2000년과 2007년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대북 협상가’라고 불리는 서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남북정상회담 물꼬를 튼 것으로 해석된다. 서 후보자는 지난 대선, 문 대통령 선대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국가보훈처는 국가 보훈 대상자의 예우와 보상, 보훈문화 창달을 담당한다. 문 대통령은 국가보훈처장으로 여성을 임명했다.피우진 처장은 첫 여성 보훈처장이 됐다. 피 처장은 1979년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을 지냈고 이후 육군 항공병과로 자원, 1981년 헬기 조종사가 됐다. 피 처장은 복무 중 장애를 얻은 군인들에 대한 부당한 전역조치 관행을 끊어낸 인물로도 알려졌다. 2002년 유방암이 발생하자 2006년 질병 전역 조치로 군 생활을 끝낼 위기에 놓였다. 이후 피 처장은 퇴역처분 취소소송을 제기, 2년 만에 복직한 바 있다.


‘첫 여성 보훈처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피 처장은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 문 대통령이 국가보훈처장으로 여성을 임명한 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 없는 인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석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정책실장에 장하성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교수를 지목한 것은 문 대통령의 재벌 개혁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색깔’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기형적 기업 지배구조를 비판, ‘재벌 저격수’로 불린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재벌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 검찰’역할을 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공정위 조사국을 부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 기업들이 자회사로 일감을 몰아주거나, 하청기업에게 단가 후려치기를 하는지 감시가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만 10건이 넘으며 청문회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겸직금지 위반, 배우자 특혜 채용 의혹 등의 논란이 불거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내정됐다. 김 총장은 행정고시 26회, 입법고시 6회에 합격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김 후보자는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을 시작으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재정경제원, 세계은행 선임정책관, 기획예산처 재정정책기획관 등을 두루 거쳤다.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정과제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의 금융위기 극복을 도운 일등공신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다가 덕수상고를 졸업, 낮에는 은행원으로 밤에는 야간대를 다니며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모두 합격해 ‘흙수저 신화’로 불리기도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으로 첫 여성을 지명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UN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으로 근무한 강경화 후보자다. 강 후보자는 외교통상부 장관보좌관실 보좌관,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 공사참사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의장, UN 사무총장 당선인 인수팀 팀장을 두루 거친 외교통이다.


문 대통령의 내정자 중 강 후보자의 논란이 가장 거세다. 청와대는 1984년 강 후보자의 미국 유학 중에 태어난 장녀가 이중국적자이며, 2006년 미국 국적을 선택하여 한국 국적을 이탈한 것과 장녀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2000년 2학기에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지를 둬서 위장 전입 했다고 직접 밝혔다. 흠결을 미리 공개해 국민들과 국회의 비판을 축소하겠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강 내정자의 해명이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아파트의 전세권자가 친척집이었다고 밝혔지만, 이화여고 교장을 지낸 심모(90)씨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이다. 김 후보자는 16~18대 국회에서 3선을 거친 후 고향 대구로 내려갔다.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깃발을 꽂겠다는 목표를 가지고서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구시장 등 대구의 문을 여러 번 두드린 끝에 지난 총선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꺾고 원내에 입성했다. 김 후보자는 2003년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입당한 ‘독수리 오형제’ 중 한 명이다. 그는 비문(非文)계로 분류됐으나, 지난 대선 영남권에서 문 대통령 유세를 짙게 호소한 바 있다. 김 후보자를 행자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지방분권 개혁 의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지방 분권 필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역시 PK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린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이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후보자는 민주화추진협의회에 합류해 YS와 연을 맺었다. 1987년 YS 비서로 등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국회에서 원내에 입성한 그는 16대, 17대까지 3선을 이어갔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김부겸 후보자와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독수리 오형제’가 되기도 했다. 18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19대 총선에서 부산진구갑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부산시장 등 단일화 협상에서 진통을 거쳤지만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지역구가 PK라는 점, 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 지난 대선에서는 중앙선대위 농림해양정책위원장과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고려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했다고 해석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16번으로 원내에 입성, 20대 총선에서는 충북 청주흥덕 지역구 국회의원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문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원내 활동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최초 공개했다고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위축된 문화계를 부흥할 방법으로 도 후보자를 내정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17대 총선 비례대표 11번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시에 출마, 고배를 마셨지만 19대 총선서 당선되며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김 의원의 고향은 전북 정읍시다. 문 대통령은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운다고 공약한 바 있다. ‘호남 홀대’, 특히 전북 홀대를 없앨 적임자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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