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 바다해설사협회 회장 바다에 ‘이야기’를 띄워 놓다

[농어촌은 지금, Jump-up]‘바다 해설사’ 통해 6차 산업으로 어촌관광 활성화

임윤희 기자 2017.06.13 16:38
편집자주농가경제 활성화를 6차 산업이 책임지고 있다. 농사만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 편집자

▲창원고현바지락잡기체험
어촌, 격동의 40년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세계 각국은 경제부흥을 위해 해양과 수산업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해양 영토 확장을 위해 적극적 정책을 펴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공해로만 여겨졌던 바다에 200해리 배타적 경제 수역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94년 ‘유엔해양법협약’이 발효되고 국경이 근접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역시 공해로만 여겨졌던 공동의 바다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해양 영토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쉽게 경계선을 긋지 못하고 계속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2001년 한일 양국은 계속되는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신한일어업협정”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이 협정으로 연안과 근해에서 어업으로 살아가던 연안 어민들은 어장을 상당수 상실했다. 정부는 어획량이 줄어 시름에 빠진 어민들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펴나가야 했고, 이때 만들어진 법이 ‘어촌어항관광활성화법’이다. 어촌이 더 이상 어업에만 전념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6차 산업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어촌 발전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법으로 현재까지 전국 100여 곳에 달하는 어촌 체험마을이 생겨나게 되었고, 시설 지원뿐만 아니라 어민에 대한 교육, 역량강화와 어촌의 전통문화 발굴 사업 및 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기존의 생산기반 위주의 사업지원을 관광기반 중심으로 재편했다.어업인이 중심이 된 어촌관광 활성화로 어촌의 소득 증대와 도시와 어촌 간의 교류를 통한 이해증진 사업을 지금까지 계속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바다해설사를 양성, 배출하고 있으며, 201명의 바다해설사가 전국 해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 창원고현어촌체험마을


#1. 후릿그물 체험장
“오늘은 후릿그물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 체험은 우리 마을에서 예전부터 해안가로 밀려오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약 30명씩 양쪽에 편을 나누어 그물치고 물고기에 위협을 주는 후리를 하여 해안가로 물고기를 몰아서 잡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단결된 힘을 보여주면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니까 적극적으로 체험에 임해주길 바랍니다”
“자! 그럼 양쪽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서 어느 쪽이 단합을 잘하는지 보고 체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청군 파이팅” 큰소리로 외쳐 주세요! “백군 파이팅”, “바다 해설사의 영차, 영차 이 구호에 큰소리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큰소리로 구호해주신 백군의 승리입니다. 이쪽이 물고기가 더 많이 올라왔습니다” “올라온 물고기를 한 번씩 볼까요?” “가까이 와서 만져 보세요, 이게 낙지입니다”
▲박문수 바다해설사협회 회장

바다의 ‘스토리텔러’
“최근 주변에서 딸기 따는 체험을 다녀온 동료가 “30분이면 다 따고 잼까지 만들어서 빵까지 먹고 끝나더라”, “그냥 따는 재미 잠시였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농촌, 어촌 체험은 늘어나는데 그 품질은 보장이 되질 않는다. 채취하는데 느끼는 재미는 잠시다. 반복적인 노동이 주는 고단함은 연약한 도시민에게 감동을 주기엔 역부족이다.
어떤 체험이던 재미가 있어야 또 생각난다. 여기 후릿그물 체험에서는 청백전이 열렸다. 함께 외치는 구호에 어민들의 고된 일상이 스친다. 팀을 나눈 순간 승부욕도 발동한다.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 한판 놀다 보면 물고기들이 건져 올려 있다. 무슨 물고기인지 호기심이 발동할 쯤 바다해설사들이 하나하나 스토리를 풀어 놓는다.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냉동으로 마트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니라 힘차게 살아 움직이니 흥미가 커진다.
바다해설사는 어촌 관광객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해주는 스토리텔러다. 단순했던 체험의 공간을 흥미로운 스토리로 채워 풍성한 이야기로 살을 붙여 나간다. 아직은 생소한 바다해설사라는 직업이 하는 일이다. 바다해설사 1호로 초대 협회 회장을 맡은 박문수 회장은 바다에 대해 애정이 있고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추천한다. 어망어구를 판매하는 회사를 운영하다 2010년 원양어업 사업이 위축됨에 따라 미래 어촌 사업이 무엇인가 많은 연구를 한 끝에 선택한 공부다. 박 회장은 어촌 체험마을에서 처음 해설을 시작했던 때를 기억한다. 체험객들이 바다 속의 스토리를 듣고 아주 호응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바다해설사와 관련 부수입만으로 월 300만 원 이상의 고정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살짝 귀띔도 해주었다.”

바다해설사협회가 아직은 생소한데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2010년 정부는 어촌에 어항 고유의 생태 및 자연자원과 문화자원 등을 소개하고 안내하며, 어촌관광 만족도의 제고와 지속 가능한 어촌관광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최신 관광 트렌드인 가치소비, 경험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해설이 가능한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것을 인식하고,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인 한국어촌어항협회를 통하여 바다해설사를 양성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2016년까지 5기에 걸쳐 양성한 바다해설사는 201명이다. 전국 해안에 걸쳐 활동하기에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더욱 자신들의 역할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2011년 임의 단체로 한국바다해설사협회를 만들었다. 최근 어촌마을에 바다해설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정부도 바다해설사의 역할이 어촌관광 활성화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2017년 2월 3일 임의 단체인 한국바다해설사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인가하게 되었다.”

바다해설사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와 같이 삼면이 바다인 국가에서 국민 GNP 3만 불 시대에 해양레저와 해양관광과 어촌관광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선진 국가들의 국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또 2016년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부산항을 찾은 크루저 선박이 200척이 넘었다는 항만청의 보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이미 관광산업 국가이다.
국내의 관광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어날 것이고, 더욱 고급화를 요구할 것이기에 바다해설사에 대한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바다해설사가 어촌 체험마을이나 어업과 해양과 관련된 박물관 등에 해설에 참여했을 경우 일정액의 수고비를 정부로부터 받는 자원 봉사자 정도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분명 수년 내에 멋진 직업군으로 탄생할 것으로 생각한다.”

바다해설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 교육비는
“바다해설사는 바다를 철저히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바다해설사로서 선정되어 교육을 받고 성공적인 바다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랫동안 수산과 해양에 관련된 직업에 종사했던 분, 수산과 해양에 관련된 공무원을 했던 분, 소설가 및 시인, 어촌 마을의 지도자, 문화 해설사와 숲 해설사로서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많다. 갖추어야 할 소양면에서 바다해설사는 말로만 해설을 하고 안내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글쓰기, 사진 찍기, 컴퓨터 활용하기, 외국어도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인 어촌어항협회에서 선정하는 조건에 맞아야 하고, 그 뒤 집중훈련도 통과해야 바다해설사로서 탄생된다. 이 후 매년 2회 정도의 보수 교육 또한 받게 된다. 교육비는 전체 교육비 중 10% 정도만 자부담이고 나머지는 국비로 교육 받게 되는데, 지난 기수 때에는 250,000원의 자부담이 있었다.”

현재까지 배출한 학생과 활동하고 있는 숫자는 어느 정도인가
“2010년 처음 모집에 144명이 지원하여 65명이 선정되었는데 그 당시는 양성 교육만 하는 정도였으며, 이 후 활동에 대한 처우나 진로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이 없었기에 바다해설사 교육 수료 후 30% 정도의 해설사들이 활동하였으나 매년 활동에 대한 지원이 증가 추세에 있다.
2017년 현재까지 201명이 양성되어 90명 정도가 바다해설사협회에 연회비를 내고 활동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다해설사는 50명 정도이다. 올해는 전국에서 53명이 바다해설사에 지원하여 30명이 선정되었다.”
▲박문수 바다해설사협회 회장

바다해설사가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
“관광객들에게 해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축제 기획자, 해양과 수산에 관련된 강사로서, 어촌 체험마을 컨설턴트, 스토리텔링 사업자, 체험마을 운영자 및 사무장으로서 역할 등을 하며 수입을 올리고 있다.
바다 생물 바다에 관련된 추억이나 관심을 가지고 남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정년이 없으니까 제2의 인생 직업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단지 바다해설사로 수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러로 요즘 지방자치에서도 그런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이 교육을 통해 스토리텔링에 사업 관여 기회가 상당히 많아졌다. 또 활동 5년이 지나면 전문 강사의 자격증을 수여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개인적으로도 부산시에서 원양어업 스토리텔링 사업의 홍보 연구원으로서 활동도 하고 있고, 각 다른 구청이나 이런 부분에 문화 해설사, 지역 해설사에 대해 역량 강화 교육의 강사로서 기회가 주어졌다. 환경관리공단에서 찾아가는 바다해설 강사로 자격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바다해설사가 도시와 어촌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어촌은 어업의 특성상 상당히 폐쇄적인 곳이다. 바다는 개인의 소유가 인정되지 않고 공유의 대상이었으며 생산물이 일정치 않고 한정적이기에 정보를 나눌 수 없기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경계를 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또한 해안 지역은 수많은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외세의 침탈을 받아오던 곳이기에 외부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한 곳이다. 예전에 관광객들이 해안가나 어촌에 놀러 가면 그곳 청년들에게 호되게 신고식을 했던 일들이 흔했다. 이러한 마을에 같이 살아왔고 마을의 지도자급인 사람이 바로 바다해설사이다. 바다해설사는 자신이 살고 있는 폐쇄적인 어촌마을에 도시의 관광객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여 마을을 홍보하고, 마을의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을 상품화하여 도시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정책에 의해 양성된 해양과 수산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바다해설사 서비스는 관광객들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현재는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바다여행(www. seantour. com)’에서 바다해설사들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해설에 대한 전문분야를 갖고 활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어촌어항협회에 의뢰하고 40명 이상 가면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초대 회장으로서 각오는
“지난 몇 년간 바다에서 일어난 굵직한 불행한 사건들로 해양과 어촌에 대한 관광이 위축되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져 있는 때가 지금이다. 이러한 시점에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해설사로서 그 소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바다해설사협회에서 만나는 해설사마다 “해설에 참여하게 되면 관광객들에게 하늘이 감동할 정도로, 어민들에게는 감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죽을힘을 다해서 활동하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스스로 국민들과 어촌을 위해 열심히 역할을 하다 보면 계속해서 바다해설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고, 박수를 받게 되어 바다해설사가 된 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되게 홍보와 바다해설사 자체의 역량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현재는 바다해설사가 자원봉사 개념의 전문가로서 활동비를 국가에서 지원 받고 있지만 국민들의 수요가 많아지면 각 지역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도 스스로 활동비를 만들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잡아나가도록 하겠다.
공모전에 하나 냈는데 여행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공모전에 출전한 작품이 바다해설사와 함께하는 바다 해설이라는 패키지 형태로 후릿그물 체험을 하는 데 해양 박물관도 보여주고 체험마을에 체험하고 수산물 먹고 그런 패키지로, 가는 동안 설명과 해설을 하면 비용을 받아 가면서 하는 그런 모델을 개발 중이다.”

독자에게 한 말씀
“우리나라의 해안을 낀 모든 지역이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가에서 양성한 바다해설사가 1명 이상씩 있다. 세계 경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서 모든 일들을 하는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집집마다 김치의 맛이 다르듯이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수성이 살아있는 바다와 어촌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오감을 만족시키고, 감성이 살아있고 재미있고 흥미롭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각양각색의 전국의 바다해설사를 만나 멋진 추억을 만들어 삶을 더욱 풍족하게 가꾸길 바란다.”


박문수 (사)한국바다해설사협회 초대회장
1962년 7월 15일생
부경대학교 수산경영학과 졸업
(주)대우원양 인도네시아 어업전진 기지장
새누리당 농림수산식품해양 정책자문위원
더불어 민주당 19대 대통령선거중앙선거 대책위원회 조직본부 해양수산진흥특별위원회 부위원장
現 사단법인 한국바다해설사협회 초대회장
삼신네텍 대표

많이 본 기사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