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2.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서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음모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이번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증언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이 놓은 덫에 박 대통령이 빠졌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고 씨와 노 씨의 구속을 주장했다.
대한민국은 영웅을 원했다. IMF이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신사업 동력이 필요했다. 영웅처럼 등장한 사람은 황우석 박사다. 줄기세포는 난치병 환자에게 희망이었다. 배아줄기세포에 성공했다는 보도는 세계에서도 화제였다. 외신 기자가 황 박사와 인터뷰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찾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조작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내부고발자를 통해서다.
10년도 지난 일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재조명됐다. 내부제보자로 인해 게이트가 세상 밖으로 밝혀진 점, 그리고 또 그 제보자를 향해 ‘음모론’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점이 닮았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태’의 내부제보자인 류영준 교수를 지근거리에서 보호한 사람은 김병수 시민과학센터 부소장이다. 김 부소장은 당시에도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황 박사의 지지자들은 고발자들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국익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5년 12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고 발표했다. 2006년 5월에는 사기ㆍ횡령과 난자 불법거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더리더의 공익제보자의 고백, 두 번째 이야기는 황우석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김병수 부소장이다. 김 부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더리더 인터뷰를 시작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태 이후에 바로 해외로 나갔었다. 외국 학자와 함께 황우석 사태를 분석 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 동료들과 함께 황우석 사태에 대한 책(침묵과 열광)도 냈다. 왜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연구했다.